[글로벌24 현장] 독일 메르켈 총리 3선 확정

입력 2013.12.18 (18:01) 수정 2013.12.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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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에서부터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까지,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인데요.

현지시간 어제, 메르켈이 마침내 3선을 확정하면서 세번째 임기의 막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유럽의 경기 불황에 연금 문제 등 독일 내부의 사정까지 겹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요.

베를린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영섭 특파원!

<질문> 취임식 얘기부터 좀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간 17일 독일 연방 하원인 분데스탁 투표에서 메르켈 총리, 전체 631석 중 460석이 넘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3선에 성공했는데요.

지난 2005년 처음 독일 총리에 임명된 앙겔라 메르켈은 세번째 임기를 모두 채울 경우 11년 6개월간 집권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의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녹취> 메르켈

구 동독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깨고 메르켈이 장수 총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배경엔 이번 내각 출범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던 특유의 뚝심과 포용력이 있었습니다.

메르켈은 제1야당 사민당을 국정 동반자로 선택해 두달이 넘는 지루한 대연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시키며 4년간의 항해를 위한 닻을 올렸습니다.

<질문> 또 이번 정부 출범에서 화제가 됐던 게 바로 국방장관이었는데요.

메르켈 총리, 기민당내 대표적인 진보파로 그동안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정적, 폰 데어 라이엔을 국방장관에 임명했죠?

<답변>

네, 이곳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서열이 가장 높은 국방장관 자리를 라이엔에게 내준 데 대해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 즉 그녀를 '후계자'로 점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폰 데어 라이엔은 의사 출신이자 7남매의 엄마로 국방 경험이 전무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보수 성향을 띄는 기민당 내 대표적인 진보파로 갖가지 정책을 놓고 메르켈과 대립해 왔던 전력을 갖고 있기도 하죠.

<녹취>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전 노동부 장관/지난 6월)

독일 내에선 오히려 메르켈보다 인기가 높아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새 국방장관에 내정되면서 여성 최초의 국방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그녀는 메르켈을 잇는 차기 총리 후보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질문> 이번 연정 협상에서 메르켈 총리는 야당 사민당보다 압도적인 의석을 갖고 있음에도 독일 최초로 8.5유로의 최저임금제를 도입하고 연금제도를 개선하는 등 사민당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습니다.

국정 파트너로 최대 야당을 선택한 메르켈 총리, 앞으로 4년간 국정운영 밑그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메르켈 총리는 3기 정부를 세우는 과정에서 세금 인상과 신규 국가 채무를 차단한 것, 그리고 재무장관 자리를 지켜낸 것 외에는 크게 요구한 점도 없었는데요.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내부의 정책은 대부분 사민당에 맡기고 메르켈 총리는 직접 대외정책, 특히 유럽 통합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많다는 게 론입니다.

당장 현지시간 오늘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가진 뒤 내일은 벨기에에서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으로 이동해 유럽 단일은행 감독기구, 즉 SSM의 설립을 논의할 예정이구요.

또 앞으로는 유럽을 넘어 세계 안보정책에 있어서도 좀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기존의 유로존 긴축정책도 계속 유지할까요?

<답변>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일 국민의 지지 속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럽 통합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EU의 금융위기 재발방지 개혁 방안인 은행연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다만 그리스에 추가 구제 프로램그을 시행할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숩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관해 반 EU 정서가 심한 독일의 젊은 세대가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내년 5월 유럽 의회 선거 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럽연합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유로 총리'라는 별명만큼 유럽 전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질문> 당장 유럽 경제위기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일 내부의 과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3기 정부가 자리잡기 어려워질텐데...

이영섭 특파원, 앞으로 메르켈 총리가 처리해야 할 현안을 좀 짚어볼까요?

<답변>

네, 메르켈 3기 정부는 원전 제로를 선언한 만큼 이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구요.

최저 임금제 도입과 연금 확대 등 사회복지 정책을 본격 실천하는 데까지도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연정을 통해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데까지는 합의했습니다만 야당 사민당과 중요한 사안마다 입장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만큼 정당간 긴장 해소도 중요한 과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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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독일 메르켈 총리 3선 확정
    • 입력 2013-12-18 18:06:25
    • 수정2013-12-18 20:02:41
    글로벌24
<앵커 멘트>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에서부터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까지,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인데요.

현지시간 어제, 메르켈이 마침내 3선을 확정하면서 세번째 임기의 막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유럽의 경기 불황에 연금 문제 등 독일 내부의 사정까지 겹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요.

베를린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영섭 특파원!

<질문> 취임식 얘기부터 좀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간 17일 독일 연방 하원인 분데스탁 투표에서 메르켈 총리, 전체 631석 중 460석이 넘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3선에 성공했는데요.

지난 2005년 처음 독일 총리에 임명된 앙겔라 메르켈은 세번째 임기를 모두 채울 경우 11년 6개월간 집권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의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녹취> 메르켈

구 동독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깨고 메르켈이 장수 총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배경엔 이번 내각 출범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던 특유의 뚝심과 포용력이 있었습니다.

메르켈은 제1야당 사민당을 국정 동반자로 선택해 두달이 넘는 지루한 대연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시키며 4년간의 항해를 위한 닻을 올렸습니다.

<질문> 또 이번 정부 출범에서 화제가 됐던 게 바로 국방장관이었는데요.

메르켈 총리, 기민당내 대표적인 진보파로 그동안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정적, 폰 데어 라이엔을 국방장관에 임명했죠?

<답변>

네, 이곳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서열이 가장 높은 국방장관 자리를 라이엔에게 내준 데 대해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 즉 그녀를 '후계자'로 점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폰 데어 라이엔은 의사 출신이자 7남매의 엄마로 국방 경험이 전무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보수 성향을 띄는 기민당 내 대표적인 진보파로 갖가지 정책을 놓고 메르켈과 대립해 왔던 전력을 갖고 있기도 하죠.

<녹취>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전 노동부 장관/지난 6월)

독일 내에선 오히려 메르켈보다 인기가 높아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새 국방장관에 내정되면서 여성 최초의 국방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그녀는 메르켈을 잇는 차기 총리 후보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질문> 이번 연정 협상에서 메르켈 총리는 야당 사민당보다 압도적인 의석을 갖고 있음에도 독일 최초로 8.5유로의 최저임금제를 도입하고 연금제도를 개선하는 등 사민당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습니다.

국정 파트너로 최대 야당을 선택한 메르켈 총리, 앞으로 4년간 국정운영 밑그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메르켈 총리는 3기 정부를 세우는 과정에서 세금 인상과 신규 국가 채무를 차단한 것, 그리고 재무장관 자리를 지켜낸 것 외에는 크게 요구한 점도 없었는데요.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내부의 정책은 대부분 사민당에 맡기고 메르켈 총리는 직접 대외정책, 특히 유럽 통합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많다는 게 론입니다.

당장 현지시간 오늘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가진 뒤 내일은 벨기에에서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으로 이동해 유럽 단일은행 감독기구, 즉 SSM의 설립을 논의할 예정이구요.

또 앞으로는 유럽을 넘어 세계 안보정책에 있어서도 좀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기존의 유로존 긴축정책도 계속 유지할까요?

<답변>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일 국민의 지지 속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럽 통합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EU의 금융위기 재발방지 개혁 방안인 은행연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다만 그리스에 추가 구제 프로램그을 시행할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숩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관해 반 EU 정서가 심한 독일의 젊은 세대가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내년 5월 유럽 의회 선거 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럽연합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유로 총리'라는 별명만큼 유럽 전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질문> 당장 유럽 경제위기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일 내부의 과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3기 정부가 자리잡기 어려워질텐데...

이영섭 특파원, 앞으로 메르켈 총리가 처리해야 할 현안을 좀 짚어볼까요?

<답변>

네, 메르켈 3기 정부는 원전 제로를 선언한 만큼 이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구요.

최저 임금제 도입과 연금 확대 등 사회복지 정책을 본격 실천하는 데까지도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연정을 통해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데까지는 합의했습니다만 야당 사민당과 중요한 사안마다 입장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만큼 정당간 긴장 해소도 중요한 과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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