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봉 공개…한화 김승연 회장 ‘1위’

입력 2014.04.06 (07:17) 수정 2014.04.06 (09: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베일에 싸여있던 기업 등기 이사 연봉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3백억 원 넘게 연봉을 받은 경우도 있었는데 과연 받은 만큼 일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연봉 공개 대상 가운데 30대 그룹 계열사는 117곳입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한화의 김승연 회장으로 331억 원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구속 중 보석으로 나와 병원에 있는 등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웠지만, 보수를 다 받았습니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이 이 가운데 2백억 원을 올 들어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 그룹 회장도 SK 등 4개 계열사로부터 3백1억 원을 받아 2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상당수 재벌 총수는 비등기 임원이란 이유로 공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삼성에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패션부문 사장이 제외됐습니다.

신세계에선 정용진 부회장이, 두산에선 박용성 회장이 빠졌습니다.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등기 이사로 있는 재벌 총수 일가는 18%에 불과해 경영의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등기 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법적, 금전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 공개된 등기 이사 연봉도 어떤 기준으로 지급한 건지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자본시장법은 등기 이사의 '구체적인 연봉 산정 기준과 방법'을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연봉 산정 기준을 공개한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웅(경실련 경제정책팀) : "산출 근거와 보수 기준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주어서 기업들이 공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보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등기 임원 평균 연봉은 10억 원을 넘어 직원 평균 연봉 7천5백만 원의 14배에 달했습니다.

임원과 직원의 연봉 격차는 해마다 커지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임원들의 경우에는 지난 5년 동안에 평균 9% 정도 상승세를 보였고요. 직원들의 경우에는 평균 3~4% 정도를 보여서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등기 임원의 연봉은 공개됐지만 그룹의 의사 결정권이 있는 재벌 총수 등이 미등기 임원이라고 빠진 것에 대해선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계 연봉 공개…한화 김승연 회장 ‘1위’
    • 입력 2014-04-06 08:08:34
    • 수정2014-04-06 09:19:17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베일에 싸여있던 기업 등기 이사 연봉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3백억 원 넘게 연봉을 받은 경우도 있었는데 과연 받은 만큼 일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연봉 공개 대상 가운데 30대 그룹 계열사는 117곳입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한화의 김승연 회장으로 331억 원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구속 중 보석으로 나와 병원에 있는 등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웠지만, 보수를 다 받았습니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이 이 가운데 2백억 원을 올 들어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 그룹 회장도 SK 등 4개 계열사로부터 3백1억 원을 받아 2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상당수 재벌 총수는 비등기 임원이란 이유로 공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삼성에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패션부문 사장이 제외됐습니다.

신세계에선 정용진 부회장이, 두산에선 박용성 회장이 빠졌습니다.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등기 이사로 있는 재벌 총수 일가는 18%에 불과해 경영의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등기 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법적, 금전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 공개된 등기 이사 연봉도 어떤 기준으로 지급한 건지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자본시장법은 등기 이사의 '구체적인 연봉 산정 기준과 방법'을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연봉 산정 기준을 공개한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웅(경실련 경제정책팀) : "산출 근거와 보수 기준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주어서 기업들이 공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보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등기 임원 평균 연봉은 10억 원을 넘어 직원 평균 연봉 7천5백만 원의 14배에 달했습니다.

임원과 직원의 연봉 격차는 해마다 커지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임원들의 경우에는 지난 5년 동안에 평균 9% 정도 상승세를 보였고요. 직원들의 경우에는 평균 3~4% 정도를 보여서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등기 임원의 연봉은 공개됐지만 그룹의 의사 결정권이 있는 재벌 총수 등이 미등기 임원이라고 빠진 것에 대해선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