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선박들, “바다 뛰어들었으면 구했을 텐데…”

입력 2014.04.21 (19:23) 수정 2014.04.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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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객선 침몰 당시 구조를 위해 가장 먼저 도착한 건 해경이 아니라 인근을 지나던 민간 선박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탑승자들이 바다에 뛰어 내렸다면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30여분이 지난 상황.

주변에는 어선과 낚싯배 등 10여 척의 선박들이 보입니다.

선박관제센터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구조 선박들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유조선도 구조를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불과 70미터 떨어진 대형 화물선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녹취> 진도 선박관제센터 : "세월호, 지금 두라 에이스 호가 접근 중에 있는데..."

구조를 위해 구명정과 구명조끼를 준비해뒀지만 아무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정작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선체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화물선 갑판에서 해수면까지 거리가 손을 뻗치면 가능할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인터뷰> 드라곤 에이스 호 선장 : "사람들만 뛰어내리면 데크(갑판)하고 해수면하고는 1미터밖에 안 됐거든요. 사람만 바다에 뛰어내렸으면 모든 사람을 전부다 건져낼 수 있었어요"

이런 상황인데도 세월호에서는 가능하냐고만 반복해 묻습니다.

<녹취> 세월호 항해사(진도 선박관제센터 교신 내용) : "본선(세월호)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인터뷰> 문예식(두라에이스 호 선장) : "침수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좀 빨리 특단의 조치를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방향을 틀어 구조를 위해 달려온 민간 선박들.

하지만, 사고 초기 아무도 없는 텅빈 바다에서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 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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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선박들, “바다 뛰어들었으면 구했을 텐데…”
    • 입력 2014-04-21 19:26:11
    • 수정2014-04-21 2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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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객선 침몰 당시 구조를 위해 가장 먼저 도착한 건 해경이 아니라 인근을 지나던 민간 선박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탑승자들이 바다에 뛰어 내렸다면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30여분이 지난 상황.

주변에는 어선과 낚싯배 등 10여 척의 선박들이 보입니다.

선박관제센터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구조 선박들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유조선도 구조를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불과 70미터 떨어진 대형 화물선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녹취> 진도 선박관제센터 : "세월호, 지금 두라 에이스 호가 접근 중에 있는데..."

구조를 위해 구명정과 구명조끼를 준비해뒀지만 아무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정작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선체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화물선 갑판에서 해수면까지 거리가 손을 뻗치면 가능할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인터뷰> 드라곤 에이스 호 선장 : "사람들만 뛰어내리면 데크(갑판)하고 해수면하고는 1미터밖에 안 됐거든요. 사람만 바다에 뛰어내렸으면 모든 사람을 전부다 건져낼 수 있었어요"

이런 상황인데도 세월호에서는 가능하냐고만 반복해 묻습니다.

<녹취> 세월호 항해사(진도 선박관제센터 교신 내용) : "본선(세월호)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인터뷰> 문예식(두라에이스 호 선장) : "침수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좀 빨리 특단의 조치를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방향을 틀어 구조를 위해 달려온 민간 선박들.

하지만, 사고 초기 아무도 없는 텅빈 바다에서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 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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