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초고속 팽창 ‘아웃도어’ 산업… 신성장 조건은?
입력 2014.02.13 (15:08)
수정 2014.0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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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겨울이라 날씨 추운데도 등산이나 캠핑 즐기시는 분들 많습니다. 자전거 인구도 많이 늘었죠.
이런 레저활동, 문밖에서 즐기다 해서 아웃도어라고 하는데요.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변하는 세계 '아웃도어 산업'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도어 산업, 성장세만큼이나 관련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할텐데.
<질문>
이번에 이 분야 동향 살피기 위해 독일 취재 다녀오셨죠?
<답변>
네, 아웃도어 산업, 등산 캠핑용품을 비롯해서, 각종 보호장비, 게다가 유럽이나 미국은 더 시장이 큽니다.
동계올림픽 종목인 크로스 컨트리처럼 사람들이 스키타고 설산을 다니기도 하고, 카약을 즐기기도 하죠.
이런 용품들이 모이는 곳이 제가 다녀온 독일 뮌헨 아웃도어 엑스포입니다.
109개 나라 24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는데, 전시 면적만 서울 코엑스의 6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박람회죠.
각종 혁신 기술의 각축장입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이 배낭이죠. 가운데에는 물건을 넣고, 양 옆에는 튜브가 접혀져 들어있습니다.
손잡이를 당기면 보시는것처럼 순식간에 커다랗게 부풀어오릅니다.
독일 업체가 만든건데 등산이나 스키를 즐기다 눈사태를 만나면 파묻혀서 사망, 실종되는 경우가 많죠.
이 때 생명을 구해주는 장비입니다.
<인터뷰>카샤 (에어백 배낭업체 홍보팀) : "에어백이 가볍기 때문에 눈보다 무거운 사람이 눈 밑으로 가라앉지 않게 해줘요. (구조대에)발견되기 쉽죠"
지금 제가 메고 있는거 가방처럼 보이시죠.
가방이 아니라 물에서 타는 카약입니다.
물가에서 펼치면 5분 만에 길이 3.7미터 카약이 됩니다.
미국의 벤처 업체가 종이접기 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겁니다.
저 알록달록한 알갱이들, 스위스 업체가 개발한건데, 티타늄과 다른 물질을 섞은 신소재입니다.
강도는 다이아몬드와 같습니다.
싸이클 타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해 주는 옷 안에 입는 보호복인데, 스티로폼이나 또는 패널 형태 보호기구는 불편하고 움직임이 둔하지만 저 보호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명드린 제품들 모두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한겁니다.
<질문>
말씀하신 제품들은 모두 외국 제품들인데, 국내 업체들은 없었나요?
<답변>
사실 이 분야가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 알프스, 히말라야, 남극, 북극 먼저 정복한 나라들이 이 산업 전통의 강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몇 안되지만 우리 업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 옷은 몸 상태와 체력 소모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했습니다. 심장 쪽에 측정기가 붙어 있고요.
배터리로 열을 내는 이 등산복은 블루투스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제어합니다. 특수 원사를 사용했습니다.
국내 업체가 우리의 앞선 IT기술을 '아웃도어' 용품에 접목시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겁니다.
<인터뷰> 박정훈(국내 아웃도어 업체 기획팀장) : "일반 전열선이 아니고 특수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로 빨아도 발열 기능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건 언뜻 보기엔 가정에서 쓰는 유리용기 같죠.
생석회에 발열 광물질을 섞은 팩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순식간에 80도 이상을 내는 신소재로 만든 야외 조리기구입니다.
캠핑이나, 또는 불 사용이 힘든 국립공원, 재난 현장, 전쟁 상황에서 유용하겠죠.
아웃도어 제품이 첨단 기술과 융합하고 있군요.
<질문>
시장 성장세가 어느 규모길래 저런 기술들이 모이는거죠?
<답변>
네, 우리나라만 해도 패션업계는 불황인데 아웃도어 업체들만 나홀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죠.
세계적으로도 관련 산업 규모는 70조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통계 보시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미국 다음으로 큰 세계 두번째 규모입니다.
10년 전 6천억원에서 10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몇 년째 점유율 1위는 외국 브랜드였는데요.
코오롱, K2, 블랙야크 등 국내업체들이 매출 보시죠.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이런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발판이 되니깐 해외로도 진출하는겁니다.
<인터뷰> 강태선(국내 아웃도어 업체 대표) : "아웃도어는 유럽이 본고장입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시장이 크더라도 유럽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특징을 보면요, 옷을 보면 외국 브랜드는 튀지 않는 색깔, 무난한 디자인인데 반해 우리 브랜드는 다양한 색깔을 넣고 봉제선도 많이 넣습니다.
서양 사람들에겐 독창적이고 개성있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런 한국적 디자인은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의 무기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만 봐도 아웃도어 브랜드들, 아직 외국게 더 많아요.
<질문>
특히 값 나가는 제품들은 소재를 외국 제품 쓰는 경우가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성장은 하는데 생산의 60%는 동남아 등 외국 공장에서 하기 때문에 국내 고용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구요.
무엇보다 소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의류에 쓰이는 소재를 한 번 살펴볼까요.
쏟아지는 물을 튕겨내고 일단 물이 묻으면 젖지 않는 방수, 발수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안에 있는 물, 즉 땀과 수분은 밖으로 배출할 수 있어야 하죠.
투습이라 합니다.
극한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해주는 보온 기능도 갖춰야 하고 무릎과 팔꿈치는 격렬한 활동에서도 마모되면 안됩니다.
아주 까다로운 소재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데 국내 업체들은 자체개발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아웃도어 산업 선진국들은 연구 개발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답변>
기능성 소재하면 생각나는 이름이 있죠?
고어텍스인데요, 유럽 기술 연구소가 독일에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신발 연구실입니다.
신발의 끈 묶는 곳 아래까지를 물에 담그고 방수력 테스트를 하는 곳이죠.
20만 번을 움직이는 동안 물이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불합격이고, 인공 발에 달린 12개의 센서가 각 부분에 물이 들어오는지 면밀히 측정합니다.
<인터뷰>스테판 사이들(고어텍스 연구원) : "녹색 점들은 각각의 센서들이죠. 물이 새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고 녹색점이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이곳은 레인룸, 그러니까 비가 오는 상황에서 방수력을 측정하는 곳인데, 이슬비부터 폭우까지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태풍급의 바람을 일으켜 방풍력, 또 보온력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고어텍스는 등산복, 자전거복 등 각종 기능성 의류는 물론 미국 나사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까지 쓰이고 있고 한해 글로벌 매출만 3조3천억원입니다.
다양한 신소재 기술이 저런 극한 상황 실험을 통해 나오는군요.
<질문>
우리도 연구 개발, 소흘이 하면 안 될텐데요?
<답변>
네, 개발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능성 영역의 기술력은 격차가 있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아직 브랜드 파워가 떨어집니다.
<인터뷰> 심명희(섬유수출입 조합) : "고어텍스, 쿨맥스 같은 유명 소재들이 워낙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서 우리가 시장 안착을 못하고 있고..."
지금 나오는게 우리 기능성 소재 연구 개발 모습인데요.
저건 물을 얼마나 튕겨내는지 발수력을 측정하는 거고, 저건 수압을 계속 높여서 천이 어느 정도까지 방수력을 갖는지 보는겁니다.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아직 연구 개발비는 많지 않습니다.
고어텍스 매출액의 8%를 연구 개발비에 투자하지만 국내 업체는 평균 3% 정도입니다.
또 소재를 아웃도어 업체가 단일개발하기에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개발 기획 단계부터 원사,원단, 또 최종 제품을 만드는 아웃도어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엔 아웃트로라고 해서 아웃도어, 메트로의 합성어인데, 아웃도어 기능성을 가진 도심생활 일상복이 패션업계의 경향입니다.
기능성 소재가 일반 의류로까지 시장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 밝기 때문에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 소재 개발에 좀 더 힘써야 합니다.
요즘 겨울이라 날씨 추운데도 등산이나 캠핑 즐기시는 분들 많습니다. 자전거 인구도 많이 늘었죠.
이런 레저활동, 문밖에서 즐기다 해서 아웃도어라고 하는데요.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변하는 세계 '아웃도어 산업'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도어 산업, 성장세만큼이나 관련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할텐데.
<질문>
이번에 이 분야 동향 살피기 위해 독일 취재 다녀오셨죠?
<답변>
네, 아웃도어 산업, 등산 캠핑용품을 비롯해서, 각종 보호장비, 게다가 유럽이나 미국은 더 시장이 큽니다.
동계올림픽 종목인 크로스 컨트리처럼 사람들이 스키타고 설산을 다니기도 하고, 카약을 즐기기도 하죠.
이런 용품들이 모이는 곳이 제가 다녀온 독일 뮌헨 아웃도어 엑스포입니다.
109개 나라 24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는데, 전시 면적만 서울 코엑스의 6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박람회죠.
각종 혁신 기술의 각축장입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이 배낭이죠. 가운데에는 물건을 넣고, 양 옆에는 튜브가 접혀져 들어있습니다.
손잡이를 당기면 보시는것처럼 순식간에 커다랗게 부풀어오릅니다.
독일 업체가 만든건데 등산이나 스키를 즐기다 눈사태를 만나면 파묻혀서 사망, 실종되는 경우가 많죠.
이 때 생명을 구해주는 장비입니다.
<인터뷰>카샤 (에어백 배낭업체 홍보팀) : "에어백이 가볍기 때문에 눈보다 무거운 사람이 눈 밑으로 가라앉지 않게 해줘요. (구조대에)발견되기 쉽죠"
지금 제가 메고 있는거 가방처럼 보이시죠.
가방이 아니라 물에서 타는 카약입니다.
물가에서 펼치면 5분 만에 길이 3.7미터 카약이 됩니다.
미국의 벤처 업체가 종이접기 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겁니다.
저 알록달록한 알갱이들, 스위스 업체가 개발한건데, 티타늄과 다른 물질을 섞은 신소재입니다.
강도는 다이아몬드와 같습니다.
싸이클 타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해 주는 옷 안에 입는 보호복인데, 스티로폼이나 또는 패널 형태 보호기구는 불편하고 움직임이 둔하지만 저 보호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명드린 제품들 모두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한겁니다.
<질문>
말씀하신 제품들은 모두 외국 제품들인데, 국내 업체들은 없었나요?
<답변>
사실 이 분야가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 알프스, 히말라야, 남극, 북극 먼저 정복한 나라들이 이 산업 전통의 강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몇 안되지만 우리 업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 옷은 몸 상태와 체력 소모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했습니다. 심장 쪽에 측정기가 붙어 있고요.
배터리로 열을 내는 이 등산복은 블루투스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제어합니다. 특수 원사를 사용했습니다.
국내 업체가 우리의 앞선 IT기술을 '아웃도어' 용품에 접목시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겁니다.
<인터뷰> 박정훈(국내 아웃도어 업체 기획팀장) : "일반 전열선이 아니고 특수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로 빨아도 발열 기능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건 언뜻 보기엔 가정에서 쓰는 유리용기 같죠.
생석회에 발열 광물질을 섞은 팩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순식간에 80도 이상을 내는 신소재로 만든 야외 조리기구입니다.
캠핑이나, 또는 불 사용이 힘든 국립공원, 재난 현장, 전쟁 상황에서 유용하겠죠.
아웃도어 제품이 첨단 기술과 융합하고 있군요.
<질문>
시장 성장세가 어느 규모길래 저런 기술들이 모이는거죠?
<답변>
네, 우리나라만 해도 패션업계는 불황인데 아웃도어 업체들만 나홀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죠.
세계적으로도 관련 산업 규모는 70조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통계 보시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미국 다음으로 큰 세계 두번째 규모입니다.
10년 전 6천억원에서 10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몇 년째 점유율 1위는 외국 브랜드였는데요.
코오롱, K2, 블랙야크 등 국내업체들이 매출 보시죠.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이런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발판이 되니깐 해외로도 진출하는겁니다.
<인터뷰> 강태선(국내 아웃도어 업체 대표) : "아웃도어는 유럽이 본고장입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시장이 크더라도 유럽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특징을 보면요, 옷을 보면 외국 브랜드는 튀지 않는 색깔, 무난한 디자인인데 반해 우리 브랜드는 다양한 색깔을 넣고 봉제선도 많이 넣습니다.
서양 사람들에겐 독창적이고 개성있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런 한국적 디자인은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의 무기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만 봐도 아웃도어 브랜드들, 아직 외국게 더 많아요.
<질문>
특히 값 나가는 제품들은 소재를 외국 제품 쓰는 경우가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성장은 하는데 생산의 60%는 동남아 등 외국 공장에서 하기 때문에 국내 고용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구요.
무엇보다 소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의류에 쓰이는 소재를 한 번 살펴볼까요.
쏟아지는 물을 튕겨내고 일단 물이 묻으면 젖지 않는 방수, 발수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안에 있는 물, 즉 땀과 수분은 밖으로 배출할 수 있어야 하죠.
투습이라 합니다.
극한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해주는 보온 기능도 갖춰야 하고 무릎과 팔꿈치는 격렬한 활동에서도 마모되면 안됩니다.
아주 까다로운 소재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데 국내 업체들은 자체개발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아웃도어 산업 선진국들은 연구 개발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답변>
기능성 소재하면 생각나는 이름이 있죠?
고어텍스인데요, 유럽 기술 연구소가 독일에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신발 연구실입니다.
신발의 끈 묶는 곳 아래까지를 물에 담그고 방수력 테스트를 하는 곳이죠.
20만 번을 움직이는 동안 물이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불합격이고, 인공 발에 달린 12개의 센서가 각 부분에 물이 들어오는지 면밀히 측정합니다.
<인터뷰>스테판 사이들(고어텍스 연구원) : "녹색 점들은 각각의 센서들이죠. 물이 새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고 녹색점이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이곳은 레인룸, 그러니까 비가 오는 상황에서 방수력을 측정하는 곳인데, 이슬비부터 폭우까지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태풍급의 바람을 일으켜 방풍력, 또 보온력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고어텍스는 등산복, 자전거복 등 각종 기능성 의류는 물론 미국 나사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까지 쓰이고 있고 한해 글로벌 매출만 3조3천억원입니다.
다양한 신소재 기술이 저런 극한 상황 실험을 통해 나오는군요.
<질문>
우리도 연구 개발, 소흘이 하면 안 될텐데요?
<답변>
네, 개발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능성 영역의 기술력은 격차가 있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아직 브랜드 파워가 떨어집니다.
<인터뷰> 심명희(섬유수출입 조합) : "고어텍스, 쿨맥스 같은 유명 소재들이 워낙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서 우리가 시장 안착을 못하고 있고..."
지금 나오는게 우리 기능성 소재 연구 개발 모습인데요.
저건 물을 얼마나 튕겨내는지 발수력을 측정하는 거고, 저건 수압을 계속 높여서 천이 어느 정도까지 방수력을 갖는지 보는겁니다.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아직 연구 개발비는 많지 않습니다.
고어텍스 매출액의 8%를 연구 개발비에 투자하지만 국내 업체는 평균 3% 정도입니다.
또 소재를 아웃도어 업체가 단일개발하기에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개발 기획 단계부터 원사,원단, 또 최종 제품을 만드는 아웃도어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엔 아웃트로라고 해서 아웃도어, 메트로의 합성어인데, 아웃도어 기능성을 가진 도심생활 일상복이 패션업계의 경향입니다.
기능성 소재가 일반 의류로까지 시장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 밝기 때문에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 소재 개발에 좀 더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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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현장] 초고속 팽창 ‘아웃도어’ 산업… 신성장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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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2-13 15:11:45
- 수정2014-02-13 16:16:58
<앵커 멘트>
요즘 겨울이라 날씨 추운데도 등산이나 캠핑 즐기시는 분들 많습니다. 자전거 인구도 많이 늘었죠.
이런 레저활동, 문밖에서 즐기다 해서 아웃도어라고 하는데요.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변하는 세계 '아웃도어 산업'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도어 산업, 성장세만큼이나 관련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할텐데.
<질문>
이번에 이 분야 동향 살피기 위해 독일 취재 다녀오셨죠?
<답변>
네, 아웃도어 산업, 등산 캠핑용품을 비롯해서, 각종 보호장비, 게다가 유럽이나 미국은 더 시장이 큽니다.
동계올림픽 종목인 크로스 컨트리처럼 사람들이 스키타고 설산을 다니기도 하고, 카약을 즐기기도 하죠.
이런 용품들이 모이는 곳이 제가 다녀온 독일 뮌헨 아웃도어 엑스포입니다.
109개 나라 24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는데, 전시 면적만 서울 코엑스의 6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박람회죠.
각종 혁신 기술의 각축장입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이 배낭이죠. 가운데에는 물건을 넣고, 양 옆에는 튜브가 접혀져 들어있습니다.
손잡이를 당기면 보시는것처럼 순식간에 커다랗게 부풀어오릅니다.
독일 업체가 만든건데 등산이나 스키를 즐기다 눈사태를 만나면 파묻혀서 사망, 실종되는 경우가 많죠.
이 때 생명을 구해주는 장비입니다.
<인터뷰>카샤 (에어백 배낭업체 홍보팀) : "에어백이 가볍기 때문에 눈보다 무거운 사람이 눈 밑으로 가라앉지 않게 해줘요. (구조대에)발견되기 쉽죠"
지금 제가 메고 있는거 가방처럼 보이시죠.
가방이 아니라 물에서 타는 카약입니다.
물가에서 펼치면 5분 만에 길이 3.7미터 카약이 됩니다.
미국의 벤처 업체가 종이접기 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겁니다.
저 알록달록한 알갱이들, 스위스 업체가 개발한건데, 티타늄과 다른 물질을 섞은 신소재입니다.
강도는 다이아몬드와 같습니다.
싸이클 타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해 주는 옷 안에 입는 보호복인데, 스티로폼이나 또는 패널 형태 보호기구는 불편하고 움직임이 둔하지만 저 보호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명드린 제품들 모두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한겁니다.
<질문>
말씀하신 제품들은 모두 외국 제품들인데, 국내 업체들은 없었나요?
<답변>
사실 이 분야가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 알프스, 히말라야, 남극, 북극 먼저 정복한 나라들이 이 산업 전통의 강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몇 안되지만 우리 업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 옷은 몸 상태와 체력 소모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했습니다. 심장 쪽에 측정기가 붙어 있고요.
배터리로 열을 내는 이 등산복은 블루투스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제어합니다. 특수 원사를 사용했습니다.
국내 업체가 우리의 앞선 IT기술을 '아웃도어' 용품에 접목시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겁니다.
<인터뷰> 박정훈(국내 아웃도어 업체 기획팀장) : "일반 전열선이 아니고 특수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로 빨아도 발열 기능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건 언뜻 보기엔 가정에서 쓰는 유리용기 같죠.
생석회에 발열 광물질을 섞은 팩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순식간에 80도 이상을 내는 신소재로 만든 야외 조리기구입니다.
캠핑이나, 또는 불 사용이 힘든 국립공원, 재난 현장, 전쟁 상황에서 유용하겠죠.
아웃도어 제품이 첨단 기술과 융합하고 있군요.
<질문>
시장 성장세가 어느 규모길래 저런 기술들이 모이는거죠?
<답변>
네, 우리나라만 해도 패션업계는 불황인데 아웃도어 업체들만 나홀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죠.
세계적으로도 관련 산업 규모는 70조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통계 보시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미국 다음으로 큰 세계 두번째 규모입니다.
10년 전 6천억원에서 10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몇 년째 점유율 1위는 외국 브랜드였는데요.
코오롱, K2, 블랙야크 등 국내업체들이 매출 보시죠.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이런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발판이 되니깐 해외로도 진출하는겁니다.
<인터뷰> 강태선(국내 아웃도어 업체 대표) : "아웃도어는 유럽이 본고장입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시장이 크더라도 유럽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특징을 보면요, 옷을 보면 외국 브랜드는 튀지 않는 색깔, 무난한 디자인인데 반해 우리 브랜드는 다양한 색깔을 넣고 봉제선도 많이 넣습니다.
서양 사람들에겐 독창적이고 개성있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런 한국적 디자인은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의 무기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만 봐도 아웃도어 브랜드들, 아직 외국게 더 많아요.
<질문>
특히 값 나가는 제품들은 소재를 외국 제품 쓰는 경우가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성장은 하는데 생산의 60%는 동남아 등 외국 공장에서 하기 때문에 국내 고용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구요.
무엇보다 소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의류에 쓰이는 소재를 한 번 살펴볼까요.
쏟아지는 물을 튕겨내고 일단 물이 묻으면 젖지 않는 방수, 발수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안에 있는 물, 즉 땀과 수분은 밖으로 배출할 수 있어야 하죠.
투습이라 합니다.
극한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해주는 보온 기능도 갖춰야 하고 무릎과 팔꿈치는 격렬한 활동에서도 마모되면 안됩니다.
아주 까다로운 소재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데 국내 업체들은 자체개발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아웃도어 산업 선진국들은 연구 개발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답변>
기능성 소재하면 생각나는 이름이 있죠?
고어텍스인데요, 유럽 기술 연구소가 독일에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신발 연구실입니다.
신발의 끈 묶는 곳 아래까지를 물에 담그고 방수력 테스트를 하는 곳이죠.
20만 번을 움직이는 동안 물이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불합격이고, 인공 발에 달린 12개의 센서가 각 부분에 물이 들어오는지 면밀히 측정합니다.
<인터뷰>스테판 사이들(고어텍스 연구원) : "녹색 점들은 각각의 센서들이죠. 물이 새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고 녹색점이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이곳은 레인룸, 그러니까 비가 오는 상황에서 방수력을 측정하는 곳인데, 이슬비부터 폭우까지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태풍급의 바람을 일으켜 방풍력, 또 보온력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고어텍스는 등산복, 자전거복 등 각종 기능성 의류는 물론 미국 나사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까지 쓰이고 있고 한해 글로벌 매출만 3조3천억원입니다.
다양한 신소재 기술이 저런 극한 상황 실험을 통해 나오는군요.
<질문>
우리도 연구 개발, 소흘이 하면 안 될텐데요?
<답변>
네, 개발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능성 영역의 기술력은 격차가 있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아직 브랜드 파워가 떨어집니다.
<인터뷰> 심명희(섬유수출입 조합) : "고어텍스, 쿨맥스 같은 유명 소재들이 워낙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서 우리가 시장 안착을 못하고 있고..."
지금 나오는게 우리 기능성 소재 연구 개발 모습인데요.
저건 물을 얼마나 튕겨내는지 발수력을 측정하는 거고, 저건 수압을 계속 높여서 천이 어느 정도까지 방수력을 갖는지 보는겁니다.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아직 연구 개발비는 많지 않습니다.
고어텍스 매출액의 8%를 연구 개발비에 투자하지만 국내 업체는 평균 3% 정도입니다.
또 소재를 아웃도어 업체가 단일개발하기에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개발 기획 단계부터 원사,원단, 또 최종 제품을 만드는 아웃도어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엔 아웃트로라고 해서 아웃도어, 메트로의 합성어인데, 아웃도어 기능성을 가진 도심생활 일상복이 패션업계의 경향입니다.
기능성 소재가 일반 의류로까지 시장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 밝기 때문에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 소재 개발에 좀 더 힘써야 합니다.
요즘 겨울이라 날씨 추운데도 등산이나 캠핑 즐기시는 분들 많습니다. 자전거 인구도 많이 늘었죠.
이런 레저활동, 문밖에서 즐기다 해서 아웃도어라고 하는데요.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변하는 세계 '아웃도어 산업'의 현주소와 우리의 과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도어 산업, 성장세만큼이나 관련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할텐데.
<질문>
이번에 이 분야 동향 살피기 위해 독일 취재 다녀오셨죠?
<답변>
네, 아웃도어 산업, 등산 캠핑용품을 비롯해서, 각종 보호장비, 게다가 유럽이나 미국은 더 시장이 큽니다.
동계올림픽 종목인 크로스 컨트리처럼 사람들이 스키타고 설산을 다니기도 하고, 카약을 즐기기도 하죠.
이런 용품들이 모이는 곳이 제가 다녀온 독일 뮌헨 아웃도어 엑스포입니다.
109개 나라 24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는데, 전시 면적만 서울 코엑스의 6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박람회죠.
각종 혁신 기술의 각축장입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이 배낭이죠. 가운데에는 물건을 넣고, 양 옆에는 튜브가 접혀져 들어있습니다.
손잡이를 당기면 보시는것처럼 순식간에 커다랗게 부풀어오릅니다.
독일 업체가 만든건데 등산이나 스키를 즐기다 눈사태를 만나면 파묻혀서 사망, 실종되는 경우가 많죠.
이 때 생명을 구해주는 장비입니다.
<인터뷰>카샤 (에어백 배낭업체 홍보팀) : "에어백이 가볍기 때문에 눈보다 무거운 사람이 눈 밑으로 가라앉지 않게 해줘요. (구조대에)발견되기 쉽죠"
지금 제가 메고 있는거 가방처럼 보이시죠.
가방이 아니라 물에서 타는 카약입니다.
물가에서 펼치면 5분 만에 길이 3.7미터 카약이 됩니다.
미국의 벤처 업체가 종이접기 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겁니다.
저 알록달록한 알갱이들, 스위스 업체가 개발한건데, 티타늄과 다른 물질을 섞은 신소재입니다.
강도는 다이아몬드와 같습니다.
싸이클 타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해 주는 옷 안에 입는 보호복인데, 스티로폼이나 또는 패널 형태 보호기구는 불편하고 움직임이 둔하지만 저 보호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명드린 제품들 모두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한겁니다.
<질문>
말씀하신 제품들은 모두 외국 제품들인데, 국내 업체들은 없었나요?
<답변>
사실 이 분야가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 알프스, 히말라야, 남극, 북극 먼저 정복한 나라들이 이 산업 전통의 강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몇 안되지만 우리 업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 옷은 몸 상태와 체력 소모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했습니다. 심장 쪽에 측정기가 붙어 있고요.
배터리로 열을 내는 이 등산복은 블루투스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제어합니다. 특수 원사를 사용했습니다.
국내 업체가 우리의 앞선 IT기술을 '아웃도어' 용품에 접목시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겁니다.
<인터뷰> 박정훈(국내 아웃도어 업체 기획팀장) : "일반 전열선이 아니고 특수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로 빨아도 발열 기능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건 언뜻 보기엔 가정에서 쓰는 유리용기 같죠.
생석회에 발열 광물질을 섞은 팩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순식간에 80도 이상을 내는 신소재로 만든 야외 조리기구입니다.
캠핑이나, 또는 불 사용이 힘든 국립공원, 재난 현장, 전쟁 상황에서 유용하겠죠.
아웃도어 제품이 첨단 기술과 융합하고 있군요.
<질문>
시장 성장세가 어느 규모길래 저런 기술들이 모이는거죠?
<답변>
네, 우리나라만 해도 패션업계는 불황인데 아웃도어 업체들만 나홀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죠.
세계적으로도 관련 산업 규모는 70조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통계 보시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미국 다음으로 큰 세계 두번째 규모입니다.
10년 전 6천억원에서 10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몇 년째 점유율 1위는 외국 브랜드였는데요.
코오롱, K2, 블랙야크 등 국내업체들이 매출 보시죠.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이런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발판이 되니깐 해외로도 진출하는겁니다.
<인터뷰> 강태선(국내 아웃도어 업체 대표) : "아웃도어는 유럽이 본고장입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시장이 크더라도 유럽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특징을 보면요, 옷을 보면 외국 브랜드는 튀지 않는 색깔, 무난한 디자인인데 반해 우리 브랜드는 다양한 색깔을 넣고 봉제선도 많이 넣습니다.
서양 사람들에겐 독창적이고 개성있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런 한국적 디자인은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의 무기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만 봐도 아웃도어 브랜드들, 아직 외국게 더 많아요.
<질문>
특히 값 나가는 제품들은 소재를 외국 제품 쓰는 경우가 많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성장은 하는데 생산의 60%는 동남아 등 외국 공장에서 하기 때문에 국내 고용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구요.
무엇보다 소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의류에 쓰이는 소재를 한 번 살펴볼까요.
쏟아지는 물을 튕겨내고 일단 물이 묻으면 젖지 않는 방수, 발수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안에 있는 물, 즉 땀과 수분은 밖으로 배출할 수 있어야 하죠.
투습이라 합니다.
극한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해주는 보온 기능도 갖춰야 하고 무릎과 팔꿈치는 격렬한 활동에서도 마모되면 안됩니다.
아주 까다로운 소재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데 국내 업체들은 자체개발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아웃도어 산업 선진국들은 연구 개발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답변>
기능성 소재하면 생각나는 이름이 있죠?
고어텍스인데요, 유럽 기술 연구소가 독일에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신발 연구실입니다.
신발의 끈 묶는 곳 아래까지를 물에 담그고 방수력 테스트를 하는 곳이죠.
20만 번을 움직이는 동안 물이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불합격이고, 인공 발에 달린 12개의 센서가 각 부분에 물이 들어오는지 면밀히 측정합니다.
<인터뷰>스테판 사이들(고어텍스 연구원) : "녹색 점들은 각각의 센서들이죠. 물이 새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고 녹색점이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이곳은 레인룸, 그러니까 비가 오는 상황에서 방수력을 측정하는 곳인데, 이슬비부터 폭우까지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태풍급의 바람을 일으켜 방풍력, 또 보온력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고어텍스는 등산복, 자전거복 등 각종 기능성 의류는 물론 미국 나사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까지 쓰이고 있고 한해 글로벌 매출만 3조3천억원입니다.
다양한 신소재 기술이 저런 극한 상황 실험을 통해 나오는군요.
<질문>
우리도 연구 개발, 소흘이 하면 안 될텐데요?
<답변>
네, 개발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능성 영역의 기술력은 격차가 있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아직 브랜드 파워가 떨어집니다.
<인터뷰> 심명희(섬유수출입 조합) : "고어텍스, 쿨맥스 같은 유명 소재들이 워낙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서 우리가 시장 안착을 못하고 있고..."
지금 나오는게 우리 기능성 소재 연구 개발 모습인데요.
저건 물을 얼마나 튕겨내는지 발수력을 측정하는 거고, 저건 수압을 계속 높여서 천이 어느 정도까지 방수력을 갖는지 보는겁니다.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아직 연구 개발비는 많지 않습니다.
고어텍스 매출액의 8%를 연구 개발비에 투자하지만 국내 업체는 평균 3% 정도입니다.
또 소재를 아웃도어 업체가 단일개발하기에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개발 기획 단계부터 원사,원단, 또 최종 제품을 만드는 아웃도어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엔 아웃트로라고 해서 아웃도어, 메트로의 합성어인데, 아웃도어 기능성을 가진 도심생활 일상복이 패션업계의 경향입니다.
기능성 소재가 일반 의류로까지 시장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 밝기 때문에 우리 아웃도어 업체들, 소재 개발에 좀 더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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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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