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카지노, 수십억 사기 도박 적발 ‘쉬쉬’

입력 2014.04.09 (21:29) 수정 2014.04.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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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기업이 운영하는 서울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써 수십억 원을 딴 중국인들을 알면서도 묵인해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봐준 속사정이 있다는데 더 큰 범죄가 발생할까봐 우려됩니다.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카지노에서 중국인 2명이 바카라를 시작합니다.

2시간 동안 무려 28억 원을 따내고 유유히 객장을 떠나는 순간, 카지노측이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다른 카드를 몰래 들여와 객장의 카드와 바꿔치기 한 뒤, 이 카드로 게임을 한 겁니다.

<녹취> 카지노측 : "(세보니까) 카드가 한 장 모자라요. 영상을 모니터실에서 가져와서 보니까 치팅(카드 바꿔치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바꿔치기 한 카드는 이 카지노에서만 사용하는 카드였습니다.

누군가 내부카드를 외부로 빼돌려서 사기도박을 위해 건네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카지노 객장 관계자 : "제조사에선 절대 유출이 안되도록 보안조치 하고 있거든요."

문제의 중국인들은 몇 달 전에도 17억 원을 따가고 이번이 두 번째.

그러나 카지노 측은 이들이 사기 도박을 한 사실을 알면서도 현급 3억원을 줘서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중국 VIP 고객이어서 외교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녹취> 카지노 관계자 : "공기업이다보니까 외교문제가 될 수 있어요. 또 한편으로 얘네들이 보복을 하다보면 실무적으로 저희 마케터들의 신분 안전도 위험해지고..."

카지노에서 사기도박범을 그냥 보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녹취> 강원관광대학교 카지노학과 교수 : "내부 공모가 있었다고 판단이 되면 경찰에 일단 신고를 해서 출국 정지를 시키고..."

사기도박 현행범을 그냥 돌려보낸 한국의 공기업 카지노.

국제 사기도박단의 표적이 될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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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카지노, 수십억 사기 도박 적발 ‘쉬쉬’
    • 입력 2014-04-09 21:31:45
    • 수정2014-04-10 1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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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기업이 운영하는 서울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써 수십억 원을 딴 중국인들을 알면서도 묵인해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봐준 속사정이 있다는데 더 큰 범죄가 발생할까봐 우려됩니다.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카지노에서 중국인 2명이 바카라를 시작합니다.

2시간 동안 무려 28억 원을 따내고 유유히 객장을 떠나는 순간, 카지노측이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다른 카드를 몰래 들여와 객장의 카드와 바꿔치기 한 뒤, 이 카드로 게임을 한 겁니다.

<녹취> 카지노측 : "(세보니까) 카드가 한 장 모자라요. 영상을 모니터실에서 가져와서 보니까 치팅(카드 바꿔치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바꿔치기 한 카드는 이 카지노에서만 사용하는 카드였습니다.

누군가 내부카드를 외부로 빼돌려서 사기도박을 위해 건네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카지노 객장 관계자 : "제조사에선 절대 유출이 안되도록 보안조치 하고 있거든요."

문제의 중국인들은 몇 달 전에도 17억 원을 따가고 이번이 두 번째.

그러나 카지노 측은 이들이 사기 도박을 한 사실을 알면서도 현급 3억원을 줘서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중국 VIP 고객이어서 외교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녹취> 카지노 관계자 : "공기업이다보니까 외교문제가 될 수 있어요. 또 한편으로 얘네들이 보복을 하다보면 실무적으로 저희 마케터들의 신분 안전도 위험해지고..."

카지노에서 사기도박범을 그냥 보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녹취> 강원관광대학교 카지노학과 교수 : "내부 공모가 있었다고 판단이 되면 경찰에 일단 신고를 해서 출국 정지를 시키고..."

사기도박 현행범을 그냥 돌려보낸 한국의 공기업 카지노.

국제 사기도박단의 표적이 될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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