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원대 ‘투견 도박’ 적발…장부까지 불 태워

입력 2014.03.06 (19:22) 수정 2014.03.06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8억 원대 투견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심야시간 인적이 없는 야산을 골라 도박장을 개설하고, 도박이 끝나면 장부를 모두 태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농촌 야산.

사각 철장 안에서 싸움 개 두 마리가 사투를 벌입니다.

사납기로 유명한 핏불테리어, 급소를 물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녹취> "그래 좋아, 좋아. 옳지. 옳지..."

도박 참가자는 100여 명.

싸움 도중 수백만 원씩 돈을 겁니다.

한판에 20분 이상, 둘 중 한 마리가 달아나거나 치명상을 입어야 싸움은 끝납니다.

<인터뷰> 전병태(경남경찰청 광수대 팀장) : "싸움에 참가한 개들은 승패를 떠나서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하루 이틀 뒤에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최근 석 달간 경남 김해와 진주 4곳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54살 이 모씨 등 33명을 검거했습니다.

도박꾼들은 투견주인이거나 일반 회사원, 농민도 있었습니다.

오간 판돈은 8억 원, 총책은 이 돈의 10%인 8천만 원을 떼내 나눠 가졌습니다.

투견도박꾼들은 심야시간 이처럼 일반인들의 접근 어려운 깊은 산속에 투견장을 설치하고, 초입에는 속칭 '망지기'를 둬 경찰 단속에 대비했습니다.

투견 당일 연락해 도박꾼을 모으고 도박 장부는 현장에서 불태워 증거를 없앴습니다.

경찰은 총책인 이 모씨 등 4명에 대해 도박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8억 원대 ‘투견 도박’ 적발…장부까지 불 태워
    • 입력 2014-03-06 19:24:24
    • 수정2014-03-06 19:51:21
    뉴스 7
<앵커 멘트>

8억 원대 투견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심야시간 인적이 없는 야산을 골라 도박장을 개설하고, 도박이 끝나면 장부를 모두 태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농촌 야산.

사각 철장 안에서 싸움 개 두 마리가 사투를 벌입니다.

사납기로 유명한 핏불테리어, 급소를 물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녹취> "그래 좋아, 좋아. 옳지. 옳지..."

도박 참가자는 100여 명.

싸움 도중 수백만 원씩 돈을 겁니다.

한판에 20분 이상, 둘 중 한 마리가 달아나거나 치명상을 입어야 싸움은 끝납니다.

<인터뷰> 전병태(경남경찰청 광수대 팀장) : "싸움에 참가한 개들은 승패를 떠나서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하루 이틀 뒤에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최근 석 달간 경남 김해와 진주 4곳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54살 이 모씨 등 33명을 검거했습니다.

도박꾼들은 투견주인이거나 일반 회사원, 농민도 있었습니다.

오간 판돈은 8억 원, 총책은 이 돈의 10%인 8천만 원을 떼내 나눠 가졌습니다.

투견도박꾼들은 심야시간 이처럼 일반인들의 접근 어려운 깊은 산속에 투견장을 설치하고, 초입에는 속칭 '망지기'를 둬 경찰 단속에 대비했습니다.

투견 당일 연락해 도박꾼을 모으고 도박 장부는 현장에서 불태워 증거를 없앴습니다.

경찰은 총책인 이 모씨 등 4명에 대해 도박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