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유리 씹고 ‘이물질’…영세 식당 협박

입력 2014.04.07 (07:12) 수정 2014.04.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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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성 민원을 제기해 금전적 이익을 챙기는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라고 부르죠,

유리조각을 씹고는 영세한 식당 주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사례까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 신문을 펼쳐들고 주위를 살피더니, 입 안에 뭔가를 넣습니다.

그리고는 음식물을 뱉어내고, 급하게 주인을 부릅니다.

음식에서 유리조각이 나와 입안을 다쳤다며 보상하라고 요구합니다.

<녹취> 김00(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그 사람이 다쳐서 피를 입으로 한가득 물고 있는데 당황해서 신고를 해야 한다는 이런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하지만,미리 준비한 유리조각을 입에 넣고 씹은 뒤 일부러 상처를 낸 겁니다.

이 40대 남성, 식당 두 곳에서 이같이 업주를 협박하고 12만 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식당 밖에서 다른 손님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여주인이 혼자있는 틈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김영삼(서울 노원경찰서 당고개파출소 경위) : "(식당주인이)갑자기 당황했고, 혹시 우리 업체에서 잘못한 게 있을까 싶어서 신고를 즉시 못한 거 같습니다."

2년 전 경남 창원과 광주광역시에서도 이물질을 씹었다며 돈을 뜯은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블랙 컨슈머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금전을 노린 악성 민원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처벌이 강화되면서 철창 신세를 지는 블랙 컨슈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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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러 유리 씹고 ‘이물질’…영세 식당 협박
    • 입력 2014-04-07 07:13:24
    • 수정2014-04-07 07: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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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성 민원을 제기해 금전적 이익을 챙기는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라고 부르죠,

유리조각을 씹고는 영세한 식당 주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사례까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 신문을 펼쳐들고 주위를 살피더니, 입 안에 뭔가를 넣습니다.

그리고는 음식물을 뱉어내고, 급하게 주인을 부릅니다.

음식에서 유리조각이 나와 입안을 다쳤다며 보상하라고 요구합니다.

<녹취> 김00(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그 사람이 다쳐서 피를 입으로 한가득 물고 있는데 당황해서 신고를 해야 한다는 이런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하지만,미리 준비한 유리조각을 입에 넣고 씹은 뒤 일부러 상처를 낸 겁니다.

이 40대 남성, 식당 두 곳에서 이같이 업주를 협박하고 12만 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식당 밖에서 다른 손님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여주인이 혼자있는 틈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김영삼(서울 노원경찰서 당고개파출소 경위) : "(식당주인이)갑자기 당황했고, 혹시 우리 업체에서 잘못한 게 있을까 싶어서 신고를 즉시 못한 거 같습니다."

2년 전 경남 창원과 광주광역시에서도 이물질을 씹었다며 돈을 뜯은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블랙 컨슈머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금전을 노린 악성 민원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처벌이 강화되면서 철창 신세를 지는 블랙 컨슈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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