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중국, 사막화에 가뭄까지…최악의 황사 오나?

입력 2014.04.01 (18:10) 수정 2014.04.01 (1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주말 중국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 열린, 신선한 공기를 무료로 호흡할 수 있는 행사장의 모습입니다.

중국의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한 장면인데요.

비단 이웃 국가의 얘기만은 아니죠.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부 지역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올 봄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황사가 몰려 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 공포에 대해 국제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질문>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부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한반도와 가까운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에 53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이닥쳤습니다.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

바람이 불면 모래 바람이 몰아쳐 사방이 순식간에 뿌옇게 변합니다.

곳곳의 농경지들도 사막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큰 모래 바람이 불면서 마을은 모랫길로 변했고, 사람들이 떠나 폐허가 돼 버렸습니다.

<녹취> 양 싸오란(중국 네이멍 구 다라터치 시 주민) : “모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어린 농작물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요.”

이 지역의 올 3월 평균 강수량은 0.5㎜.

예년보다 4.6㎜나 적은 수치로 53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반면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2.2도나 높아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네이멍구에서 최악의 가뭄으로 생겨난 모래흙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를 덮치게 되는 것이죠?

<답변>
예 황사가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이 충분히 갖춰진 것입니다.

나머지 두 가지 조건이 더 갖춰지면 한반도로 황사가 불어오게 되는데요.

네이멍 구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흙먼지가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이 지역에 저기압이 발생할 경우 대량의 흙먼지를 상공으로 끌어올릴 게 됩니다.

이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고기압이 위치하게 되면 한반도쪽으로 북서풍이 불게되고, 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황사가 불어닥치는 것이죠.

현재 한반도의 이상 고온으로 북서풍이 불어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기온이 바뀌면 언제든지 황사가 몰려올 수 있습니다.

<녹취> 이상삼(기상청 황사연구과 기상연구사)

<질문>
중국발 황사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사막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답변>
예 예전부터 사막화가 심각했던 북서부 지역은 물론이고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동부와 남부에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동부 장시성에 있는 호수 포양호입니다.

3500㎢ 규모의 중국 최대 담수호이지만 물이 말라버려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며 살았던 곳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돕니다.

중국 국가임업국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둥 성, 장시 성, 후난 성, 쓰촨 성, 허난 성 등 8개 이상의 성에서 사막화가 진행돼 8천8백 평방 km에 달하는 토지가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3년 전인 2011년만 해도 사막이 많은 북부와 서부 위주로 사막화 현상이 두드려졌는데요.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사막화가 동부와 남부로 확장되면서, 2013년 현재 모두 264만 제곱 킬로미터가 사막으로 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매년 서울 면적의 4배인 246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녹취> 리우 민(후베이 성 우한시 기상청장/지난해 9월) : "기상 관측이래 처음으로 우리지역에서 가뭄 관련 적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기온도 강수량 증발산 수치를 측정한 결과 50년 동안 최대 가뭄으로 판명났습니다."

<질문>
사막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기후변화인가요?

<답변>
예, 온난화로 인한 재해로 봐야겠지만, 인재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포양호..

주변 강수량이 2000년대 들어 한 세기만에 12%나 줄어든 것이 가강 큰 원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댐과 저수지 건설도 사막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공업과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저수지를 지으면서 양쯔강의 유속이 감소해 바닥을 드러내는 호수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중국 정부, 사막화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심고 있는데, 큰 효과는 없나봐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막에 나무숲, 즉 방풍림을 만들어 사막화와 모래 바람을 막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대책인데요,

예산 문제 등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막형 나무 식목 사업.

사막에 숲으로 만리 장성을 짓겠다는 의지를 담아 녹색 장성 프로젝트로 불리는데요.

나무 뿌리 하나가 주변의 30여 제곱미터의 모래를 잡아둬 숲길에 물이 고이면 모래의 이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장시성의 둥광 마을.

중국 정부는 1990년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었지만 지난 2011년부터 건설업체에 벌목 허가권을 내주면서 나무가 잘려나가 농지 절반가량이 모래에 뒤덮였습니다.

국제연합은 한국과 중국의 민간단체들과 함께 중국의 네이멍 구에 방풍림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보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절실해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중국, 사막화에 가뭄까지…최악의 황사 오나?
    • 입력 2014-04-01 17:49:04
    • 수정2014-04-01 19:17:54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 주말 중국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 열린, 신선한 공기를 무료로 호흡할 수 있는 행사장의 모습입니다.

중국의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한 장면인데요.

비단 이웃 국가의 얘기만은 아니죠.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부 지역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올 봄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황사가 몰려 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 공포에 대해 국제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질문>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부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한반도와 가까운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에 53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이닥쳤습니다.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

바람이 불면 모래 바람이 몰아쳐 사방이 순식간에 뿌옇게 변합니다.

곳곳의 농경지들도 사막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큰 모래 바람이 불면서 마을은 모랫길로 변했고, 사람들이 떠나 폐허가 돼 버렸습니다.

<녹취> 양 싸오란(중국 네이멍 구 다라터치 시 주민) : “모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어린 농작물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요.”

이 지역의 올 3월 평균 강수량은 0.5㎜.

예년보다 4.6㎜나 적은 수치로 53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반면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2.2도나 높아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네이멍구에서 최악의 가뭄으로 생겨난 모래흙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를 덮치게 되는 것이죠?

<답변>
예 황사가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이 충분히 갖춰진 것입니다.

나머지 두 가지 조건이 더 갖춰지면 한반도로 황사가 불어오게 되는데요.

네이멍 구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흙먼지가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이 지역에 저기압이 발생할 경우 대량의 흙먼지를 상공으로 끌어올릴 게 됩니다.

이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고기압이 위치하게 되면 한반도쪽으로 북서풍이 불게되고, 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황사가 불어닥치는 것이죠.

현재 한반도의 이상 고온으로 북서풍이 불어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기온이 바뀌면 언제든지 황사가 몰려올 수 있습니다.

<녹취> 이상삼(기상청 황사연구과 기상연구사)

<질문>
중국발 황사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사막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답변>
예 예전부터 사막화가 심각했던 북서부 지역은 물론이고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동부와 남부에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동부 장시성에 있는 호수 포양호입니다.

3500㎢ 규모의 중국 최대 담수호이지만 물이 말라버려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며 살았던 곳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돕니다.

중국 국가임업국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둥 성, 장시 성, 후난 성, 쓰촨 성, 허난 성 등 8개 이상의 성에서 사막화가 진행돼 8천8백 평방 km에 달하는 토지가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3년 전인 2011년만 해도 사막이 많은 북부와 서부 위주로 사막화 현상이 두드려졌는데요.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사막화가 동부와 남부로 확장되면서, 2013년 현재 모두 264만 제곱 킬로미터가 사막으로 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매년 서울 면적의 4배인 246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녹취> 리우 민(후베이 성 우한시 기상청장/지난해 9월) : "기상 관측이래 처음으로 우리지역에서 가뭄 관련 적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기온도 강수량 증발산 수치를 측정한 결과 50년 동안 최대 가뭄으로 판명났습니다."

<질문>
사막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기후변화인가요?

<답변>
예, 온난화로 인한 재해로 봐야겠지만, 인재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포양호..

주변 강수량이 2000년대 들어 한 세기만에 12%나 줄어든 것이 가강 큰 원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댐과 저수지 건설도 사막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공업과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저수지를 지으면서 양쯔강의 유속이 감소해 바닥을 드러내는 호수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중국 정부, 사막화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심고 있는데, 큰 효과는 없나봐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막에 나무숲, 즉 방풍림을 만들어 사막화와 모래 바람을 막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대책인데요,

예산 문제 등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막형 나무 식목 사업.

사막에 숲으로 만리 장성을 짓겠다는 의지를 담아 녹색 장성 프로젝트로 불리는데요.

나무 뿌리 하나가 주변의 30여 제곱미터의 모래를 잡아둬 숲길에 물이 고이면 모래의 이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장시성의 둥광 마을.

중국 정부는 1990년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었지만 지난 2011년부터 건설업체에 벌목 허가권을 내주면서 나무가 잘려나가 농지 절반가량이 모래에 뒤덮였습니다.

국제연합은 한국과 중국의 민간단체들과 함께 중국의 네이멍 구에 방풍림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보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절실해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