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선회’ 거액 후원금…입법 로비 의혹

입력 2014.04.26 (21:06) 수정 2014.05.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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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 세월호 사고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 인천 지역 여객선 선주들의 단체인 '인선회'가 국회에 입법 로비를 한 정황이 KBS에 포착됐습니다.

여러 차례 만나고, 후원금이 들어간 후, 업계에 이익을 주는 법안들이 발의됐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항 인근의 한 횟집. 지난 2007년 4월 이곳에서 열린 여객선 선주 단체 '인선회' 모임에 국회의원 A씨가 참석했습니다.

당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모임을 주최한 '인선회' 회장은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 해운'의 대표였습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높은 분들도 자주 오세요?" "그 전에는 자주 오신다기보다 가끔씩 한 번씩 오시고 했는데…"

KBS가 입수한 인선회 서류에 따르면 수십만 원대의 식사비가 든 이런 자리가 최소 한 차례 더 있었고, 해당 국회의원에게는 같은 해 3월과 6월 각각 백만 원씩의 후원금이 건네졌습니다.

<녹취>'인선회' 관계자(음성변조) : "후원금을 내신 게 있던데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 의원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해당 의원은 이후 여객선에 싣는 차량에 대해 부가세를 면제하자는 법안과, 연도교 건설로 피해를 본 여객선 업체들에게 보상을 확대하자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했습니다.

보상 확대 법안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27억 원을 더 받습니다.

해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만난 것일 뿐이고 후원금 문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입법 로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특정 단체가 관련 자금으로 정치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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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인선회’ 거액 후원금…입법 로비 의혹
    • 입력 2014-04-26 20:48:24
    • 수정2014-05-27 16: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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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 세월호 사고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 인천 지역 여객선 선주들의 단체인 '인선회'가 국회에 입법 로비를 한 정황이 KBS에 포착됐습니다.

여러 차례 만나고, 후원금이 들어간 후, 업계에 이익을 주는 법안들이 발의됐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항 인근의 한 횟집. 지난 2007년 4월 이곳에서 열린 여객선 선주 단체 '인선회' 모임에 국회의원 A씨가 참석했습니다.

당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모임을 주최한 '인선회' 회장은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 해운'의 대표였습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높은 분들도 자주 오세요?" "그 전에는 자주 오신다기보다 가끔씩 한 번씩 오시고 했는데…"

KBS가 입수한 인선회 서류에 따르면 수십만 원대의 식사비가 든 이런 자리가 최소 한 차례 더 있었고, 해당 국회의원에게는 같은 해 3월과 6월 각각 백만 원씩의 후원금이 건네졌습니다.

<녹취>'인선회' 관계자(음성변조) : "후원금을 내신 게 있던데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 의원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해당 의원은 이후 여객선에 싣는 차량에 대해 부가세를 면제하자는 법안과, 연도교 건설로 피해를 본 여객선 업체들에게 보상을 확대하자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했습니다.

보상 확대 법안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27억 원을 더 받습니다.

해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만난 것일 뿐이고 후원금 문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입법 로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특정 단체가 관련 자금으로 정치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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