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시리즈] 실적 압박 속 위험한 ‘릴레이 수술’…예고된 사고

입력 2014.04.08 (21:22) 수정 2014.04.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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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 성형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성수기 때 성형외과 의사들은 마치 공장에서 상품 찍어내듯 릴레이 수술을 합니다.

하루에 많게는 열건 넘게 수술을 하고 심지어 수술 도중에 마취된 환자를 방치하고 나와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형외과에서는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이 성수기입니다.

이 기간 일부 대형 성형외과 의사들은 밥 먹을 짬도 없이 수술에 매달립니다.

<녹취> "너댓 명 수술하면 그 다음부터는 정성이 안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병원 같은 경우는 하루에 8건, 많게는 열 몇 건씩 수술을 해야 하고."

시간에 쫓기면 수술이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녹취> "저녁 6시가 됐는데 다음 수술이 서너 개 밀려 있고 밖에서 소리칩니다. 쌍꺼풀이 짝짝이고 코가 비뚤어졌는데도 그냥 닫고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병원장이 의사들에게 보낸 지시 사항입니다.

수술 도중 상담이나 치료를 하느라 수술실을 비울 때는 타이머를 일시정지해놓으라고 했습니다.

수술하던 환자를 마취상태로 방치한 채 다른 환자를 보라는 뜻입니다.

<녹취> "그런 경우가 종종이 아니라 많이 있었죠. 한 명 수술하는 중에도 상담이 여러 차례 있는 경우도 있었죠."

병원 안에서는 의사 개인별로 몇 건을 상담했고 그 중 몇 건이 수술로 이어졌는지 공지하기도 합니다.

의사들 스스로 실적 압박 속에 수술건수를 올리려다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녹취> "굉장히 불안합니다. 내가 해놓은 사람이 내일이면 어떤 문제로 올까. 내일은 또 수술 몇 개 해야 하지."

공장의 자동 생산라인 같은 릴레이 성형 수술.

사고 가능성을 안은 채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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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시리즈] 실적 압박 속 위험한 ‘릴레이 수술’…예고된 사고
    • 입력 2014-04-08 21:24:06
    • 수정2014-04-09 22: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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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 성형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성수기 때 성형외과 의사들은 마치 공장에서 상품 찍어내듯 릴레이 수술을 합니다.

하루에 많게는 열건 넘게 수술을 하고 심지어 수술 도중에 마취된 환자를 방치하고 나와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형외과에서는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이 성수기입니다.

이 기간 일부 대형 성형외과 의사들은 밥 먹을 짬도 없이 수술에 매달립니다.

<녹취> "너댓 명 수술하면 그 다음부터는 정성이 안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병원 같은 경우는 하루에 8건, 많게는 열 몇 건씩 수술을 해야 하고."

시간에 쫓기면 수술이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녹취> "저녁 6시가 됐는데 다음 수술이 서너 개 밀려 있고 밖에서 소리칩니다. 쌍꺼풀이 짝짝이고 코가 비뚤어졌는데도 그냥 닫고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병원장이 의사들에게 보낸 지시 사항입니다.

수술 도중 상담이나 치료를 하느라 수술실을 비울 때는 타이머를 일시정지해놓으라고 했습니다.

수술하던 환자를 마취상태로 방치한 채 다른 환자를 보라는 뜻입니다.

<녹취> "그런 경우가 종종이 아니라 많이 있었죠. 한 명 수술하는 중에도 상담이 여러 차례 있는 경우도 있었죠."

병원 안에서는 의사 개인별로 몇 건을 상담했고 그 중 몇 건이 수술로 이어졌는지 공지하기도 합니다.

의사들 스스로 실적 압박 속에 수술건수를 올리려다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녹취> "굉장히 불안합니다. 내가 해놓은 사람이 내일이면 어떤 문제로 올까. 내일은 또 수술 몇 개 해야 하지."

공장의 자동 생산라인 같은 릴레이 성형 수술.

사고 가능성을 안은 채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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