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버려지고 고사하고…참나무 홀대

입력 2014.04.04 (21:38) 수정 2014.04.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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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땔감 정도로만 여겨졌던 참나무, 그러나 최근 들어 건축이나 가구용 자재, 버섯 재배용 등 다양하게 쓰이면서 수입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3천8백여 톤이었던 수입량은 지난해 4,300여 톤으로 늘었습니다.

해마다 오른 톤당 수입 단가도 지난해엔 836달러를 기록해 소나무 원목보다 5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렇게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참나무 우리 땅에선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도에서 불과 20~30미터 거리.

간벌작업에서 나온 참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 수령 20~30년생의 활용가치가 높은 것들이지만 버려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산림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숲가꾸기 사업 목표가 저희가 이윤은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숲을 잘 가꾸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참나무 가격이 좋다고 해서 (수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전국 간벌 면적은 제주도 면적의 1.3배인 2천5백 제곱킬로미터.

전체 간벌목의 1/4 정도인 참나무 가운데 40%만 수거돼 활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참나무를 경제수종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적어 지난해 전체 식재 면적 218제곱킬로미터 가운데 참나무 식재는 7%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4년 전 수많은 참나무를 심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몇 그루의 참나무만 살아남았습니다.

너무 어린 묘목을 심다 보니 대부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인 키만큼 자란 참나무도 넝쿨과 수풀에 뒤덮여 언제 고사할지 모르는 상황.

<녹취> 주민(음성변조) : "(참나무는 다 어디갔어요?) 죽었지. (왜요?) 관리가 안 되니까."

상승하는 참나무 가치에 비해 우리의 산림 정책과 관심은 역으로 뒤쳐지기만 합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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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땔감 정도로만 여겨졌던 참나무, 그러나 최근 들어 건축이나 가구용 자재, 버섯 재배용 등 다양하게 쓰이면서 수입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3천8백여 톤이었던 수입량은 지난해 4,300여 톤으로 늘었습니다.

해마다 오른 톤당 수입 단가도 지난해엔 836달러를 기록해 소나무 원목보다 5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렇게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참나무 우리 땅에선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도에서 불과 20~30미터 거리.

간벌작업에서 나온 참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 수령 20~30년생의 활용가치가 높은 것들이지만 버려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산림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숲가꾸기 사업 목표가 저희가 이윤은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숲을 잘 가꾸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참나무 가격이 좋다고 해서 (수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전국 간벌 면적은 제주도 면적의 1.3배인 2천5백 제곱킬로미터.

전체 간벌목의 1/4 정도인 참나무 가운데 40%만 수거돼 활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참나무를 경제수종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적어 지난해 전체 식재 면적 218제곱킬로미터 가운데 참나무 식재는 7%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4년 전 수많은 참나무를 심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몇 그루의 참나무만 살아남았습니다.

너무 어린 묘목을 심다 보니 대부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인 키만큼 자란 참나무도 넝쿨과 수풀에 뒤덮여 언제 고사할지 모르는 상황.

<녹취> 주민(음성변조) : "(참나무는 다 어디갔어요?) 죽었지. (왜요?) 관리가 안 되니까."

상승하는 참나무 가치에 비해 우리의 산림 정책과 관심은 역으로 뒤쳐지기만 합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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