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의 비결은?

입력 2014.01.11 (08:34) 수정 2014.0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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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 난으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아직도 95%를 넘고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도 그 대안을 계속 찾고 있는데, 지금 소개해 드릴 내용도 참고할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바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신재생 에너지입니다. 남>지금 선진국들은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과 활용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신재생 에너지 강국인 바람의 나라 덴마크를 이민우 순회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해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드넓은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치솟은 프로펠러들이 힘차게 돌아갑니다.

높이만 백 미터 가까운 거대한 풍력 발전깁니다.

바람의 나라, 덴마크 전역에 5천 2백기 넘게 설치됐습니다.

<인터뷰> 에릭 푸를른 참순(풍력단지 조합장) : "풍력 발전은 돈이 들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입니다."

덴마크 농촌의 한 주택.

이 집은 외부 전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1년에 6천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공기 펌프를 돌려, 난방과 온수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예스퍼 크리스텐슨(주민) : "덴마크의 전기료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스스로 전기를 생산해 많은 돈을 절약합니다."

풍력과 태양열, 천연 연료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25%를 충당하는 덴마크.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세계 1위 국갑니다.

더 나아가 덴마크는 오는 2050년까지 화석 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를 겪으며 에너지의 중요성을 절감한 덴마크,

유럽 국가 중 몇 안 되는 석유 수출국이지만, 4~5년 안에 석유 수입국으로 뒤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일찌감치 과감한 에너지 전략을 도입한 것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뷔자우(덴마크 에너지청 부청장) :" 화석연료의 가격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가장 값 싼 방법입니다."

덴마크 한 가운데 있는 삼소섬.

4천 남짓 사는 이 작은 섬은, 덴마크 녹색 혁명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지난 97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집중한 결과,

10여 년 만에 100% 에너지 자급자족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어 우반 올슨(삼소섬 주민/편집 완료) : "10여년 계획을 통해서 오히려 섬에서 필요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스스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구석 구석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고, 집집마다 태양열 발전 시설을 들여, 난방과 온수는 물론,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전력까지 해결합니다.

주민 스스로 만든 소중한 에너지, 그런만큼 에너지를 아껴쓰는 일은 이제 자연스런 습관이 됐습니다.

<인터뷰> 디나 올슨(삼소섬 주민) : "우리가 직접 생산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더욱 절약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삼소섬의 바이오 매스 난방 센터.

하루 2.5톤의 짚을 태워 인근 수백 가구에 난방을 제공합니다.

모두 이 섬에서 생산된 짚입니다.

덕분에 주민들은 친환경적으로 난방도 해결하고, 짚을 팔아 추가 수익도 얻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네 클레이머 옌슨(바이오매스 대표) : "기름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서 우리 돈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뤄낸 삼소섬의 비결,

바로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주민들의 참여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음 피해와 경관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스스로 풍력 발전기를 소유하고, 에너지 정책 결정에 참여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제는 주민 전체가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기후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성숙한 시민 의식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쇠렌 헤르만센(에너지 아카데미 소장) : "주민들 스스로가 구경꾼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합니다. 흥미롭게도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화한 것입니다."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 세계 해양 풍력 발전기의 90%가 바로 덴마크 산.

풍력과 관련된 기술 수출은 전체 수출의 8.5%에 달할 정돕니다.

이런 풍력 관련 기술은 덴마크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바람을 먹고 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인근의 헬싱어 에너지센터.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곳입니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 보존해 열 소비를 최소화시킨 창문 단열재.

태양열로 작동되는 '펌프'도 있습니다.

공기를 압축시켜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름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이 적게 듭니다.

모두 덴마크에서 개발된 제품입니다.

<인터뷰> 라스 크누순(에너지센터 소장) : "설치 비용이 싸고, 난방 비용을은 50% 절감할 수 있어 큰 인깁니다."

생나무 조각을 태워 열을 생산하는 난방단지.

화석연료를 쓰는 것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비용이 적게 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100% 가까이 끌어올린 새 기술을 개발해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핸스 피터(난방단지 소장) : " 덴마크에서 최적화한 기술로서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재생에너지는 그 대안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이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하기로 하는 등, 주요 선진국들이 원전을 외면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도 2020년까지 8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브 호이 닐슨(신재생에너지 협회 홍보부장) :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이 수요는 미래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작은 낙농 국가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대국으로 성장한 덴마크의 성공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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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의 비결은?
    • 입력 2014-01-11 09:56:48
    • 수정2014-01-11 11:25:1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 난으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아직도 95%를 넘고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도 그 대안을 계속 찾고 있는데, 지금 소개해 드릴 내용도 참고할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바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신재생 에너지입니다. 남>지금 선진국들은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과 활용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신재생 에너지 강국인 바람의 나라 덴마크를 이민우 순회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해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드넓은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치솟은 프로펠러들이 힘차게 돌아갑니다.

높이만 백 미터 가까운 거대한 풍력 발전깁니다.

바람의 나라, 덴마크 전역에 5천 2백기 넘게 설치됐습니다.

<인터뷰> 에릭 푸를른 참순(풍력단지 조합장) : "풍력 발전은 돈이 들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입니다."

덴마크 농촌의 한 주택.

이 집은 외부 전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1년에 6천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공기 펌프를 돌려, 난방과 온수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예스퍼 크리스텐슨(주민) : "덴마크의 전기료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스스로 전기를 생산해 많은 돈을 절약합니다."

풍력과 태양열, 천연 연료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25%를 충당하는 덴마크.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세계 1위 국갑니다.

더 나아가 덴마크는 오는 2050년까지 화석 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를 겪으며 에너지의 중요성을 절감한 덴마크,

유럽 국가 중 몇 안 되는 석유 수출국이지만, 4~5년 안에 석유 수입국으로 뒤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일찌감치 과감한 에너지 전략을 도입한 것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뷔자우(덴마크 에너지청 부청장) :" 화석연료의 가격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가장 값 싼 방법입니다."

덴마크 한 가운데 있는 삼소섬.

4천 남짓 사는 이 작은 섬은, 덴마크 녹색 혁명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지난 97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집중한 결과,

10여 년 만에 100% 에너지 자급자족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어 우반 올슨(삼소섬 주민/편집 완료) : "10여년 계획을 통해서 오히려 섬에서 필요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스스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구석 구석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고, 집집마다 태양열 발전 시설을 들여, 난방과 온수는 물론,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전력까지 해결합니다.

주민 스스로 만든 소중한 에너지, 그런만큼 에너지를 아껴쓰는 일은 이제 자연스런 습관이 됐습니다.

<인터뷰> 디나 올슨(삼소섬 주민) : "우리가 직접 생산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더욱 절약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삼소섬의 바이오 매스 난방 센터.

하루 2.5톤의 짚을 태워 인근 수백 가구에 난방을 제공합니다.

모두 이 섬에서 생산된 짚입니다.

덕분에 주민들은 친환경적으로 난방도 해결하고, 짚을 팔아 추가 수익도 얻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네 클레이머 옌슨(바이오매스 대표) : "기름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서 우리 돈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뤄낸 삼소섬의 비결,

바로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주민들의 참여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음 피해와 경관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스스로 풍력 발전기를 소유하고, 에너지 정책 결정에 참여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제는 주민 전체가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기후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성숙한 시민 의식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쇠렌 헤르만센(에너지 아카데미 소장) : "주민들 스스로가 구경꾼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합니다. 흥미롭게도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화한 것입니다."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 세계 해양 풍력 발전기의 90%가 바로 덴마크 산.

풍력과 관련된 기술 수출은 전체 수출의 8.5%에 달할 정돕니다.

이런 풍력 관련 기술은 덴마크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바람을 먹고 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인근의 헬싱어 에너지센터.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곳입니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 보존해 열 소비를 최소화시킨 창문 단열재.

태양열로 작동되는 '펌프'도 있습니다.

공기를 압축시켜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름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이 적게 듭니다.

모두 덴마크에서 개발된 제품입니다.

<인터뷰> 라스 크누순(에너지센터 소장) : "설치 비용이 싸고, 난방 비용을은 50% 절감할 수 있어 큰 인깁니다."

생나무 조각을 태워 열을 생산하는 난방단지.

화석연료를 쓰는 것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비용이 적게 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100% 가까이 끌어올린 새 기술을 개발해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핸스 피터(난방단지 소장) : " 덴마크에서 최적화한 기술로서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재생에너지는 그 대안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이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하기로 하는 등, 주요 선진국들이 원전을 외면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도 2020년까지 8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브 호이 닐슨(신재생에너지 협회 홍보부장) :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이 수요는 미래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작은 낙농 국가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대국으로 성장한 덴마크의 성공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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