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 옛 사람 뼈 관리 체계 없어 방치

입력 2014.04.10 (21:40) 수정 2014.04.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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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00년대 이전 무덤에서 나온 사람의 뼈를 '고(古)인골'이라고 부르는데요.

연구 가치가 높은 '타임캡슐' 같은거지만 특별한 관리체계가 없어 대부분 화장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갸름한 얼굴에 목이 긴 이 여성은 1,600년 전 열여섯에 순장된 가야 시대 소녀입니다.

무덤 속 '인골'을 토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연구자들이 오래된 인골의 DNA를 비교 분석해 우리 민족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골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인터뷰> 신지영(박사/국립문화재연구소) : "(우리 조상의) 유전적 형성에 대한 연구들을 하고 있는데요. 체계적으로 확보된 인골들이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지금 현재는 그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구 기관마다 수만여 개체의 인골을 확보한 외국과는 달리, 국내 연구기관이 확보한 '고(古)인골'은 2천여 개체에 불과합니다.

연구 가치가 높은 삼국시대 이전의 '고(古)인골'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10여년 전 시작된 서울 은평 뉴타운 사업.

당시 2,000여 구 인골이 나왔지만, 연구기관에 보내진 건 300여 구에 불과합니다.

특별한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영근(한강문화재연구원 부원장/당시 발굴담당) : "저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그걸 처리할 수 없는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분묘 이장업체에서 그걸 화장하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오래된 유골의 연구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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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캡슐’ 옛 사람 뼈 관리 체계 없어 방치
    • 입력 2014-04-10 21:43:24
    • 수정2014-04-10 22: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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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00년대 이전 무덤에서 나온 사람의 뼈를 '고(古)인골'이라고 부르는데요.

연구 가치가 높은 '타임캡슐' 같은거지만 특별한 관리체계가 없어 대부분 화장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갸름한 얼굴에 목이 긴 이 여성은 1,600년 전 열여섯에 순장된 가야 시대 소녀입니다.

무덤 속 '인골'을 토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연구자들이 오래된 인골의 DNA를 비교 분석해 우리 민족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골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인터뷰> 신지영(박사/국립문화재연구소) : "(우리 조상의) 유전적 형성에 대한 연구들을 하고 있는데요. 체계적으로 확보된 인골들이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지금 현재는 그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구 기관마다 수만여 개체의 인골을 확보한 외국과는 달리, 국내 연구기관이 확보한 '고(古)인골'은 2천여 개체에 불과합니다.

연구 가치가 높은 삼국시대 이전의 '고(古)인골'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10여년 전 시작된 서울 은평 뉴타운 사업.

당시 2,000여 구 인골이 나왔지만, 연구기관에 보내진 건 300여 구에 불과합니다.

특별한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영근(한강문화재연구원 부원장/당시 발굴담당) : "저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그걸 처리할 수 없는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분묘 이장업체에서 그걸 화장하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오래된 유골의 연구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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