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일본 전범 35명 확인…입국 금지

입력 2014.04.02 (21:40) 수정 2014.04.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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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정부가 전쟁 범죄자로 규정하고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는 일본인이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여 년 사이에 배 이상 늘어난건데 미국 정부가 그만큼 일본 전범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있는 겁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30년대 후반.

일본군은 중국 헤이룽장에 이른바 731부대를 설치하고 악명높은 생체실험을 실시합니다.

전쟁포로는 물론이고 어린이까지 실험 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생체실험 참여 부대원 : "한 가지 확실히 기억하는 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라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여기서 있었던 일을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731 부대원이었던 요시오 시노주카는 생체실험의 만행을 증언하며 죄를 빌었지만 미국의 입국 금지 대상에 올랐고, 실제로 지난 1998년 미국 방문이 거절됐습니다.

요시오처럼 전범으로 조사돼 미국 입국이 금지된 일본인은 35명이라고 미 법무부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여 명은 731부대 소속이었고, 군 위안소 설립 등에 관여한 인물도 상당수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6년 미 정부의 입국 금지 대상 일본 전범이 16명이었던 것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2차 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다 돼가지만 미국 정부가 생체실험과 위안부 강제 징용 등 일제 전쟁 범죄자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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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정부, 일본 전범 35명 확인…입국 금지
    • 입력 2014-04-02 21:41:46
    • 수정2014-04-02 21: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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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정부가 전쟁 범죄자로 규정하고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는 일본인이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여 년 사이에 배 이상 늘어난건데 미국 정부가 그만큼 일본 전범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있는 겁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30년대 후반.

일본군은 중국 헤이룽장에 이른바 731부대를 설치하고 악명높은 생체실험을 실시합니다.

전쟁포로는 물론이고 어린이까지 실험 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생체실험 참여 부대원 : "한 가지 확실히 기억하는 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라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여기서 있었던 일을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731 부대원이었던 요시오 시노주카는 생체실험의 만행을 증언하며 죄를 빌었지만 미국의 입국 금지 대상에 올랐고, 실제로 지난 1998년 미국 방문이 거절됐습니다.

요시오처럼 전범으로 조사돼 미국 입국이 금지된 일본인은 35명이라고 미 법무부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여 명은 731부대 소속이었고, 군 위안소 설립 등에 관여한 인물도 상당수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6년 미 정부의 입국 금지 대상 일본 전범이 16명이었던 것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2차 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다 돼가지만 미국 정부가 생체실험과 위안부 강제 징용 등 일제 전쟁 범죄자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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