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 9년째 1위…대책은?

입력 2014.04.06 (07:20) 수정 2014.04.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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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자살률이 9년 째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나오곤 있지만, 자살률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선 하루 39명이 자살로 숨집니다.

지난 2012년 14,16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3배나 많습니다.

증가세도 가팔라 자살률은 지난 2012년 10만 명당 28.1명으로 20년 새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자살 시도자 9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이 38%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질병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살 예방에 쓰이는 예산은 한 해 75억원으로 일본의 1/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구 2만6천여 명의 전라북도 진안군은 노인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합니다.

자살예방 상담 요원들이 혼자 사는 80세 노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2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심한 우울증이 생겼던 이 여성은 자살충동에 시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상담 요원들의 돌봄을 받으면서 자살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독거 노인 : "그럼요. (상담을 받지) 않았으면 죽었을 거예요. 보건소에서 늘 와서 상담을 해주니까..."

10만 명당 75.5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진안군의 자살률은 지방자치단체가 노력을 기울인 뒤 1년 만에 뚝 떨어졌습니다.

우울증 선별검사를 통해 정도가 심한 노인 15명을 파악한 뒤 매달 노인들을 찾아 상담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김현숙(진안군 보건소 자살예방상담사) : "말벗도 해 드리고 어르신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다 드리기도 하고 몸이 아픈 분들은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해요."

이처럼 위험이 높은 취약층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자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고농축 농약 판매를 규제하고 교량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자살예방 특별기구를 설치해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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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자살률 9년째 1위…대책은?
    • 입력 2014-04-06 08:10:06
    • 수정2014-04-06 0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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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자살률이 9년 째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나오곤 있지만, 자살률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선 하루 39명이 자살로 숨집니다.

지난 2012년 14,16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3배나 많습니다.

증가세도 가팔라 자살률은 지난 2012년 10만 명당 28.1명으로 20년 새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자살 시도자 9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이 38%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질병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살 예방에 쓰이는 예산은 한 해 75억원으로 일본의 1/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구 2만6천여 명의 전라북도 진안군은 노인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합니다.

자살예방 상담 요원들이 혼자 사는 80세 노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2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심한 우울증이 생겼던 이 여성은 자살충동에 시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상담 요원들의 돌봄을 받으면서 자살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독거 노인 : "그럼요. (상담을 받지) 않았으면 죽었을 거예요. 보건소에서 늘 와서 상담을 해주니까..."

10만 명당 75.5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진안군의 자살률은 지방자치단체가 노력을 기울인 뒤 1년 만에 뚝 떨어졌습니다.

우울증 선별검사를 통해 정도가 심한 노인 15명을 파악한 뒤 매달 노인들을 찾아 상담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김현숙(진안군 보건소 자살예방상담사) : "말벗도 해 드리고 어르신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다 드리기도 하고 몸이 아픈 분들은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해요."

이처럼 위험이 높은 취약층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자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고농축 농약 판매를 규제하고 교량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자살예방 특별기구를 설치해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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