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중국 동포 취소 못 해 사고

입력 2014.04.19 (22:43) 수정 2014.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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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부터 안타까운 사연들입니다.

세월호에 탔던 승객 가운데는 신혼여행차 제주로 가던 중국동포 예비부부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여행을 취소하고 싶다던 아들 부부의 마지막 전화가 한으로 남았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부부가 탄 배의 사고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어머니.

흐르는 눈물을 멈출 길이 없습니다.

<녹취> "지금 전화가 안되는데 어떡해요. 전화가 안돼요."

중국 동포 39살 이 모 씨와 38살 한 모 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였습니다.

다음 주에 혼인신고를 하려고 중국에서 관련 서류까지 받아 놓고 신혼여행차 제주도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사고 전날 밤에 기상 악화로 출항이 지연되자 여행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화물칸에 넣은 차를 다시 꺼낼 방법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녹취> 정혜순(이 모 씨 어머니) : "며느리가 여기저기 가서 우리는 안 가겠다고. 차를 빼달라니까 차를 못 뺀대요. 차를 안 빼줘서 어차피 가야 한 대요."

다음날 아침에는 휴대전화로 배에서 찍은 사진들까지 보내 가족들은 이들이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줄로 믿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내고 한 시간여 만에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가족들이 바라는 건 한가지 뿐.

<녹취> 한 모 씨 가족 :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빨리 사람 구해달라고 빨리 그러세요. 다 필요없어요."

여행길에 나섰던 예비부부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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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여행…중국 동포 취소 못 해 사고
    • 입력 2014-04-19 23:11:18
    • 수정2014-04-20 0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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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부터 안타까운 사연들입니다.

세월호에 탔던 승객 가운데는 신혼여행차 제주로 가던 중국동포 예비부부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여행을 취소하고 싶다던 아들 부부의 마지막 전화가 한으로 남았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부부가 탄 배의 사고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어머니.

흐르는 눈물을 멈출 길이 없습니다.

<녹취> "지금 전화가 안되는데 어떡해요. 전화가 안돼요."

중국 동포 39살 이 모 씨와 38살 한 모 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였습니다.

다음 주에 혼인신고를 하려고 중국에서 관련 서류까지 받아 놓고 신혼여행차 제주도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사고 전날 밤에 기상 악화로 출항이 지연되자 여행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화물칸에 넣은 차를 다시 꺼낼 방법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녹취> 정혜순(이 모 씨 어머니) : "며느리가 여기저기 가서 우리는 안 가겠다고. 차를 빼달라니까 차를 못 뺀대요. 차를 안 빼줘서 어차피 가야 한 대요."

다음날 아침에는 휴대전화로 배에서 찍은 사진들까지 보내 가족들은 이들이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줄로 믿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내고 한 시간여 만에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가족들이 바라는 건 한가지 뿐.

<녹취> 한 모 씨 가족 :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빨리 사람 구해달라고 빨리 그러세요. 다 필요없어요."

여행길에 나섰던 예비부부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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