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남수단 내전 위기…“유엔 요청하면 추가 파병”

입력 2013.12.24 (21:25) 수정 2013.12.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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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에겐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곳이죠?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 파병된 우리 한빛부대 안전이 우려되고 있어서 유엔이 공식 요청할 경우 정부는 추가 파병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수단에서 활동중인 유엔평화유지군은 총 7천여명...

동남쪽 보르지역에 주둔중인 우리 한빛부대원은 280여명입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 내전이 격화되면서 평화유지군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안보리에 평화 유지군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증원 규모는 5천 5백명입니다.

이때문에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 다르푸르에 배치된 평화유지군이 남수단으로 파견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도 유엔이 정식으로 파병을 요청해올 경우 추가 파병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요청이 올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죠. 추가파병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남수단 한빛부대는 현재 기지 내부 방호시설을 보강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동준(대령/한빛부대장) : "한빛부대는 인도, 네팔군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부대 방호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모든 상황에 철처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관련국과 협의를 마치는대로 한빛부대로 보낼 화기와 탄약 등을 실은 수송기 2대를 현지로 파견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랍니다.

그런데 왜 독립 2년만에 준내전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 걸까요.

그 밑바탕에는 뿌리 깊은 부족 갈등이 숨어있습니다.

살바 키르 현 대통령.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딩카족 출신입니다.

반군을 이끌고 있는 마차르 전 부통령, 누에르족 입니다.

이 두 사람, 두 부족은 함께 독립운동을 벌여왔지만, 정작 독립을 쟁취한 뒤에는 사사건건 권력투쟁을 벌여왔던 것이죠.

다른 속사정도 있습니다.

남수단은 국가 재정 99%를 원유 수익으로 충당합니다.

나라의 유일한 돈줄인 셈인데요.

대부분의 유전은 유니티주에 몰려있습니다.

반군이 가장 먼저 장악한 곳, 바로 이 유니티줍니다.

유전을 둘러싼 이권다툼이 분쟁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것이죠.

국제사회가 남수단 사태를 주시하는 이유 역시, 석유 때문입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3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데요.

분쟁 뒤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달 들어 하락세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남수단의 유혈 충돌 뒤 다시 들썩이고 있는데요,

남수단 분쟁의 현재 상황, 복창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빚어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사태는 일주일을 넘기며 확산 추셉니다.

반군은 보르에 이어 유전지대인 벤티우까지 장악한 데 이어 북동부 지역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군의 대대적인 반격도 임박해 나라가 초긴장 상태입니다.

<녹취> 살바 키르(남수단 대통령) : "우리는 정권에 목마른 사람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뺏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반군은 대화와 협상에 전제를 달았습니다.

<녹취> 리에크 마차르(전 남수단 부통령) : "억류된 우리 동료가 석방된다면 곧바로 대화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남수단 정부는 그러나 쿠데타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유혈 사태가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사망자는 천여 명, 피난민도 10만 명에 이릅니다.

<녹취> 콜 마롤(피난민) :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도 없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고, 미국은 남수단과 주변 지역으로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습니다.

독립 2년 만에 남수단은 전면 내전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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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남수단 내전 위기…“유엔 요청하면 추가 파병”
    • 입력 2013-12-24 21:23:43
    • 수정2013-12-24 21:37:03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에겐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곳이죠?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 파병된 우리 한빛부대 안전이 우려되고 있어서 유엔이 공식 요청할 경우 정부는 추가 파병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수단에서 활동중인 유엔평화유지군은 총 7천여명...

동남쪽 보르지역에 주둔중인 우리 한빛부대원은 280여명입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 내전이 격화되면서 평화유지군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안보리에 평화 유지군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증원 규모는 5천 5백명입니다.

이때문에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 다르푸르에 배치된 평화유지군이 남수단으로 파견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도 유엔이 정식으로 파병을 요청해올 경우 추가 파병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요청이 올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죠. 추가파병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남수단 한빛부대는 현재 기지 내부 방호시설을 보강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동준(대령/한빛부대장) : "한빛부대는 인도, 네팔군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부대 방호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모든 상황에 철처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관련국과 협의를 마치는대로 한빛부대로 보낼 화기와 탄약 등을 실은 수송기 2대를 현지로 파견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랍니다.

그런데 왜 독립 2년만에 준내전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 걸까요.

그 밑바탕에는 뿌리 깊은 부족 갈등이 숨어있습니다.

살바 키르 현 대통령.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딩카족 출신입니다.

반군을 이끌고 있는 마차르 전 부통령, 누에르족 입니다.

이 두 사람, 두 부족은 함께 독립운동을 벌여왔지만, 정작 독립을 쟁취한 뒤에는 사사건건 권력투쟁을 벌여왔던 것이죠.

다른 속사정도 있습니다.

남수단은 국가 재정 99%를 원유 수익으로 충당합니다.

나라의 유일한 돈줄인 셈인데요.

대부분의 유전은 유니티주에 몰려있습니다.

반군이 가장 먼저 장악한 곳, 바로 이 유니티줍니다.

유전을 둘러싼 이권다툼이 분쟁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것이죠.

국제사회가 남수단 사태를 주시하는 이유 역시, 석유 때문입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3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데요.

분쟁 뒤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달 들어 하락세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남수단의 유혈 충돌 뒤 다시 들썩이고 있는데요,

남수단 분쟁의 현재 상황, 복창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빚어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사태는 일주일을 넘기며 확산 추셉니다.

반군은 보르에 이어 유전지대인 벤티우까지 장악한 데 이어 북동부 지역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군의 대대적인 반격도 임박해 나라가 초긴장 상태입니다.

<녹취> 살바 키르(남수단 대통령) : "우리는 정권에 목마른 사람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뺏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반군은 대화와 협상에 전제를 달았습니다.

<녹취> 리에크 마차르(전 남수단 부통령) : "억류된 우리 동료가 석방된다면 곧바로 대화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남수단 정부는 그러나 쿠데타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유혈 사태가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사망자는 천여 명, 피난민도 10만 명에 이릅니다.

<녹취> 콜 마롤(피난민) :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도 없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고, 미국은 남수단과 주변 지역으로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습니다.

독립 2년 만에 남수단은 전면 내전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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