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전셋값 72주째 상승…‘깡통 전세’ 급증

입력 2014.01.11 (21:16) 수정 2014.01.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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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서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또 올랐는데요.

무려 72주째, 1년 반 동안 연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셋값이 집값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는데, 전셋값 비율이 가장 높았던 12년 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전셋값 비율이 높은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갈 경우 전세보증금을 일부 돌려받지 못할 수가 있어서, 이른바 '깡통 전세'로 전락한다는 겁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이 깡통 전세도 계속 늘고 있어서, 새 학기를 앞두고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어려움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에서 초중고등학교와 학원가가 대거 밀집해 있는 중계동,

새 학기를 앞둔 이맘때면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전세 물건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경숙(공인중개사):"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살기가 힘드니까,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오고 물건도 많지도 않고..."

학군 때문에 전입 수요가 많은 서울 목동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세 물량이 달리면서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만에 5백만 원에서 천만 원가량 뛰었습니다.

어쩌다 나오는 전세 물건은 대출이 많아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연숙 (부동산 실장):"융자 비율을 비교하시죠. 아무래도 융자가 많으면 꺼리시죠. 깡통전세가 되기 때문에..."

전체 전세주택 10곳 중 1곳은 집주인의 대출금과 세입자 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집값의 70%를 넘습니다.

경매에 넘어가면 전세금 일부를 못 받을 수도 있는 이른바 '깡통전세'입니다.

안전한 전세를 찾기 어렵다 보니 집주인이 요구하는 대로 전셋값을 올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전세가격이 고공비행하면서 새로운 전세를 구하기보다는 기존의 집주인과 좀 더 싸게 재계약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세 물량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계약 증가 속에 학군 수요까지 맞물려 전세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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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전셋값 72주째 상승…‘깡통 전세’ 급증
    • 입력 2014-01-11 20:52:23
    • 수정2014-01-11 2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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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서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또 올랐는데요.

무려 72주째, 1년 반 동안 연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셋값이 집값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는데, 전셋값 비율이 가장 높았던 12년 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전셋값 비율이 높은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갈 경우 전세보증금을 일부 돌려받지 못할 수가 있어서, 이른바 '깡통 전세'로 전락한다는 겁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이 깡통 전세도 계속 늘고 있어서, 새 학기를 앞두고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어려움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에서 초중고등학교와 학원가가 대거 밀집해 있는 중계동,

새 학기를 앞둔 이맘때면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전세 물건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경숙(공인중개사):"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살기가 힘드니까,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오고 물건도 많지도 않고..."

학군 때문에 전입 수요가 많은 서울 목동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세 물량이 달리면서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만에 5백만 원에서 천만 원가량 뛰었습니다.

어쩌다 나오는 전세 물건은 대출이 많아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연숙 (부동산 실장):"융자 비율을 비교하시죠. 아무래도 융자가 많으면 꺼리시죠. 깡통전세가 되기 때문에..."

전체 전세주택 10곳 중 1곳은 집주인의 대출금과 세입자 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집값의 70%를 넘습니다.

경매에 넘어가면 전세금 일부를 못 받을 수도 있는 이른바 '깡통전세'입니다.

안전한 전세를 찾기 어렵다 보니 집주인이 요구하는 대로 전셋값을 올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전세가격이 고공비행하면서 새로운 전세를 구하기보다는 기존의 집주인과 좀 더 싸게 재계약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세 물량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계약 증가 속에 학군 수요까지 맞물려 전세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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