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크림공화국, 러시아 편입…압도적 찬성
입력 2014.03.17 (18:00)
수정 2014.03.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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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지시간 어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습니다.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 레닌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EU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간 셈인데요.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이번 크림 사태가 다른 친러시아 지역들의 '귀속 도미노'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예상했던 일이지만 압도적으로 러시아 합병에 찬성했군요?
<답변>
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서 현지시간 16일 열린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여부 찬반 투표에서 96.6%가 넘는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크림 주민의 60%가 러시아계인데다 러시아로 재편입될 경우 경제적 혜택이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투표에 영향을 준 겁니다.
투표는 크림이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에 찬성하는가, 아니면 1992년 크림공화국 헌법 복원과 크림의 우크라이나 잔류를 지지하는가' 라는 두 가지 질문이 주어지고 둘 중 한 곳에 체크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크림 정부는 곧 러시아에 본격적인 병합 절차를 밟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해졌는데, 일단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분위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크림반도를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러시아 하원 심의와 상원의 승인, 그리고 푸틴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동안 크림 사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러시아 하원은 오는 21일 외국 영토 합병절차 간소화법을 통과시킨 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구요.
상원도 별다른 반대 없이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크림이 최종적으로 러시아 품에 안길지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셈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어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림 주민투표가 국제법의 규범에 완전히 부합하며 러시아는 크림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달 초 기자회견에서 했던 크림반도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질문>
하지만 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투표 자체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댄 파이퍼
이런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이 주권국가의 일부를 합병시키려고 할까요?
<답변>
그래서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협상을 통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낸 뒤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합병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합병 감행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서방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방국들이 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한 이후 러시아 경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초에 비해 주가지수는 20% 이상 폭락했고 루블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제 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 이런 혼란이 달가울 리 없는데요.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외교적 설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입니다.
<질문>
연 특파원, 이런 분리주의 물결이 친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크림반도처럼 친러시아계가 우세한 동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반대 시위가 한창입니다.
특히 도네츠크 같은 경우는 러시아계 주민이 48%를 차지하는데다, 러시아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보다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유대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지난 주 이곳에서는 스물 두 살의 남성이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로 사망하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향방에 따라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격화될 수 있어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계속 분열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습니다.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 레닌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EU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간 셈인데요.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이번 크림 사태가 다른 친러시아 지역들의 '귀속 도미노'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예상했던 일이지만 압도적으로 러시아 합병에 찬성했군요?
<답변>
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서 현지시간 16일 열린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여부 찬반 투표에서 96.6%가 넘는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크림 주민의 60%가 러시아계인데다 러시아로 재편입될 경우 경제적 혜택이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투표에 영향을 준 겁니다.
투표는 크림이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에 찬성하는가, 아니면 1992년 크림공화국 헌법 복원과 크림의 우크라이나 잔류를 지지하는가' 라는 두 가지 질문이 주어지고 둘 중 한 곳에 체크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크림 정부는 곧 러시아에 본격적인 병합 절차를 밟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해졌는데, 일단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분위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크림반도를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러시아 하원 심의와 상원의 승인, 그리고 푸틴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동안 크림 사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러시아 하원은 오는 21일 외국 영토 합병절차 간소화법을 통과시킨 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구요.
상원도 별다른 반대 없이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크림이 최종적으로 러시아 품에 안길지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셈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어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림 주민투표가 국제법의 규범에 완전히 부합하며 러시아는 크림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달 초 기자회견에서 했던 크림반도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질문>
하지만 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투표 자체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댄 파이퍼
이런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이 주권국가의 일부를 합병시키려고 할까요?
<답변>
그래서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협상을 통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낸 뒤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합병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합병 감행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서방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방국들이 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한 이후 러시아 경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초에 비해 주가지수는 20% 이상 폭락했고 루블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제 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 이런 혼란이 달가울 리 없는데요.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외교적 설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입니다.
<질문>
연 특파원, 이런 분리주의 물결이 친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크림반도처럼 친러시아계가 우세한 동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반대 시위가 한창입니다.
특히 도네츠크 같은 경우는 러시아계 주민이 48%를 차지하는데다, 러시아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보다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유대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지난 주 이곳에서는 스물 두 살의 남성이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로 사망하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향방에 따라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격화될 수 있어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계속 분열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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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현장] 크림공화국, 러시아 편입…압도적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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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3-17 18:05:33
- 수정2014-03-17 18:25:46

<앵커 멘트>
현지시간 어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습니다.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 레닌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EU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간 셈인데요.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이번 크림 사태가 다른 친러시아 지역들의 '귀속 도미노'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예상했던 일이지만 압도적으로 러시아 합병에 찬성했군요?
<답변>
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서 현지시간 16일 열린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여부 찬반 투표에서 96.6%가 넘는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크림 주민의 60%가 러시아계인데다 러시아로 재편입될 경우 경제적 혜택이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투표에 영향을 준 겁니다.
투표는 크림이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에 찬성하는가, 아니면 1992년 크림공화국 헌법 복원과 크림의 우크라이나 잔류를 지지하는가' 라는 두 가지 질문이 주어지고 둘 중 한 곳에 체크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크림 정부는 곧 러시아에 본격적인 병합 절차를 밟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해졌는데, 일단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분위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크림반도를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러시아 하원 심의와 상원의 승인, 그리고 푸틴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동안 크림 사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러시아 하원은 오는 21일 외국 영토 합병절차 간소화법을 통과시킨 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구요.
상원도 별다른 반대 없이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크림이 최종적으로 러시아 품에 안길지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셈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어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림 주민투표가 국제법의 규범에 완전히 부합하며 러시아는 크림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달 초 기자회견에서 했던 크림반도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질문>
하지만 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투표 자체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댄 파이퍼
이런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이 주권국가의 일부를 합병시키려고 할까요?
<답변>
그래서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협상을 통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낸 뒤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합병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합병 감행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서방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방국들이 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한 이후 러시아 경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초에 비해 주가지수는 20% 이상 폭락했고 루블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제 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 이런 혼란이 달가울 리 없는데요.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외교적 설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입니다.
<질문>
연 특파원, 이런 분리주의 물결이 친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크림반도처럼 친러시아계가 우세한 동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반대 시위가 한창입니다.
특히 도네츠크 같은 경우는 러시아계 주민이 48%를 차지하는데다, 러시아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보다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유대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지난 주 이곳에서는 스물 두 살의 남성이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로 사망하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향방에 따라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격화될 수 있어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계속 분열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습니다.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 레닌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EU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간 셈인데요.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이번 크림 사태가 다른 친러시아 지역들의 '귀속 도미노'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예상했던 일이지만 압도적으로 러시아 합병에 찬성했군요?
<답변>
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서 현지시간 16일 열린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여부 찬반 투표에서 96.6%가 넘는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크림 주민의 60%가 러시아계인데다 러시아로 재편입될 경우 경제적 혜택이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투표에 영향을 준 겁니다.
투표는 크림이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에 찬성하는가, 아니면 1992년 크림공화국 헌법 복원과 크림의 우크라이나 잔류를 지지하는가' 라는 두 가지 질문이 주어지고 둘 중 한 곳에 체크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크림 정부는 곧 러시아에 본격적인 병합 절차를 밟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해졌는데, 일단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분위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크림반도를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러시아 하원 심의와 상원의 승인, 그리고 푸틴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동안 크림 사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러시아 하원은 오는 21일 외국 영토 합병절차 간소화법을 통과시킨 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구요.
상원도 별다른 반대 없이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크림이 최종적으로 러시아 품에 안길지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셈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어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림 주민투표가 국제법의 규범에 완전히 부합하며 러시아는 크림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달 초 기자회견에서 했던 크림반도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질문>
하지만 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투표 자체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댄 파이퍼
이런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이 주권국가의 일부를 합병시키려고 할까요?
<답변>
그래서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협상을 통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낸 뒤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합병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합병 감행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서방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방국들이 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한 이후 러시아 경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초에 비해 주가지수는 20% 이상 폭락했고 루블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제 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 이런 혼란이 달가울 리 없는데요.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외교적 설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입니다.
<질문>
연 특파원, 이런 분리주의 물결이 친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크림반도처럼 친러시아계가 우세한 동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반대 시위가 한창입니다.
특히 도네츠크 같은 경우는 러시아계 주민이 48%를 차지하는데다, 러시아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보다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유대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지난 주 이곳에서는 스물 두 살의 남성이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로 사망하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향방에 따라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격화될 수 있어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계속 분열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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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선 기자 jei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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