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확장 공사 난항

입력 2014.01.07 (11:03) 수정 2014.01.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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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해양 산업의 판도를 바꿀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초과비용 분담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주대륙의 허리를 관통하는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계 해상무역의 관문입니다.

100년 전인 1914년 개통돼 한 달 넘게 걸리던 두 바다의 거리를 단 몇 시간으로 단축시켜 세계 항로를 뒤바꿔 놨는데요.

하지만 갈수록 대형화되는 선박에 비해 운하가 너무 좁다는 게 문제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나마 정부는 올해 운하 개통 백주년을 앞두고 33.6미터의 운하폭을 55미터로 넓히고 수심도 확장하는 공사를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습니다.

추가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유럽의 다국적 컨소시엄과 마찰이 계속되면서 확장 공사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현재 확장 공사는 65퍼센트 넘게 진행된 상태인데요.

지난 2009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국적 컨소시엄은 입찰을 통해 총 32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3천8백억 원에 파나마 운하 제3수로 건설 공사를 수주했는데요.

원자재 가격 변동 등으로 입찰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16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호세 팔라에즈(파나마 운하 건설 컨소시엄 ) : “건축 자재가 엉망이라는 걸 파나마 운하청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금세 알아차리지 못했고요.”

또 계약 당시 파나마 당국이 비용 추산을 위해 제공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파나마 정부가 3주간의 조정기간 안에 추가 비용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거라고 통보했습니다.

운하 확장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던 파나마 정부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공사비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너무 과도한 초과비용을 요구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공사 중단 위기를 초래한 컨소시엄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리카르도 마르티넬리(파나마 대통령) :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부는 우리와 중요한 외교적·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외교 문제는 아니고 세 국가 회사들 간의 상업적인 문제지만요.”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는 애초 개통 100주년을 맞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공사 진척이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인데요.

공사비용을 둘러싼 분쟁으로 완공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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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07 11:04:42
    • 수정2014-01-07 13:31:05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세계 해양 산업의 판도를 바꿀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초과비용 분담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주대륙의 허리를 관통하는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계 해상무역의 관문입니다.

100년 전인 1914년 개통돼 한 달 넘게 걸리던 두 바다의 거리를 단 몇 시간으로 단축시켜 세계 항로를 뒤바꿔 놨는데요.

하지만 갈수록 대형화되는 선박에 비해 운하가 너무 좁다는 게 문제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나마 정부는 올해 운하 개통 백주년을 앞두고 33.6미터의 운하폭을 55미터로 넓히고 수심도 확장하는 공사를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습니다.

추가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유럽의 다국적 컨소시엄과 마찰이 계속되면서 확장 공사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현재 확장 공사는 65퍼센트 넘게 진행된 상태인데요.

지난 2009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국적 컨소시엄은 입찰을 통해 총 32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3천8백억 원에 파나마 운하 제3수로 건설 공사를 수주했는데요.

원자재 가격 변동 등으로 입찰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16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호세 팔라에즈(파나마 운하 건설 컨소시엄 ) : “건축 자재가 엉망이라는 걸 파나마 운하청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금세 알아차리지 못했고요.”

또 계약 당시 파나마 당국이 비용 추산을 위해 제공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파나마 정부가 3주간의 조정기간 안에 추가 비용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거라고 통보했습니다.

운하 확장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던 파나마 정부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공사비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너무 과도한 초과비용을 요구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공사 중단 위기를 초래한 컨소시엄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리카르도 마르티넬리(파나마 대통령) :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부는 우리와 중요한 외교적·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외교 문제는 아니고 세 국가 회사들 간의 상업적인 문제지만요.”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는 애초 개통 100주년을 맞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공사 진척이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인데요.

공사비용을 둘러싼 분쟁으로 완공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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