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서 달만큼 밝은 유성 관측

<앵커 멘트>

어젯밤 8시쯤 갑자기 달만큼 밝은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전국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별똥별, 즉 유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한반도 상공에선 보기 드물게 밝은 유성이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워진 남쪽 하늘에서 갑자기 밝게 빛나는 물체가 떨어집니다.

어젯밤 8시 4분쯤이었습니다.

<녹취> 김은아(서울 송파구) : "달만큼 굉장히 밝은 물체가 앞쪽은 파란빛이고, 꼬리 쪽은 녹색 빛이었는데, 떨어지면서 밝고 크게 느껴졌어요."

서울뿐 아니라 목포와 청주, 대구 등 전국 곳곳에 동시에 목격됐고, 차량 블랙박스에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별똥별과 같은 물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꼬리를 가지고 길게 떨어지는 것으로 볼 때 우주에서 진입한 소행성이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지는 전형적인 별똥별, 즉 유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이서구(한국천문연구원 실장) : "밝게 보이는 화구라고 표현되는 영상들이 전국적으로 관측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유성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둥근 불덩이 형태의 밝은 유성은 극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한반도 상공에서는 매우 드문 것입니다.

천문연구원은 동영상 분석과 함께 레이더 자료를 수집해 유성의 낙하속도와 방향, 크기 등을 계산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상공에서 폭발해 운석 파편이 떨어진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한편 경남 진주시 대곡면의 한 농가에서 어제의 운석으로 추정되는 20에서 30cm 크기의 물체가 떨어져 공군이 현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