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북 NLL 관련 대규모 사격훈련…왜?

입력 2014.03.31 (21:07) 수정 2014.03.3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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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은 오늘 포격에 해안포와 함께 연평도 포격 때보다 더 위력적인 방사포를 대거 동원했습니다.

또, 백령도 인근 해상에 화력을 집중했는데, 그 의도는 무엇인지 김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서북 도서 지역은 NLL을 중심으로, 일촉즉발의 긴장상탭니다.

북한 쪽은 해안선을 따라 4군단 소속 해안포 천여 문이 촘촘히 밀집해 있고, 우리 군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구룡, 해안포 기지 정밀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 포격에 100밀리 평사포와 함께 122밀리와 240밀리 방사포를 동원했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주로 사용됐던 122밀리 방사포는 이번엔 함정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특히 사거리 60킬로미터의 240 밀리 방사포를 동원해 유사시 우리 함정을 직접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오전 모두 7개의 해상 사격 구역을 발표한 후 실제로 8차례에 걸쳐 5백여 발을 쐈는데요.

이 가운데 7차례가 백령도 동북쪽에 있는 이 2구역에만 집중됐습니다.

이곳은 지난 27일 북한 어선이 넘어와 우리 군이 나포했다 송환한 곳인데, 이를 두고 북한은 강제 납치를 주장하며 비난전을 계속해 왔습니다.

군 당국이 이번 포격을 의도적 도발로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북한이 이곳에 사격을 집중하면서 모두 백여 발이 우리 해역에 떨어졌는데요.

우리 군이 K-9 자주포로 3백여 발의 대응사격을 퍼부은 곳도 바로 이 해역입니다.

이처럼 북한이 NLL 인근에서 위험천만한 대규모 사격훈련을 강행한 의도는 뭔지,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규모 포격은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다음날 이뤄졌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여간 잇단 로켓과 미사일 발사가 동해상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엔 무대가 서해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우리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고, 특히 서해 NLL에 대한 긴장 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고조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위기 조성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수세 국면을 공세 국면으로 바꾸고, 향후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겠다는 속셈입니다.

아울러 향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나 북한이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이 판을 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도를 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이런 도발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 연합 훈련이 4월 중순까지 계속되고, 북한 내부적으로도 최고인민회의와 김일성 주석 생일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주민들을 결속할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평양 인근 군 훈련장에 인력과 장비를 집결시켜 대규모 화력 시범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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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31 21:10:37
    • 수정2014-03-31 22: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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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은 오늘 포격에 해안포와 함께 연평도 포격 때보다 더 위력적인 방사포를 대거 동원했습니다.

또, 백령도 인근 해상에 화력을 집중했는데, 그 의도는 무엇인지 김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서북 도서 지역은 NLL을 중심으로, 일촉즉발의 긴장상탭니다.

북한 쪽은 해안선을 따라 4군단 소속 해안포 천여 문이 촘촘히 밀집해 있고, 우리 군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구룡, 해안포 기지 정밀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 포격에 100밀리 평사포와 함께 122밀리와 240밀리 방사포를 동원했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주로 사용됐던 122밀리 방사포는 이번엔 함정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특히 사거리 60킬로미터의 240 밀리 방사포를 동원해 유사시 우리 함정을 직접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오전 모두 7개의 해상 사격 구역을 발표한 후 실제로 8차례에 걸쳐 5백여 발을 쐈는데요.

이 가운데 7차례가 백령도 동북쪽에 있는 이 2구역에만 집중됐습니다.

이곳은 지난 27일 북한 어선이 넘어와 우리 군이 나포했다 송환한 곳인데, 이를 두고 북한은 강제 납치를 주장하며 비난전을 계속해 왔습니다.

군 당국이 이번 포격을 의도적 도발로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북한이 이곳에 사격을 집중하면서 모두 백여 발이 우리 해역에 떨어졌는데요.

우리 군이 K-9 자주포로 3백여 발의 대응사격을 퍼부은 곳도 바로 이 해역입니다.

이처럼 북한이 NLL 인근에서 위험천만한 대규모 사격훈련을 강행한 의도는 뭔지,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규모 포격은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다음날 이뤄졌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여간 잇단 로켓과 미사일 발사가 동해상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엔 무대가 서해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우리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고, 특히 서해 NLL에 대한 긴장 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고조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위기 조성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수세 국면을 공세 국면으로 바꾸고, 향후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겠다는 속셈입니다.

아울러 향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나 북한이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이 판을 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도를 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이런 도발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 연합 훈련이 4월 중순까지 계속되고, 북한 내부적으로도 최고인민회의와 김일성 주석 생일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주민들을 결속할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평양 인근 군 훈련장에 인력과 장비를 집결시켜 대규모 화력 시범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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