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월호 수색 ‘난항’…돌파구 없나?

입력 2014.04.28 (21:25) 수정 2014.04.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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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잠수사들이 처음 선체 진입한 뒤 속도를 냈던 희생자 수습은 물살이 거세지기 시작한 지난주 후반부터 크게 줄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생사를 모르는 실종자가 110명이 넘습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난관에 봉착한 수색작업, 돌파구는 없는지 알아봅니다.

먼저, 오늘 수색 상황,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풍랑주의보에 간간이 비까지 내려 세월호 수색은 오전 내내 중단됐습니다.

민간 어선 등 작은 배들은 팽목항으로 피항해야 할 정도로 파도가 거셌습니다.

오후 들어 수색은 재개됐지만 동원된 잠수사는 90여 명에 불과했고 시신 한 구를 더 수습하는데 그쳤습니다.

수색 구역도 선체 4층의 객실 3군데로 한정됐습니다.

물살이 약한 정조시간에 맞춰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복잡한 격실 구조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수중 절단기와 소형 폭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당분간 보류됐습니다.

내일부터는 물살이 한 달 중 가장 빠른 대조기가 시작되면서 시신 유실 방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취> 박승기(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희생자 시신 유실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민관군이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구조당국은 사고 해역 주변엔 유자망 어선을, 맹골 수도 앞뒤로는 쌍끌이 어선을 투입하는 3중 그물망을 펼쳤습니다.

또 조류의 이동 방향 등을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이동 부표'를 투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현재 세월호는 배 왼쪽 면이 완전히 바닥에, 그리고 오른쪽이 수면 쪽을 보고 이렇게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3층의 경우는 선수와 가운데 식당 칸 등 수색 작업이 이제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4층도 배 오른쪽은 대부분 수색이 끝났는데요, 오늘 해경과 민간 잠수사 등이 4층 선수 왼쪽을, 해군이 4층 선수 우측과 중앙부를 맡아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중 39개는 이처럼 이미 수색을 마쳤거나 진행중이고, 25개는 아직 수색이 안된 상태인데요.

문제는 이 25곳 대부분이 진입이 어려운 이 배의 왼쪽, 즉 바닥면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에 접근하려면 해저까지 내려간 뒤 폭 1미터 남짓한 통로 안쪽으로 기어가다시피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배가 기울면서 엎어진 침대 매트리스나 합판 구조물들이 진입로 곳곳을 막고 있어,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한 객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수심이 최대 48미터나 돼서 수압으로 수중 작업 시간 또한 매우 제한적입니다.

물살이나 기상 여건도 문제지만, 구조적으로 수색 작업이 난관에 봉착해있다는 얘기입니다.

구조당국도 답답한 상황인데요.

돌파구는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수색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해저면까지 가라앉은 선체 좌현입니다.

때문에 90도로 누운 세월호의 자세를 바로잡아 수색을 용이하게 하자는 방안이 우선 검토됐습니다.

하지만 선체 파손과 실종자 유실 우려 등이 제기돼 보류됐습니다.

<녹취> 김수현(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선체가 손상되어 시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녹취> "(침몰 현장 둘러보셨어요?) ..."

구조 방법을 자문 중인 해외 전문가들 역시 수색 작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쏟아냈습니다.

배 전체에 그물을 둘러 시신 유실을 막은 뒤 선체 뱃머리나 후미 쪽을 들어올리거나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은 연안까지 선체를 견인하는 방안 등입니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장기간 수색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점.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가 필수여서 시기상조라는 판단입니다.

<녹취> 고명석(해경 장비기술국장) : "인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는 가족 의견이 중요하고,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합동구조팀은 인양 준비는 별도로 진행하되 당분간 현재의 수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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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월호 수색 ‘난항’…돌파구 없나?
    • 입력 2014-04-28 21:25:56
    • 수정2014-04-28 23: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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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잠수사들이 처음 선체 진입한 뒤 속도를 냈던 희생자 수습은 물살이 거세지기 시작한 지난주 후반부터 크게 줄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생사를 모르는 실종자가 110명이 넘습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난관에 봉착한 수색작업, 돌파구는 없는지 알아봅니다.

먼저, 오늘 수색 상황,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풍랑주의보에 간간이 비까지 내려 세월호 수색은 오전 내내 중단됐습니다.

민간 어선 등 작은 배들은 팽목항으로 피항해야 할 정도로 파도가 거셌습니다.

오후 들어 수색은 재개됐지만 동원된 잠수사는 90여 명에 불과했고 시신 한 구를 더 수습하는데 그쳤습니다.

수색 구역도 선체 4층의 객실 3군데로 한정됐습니다.

물살이 약한 정조시간에 맞춰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복잡한 격실 구조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수중 절단기와 소형 폭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당분간 보류됐습니다.

내일부터는 물살이 한 달 중 가장 빠른 대조기가 시작되면서 시신 유실 방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취> 박승기(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희생자 시신 유실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민관군이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구조당국은 사고 해역 주변엔 유자망 어선을, 맹골 수도 앞뒤로는 쌍끌이 어선을 투입하는 3중 그물망을 펼쳤습니다.

또 조류의 이동 방향 등을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이동 부표'를 투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현재 세월호는 배 왼쪽 면이 완전히 바닥에, 그리고 오른쪽이 수면 쪽을 보고 이렇게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3층의 경우는 선수와 가운데 식당 칸 등 수색 작업이 이제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4층도 배 오른쪽은 대부분 수색이 끝났는데요, 오늘 해경과 민간 잠수사 등이 4층 선수 왼쪽을, 해군이 4층 선수 우측과 중앙부를 맡아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중 39개는 이처럼 이미 수색을 마쳤거나 진행중이고, 25개는 아직 수색이 안된 상태인데요.

문제는 이 25곳 대부분이 진입이 어려운 이 배의 왼쪽, 즉 바닥면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에 접근하려면 해저까지 내려간 뒤 폭 1미터 남짓한 통로 안쪽으로 기어가다시피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배가 기울면서 엎어진 침대 매트리스나 합판 구조물들이 진입로 곳곳을 막고 있어,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한 객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수심이 최대 48미터나 돼서 수압으로 수중 작업 시간 또한 매우 제한적입니다.

물살이나 기상 여건도 문제지만, 구조적으로 수색 작업이 난관에 봉착해있다는 얘기입니다.

구조당국도 답답한 상황인데요.

돌파구는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수색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해저면까지 가라앉은 선체 좌현입니다.

때문에 90도로 누운 세월호의 자세를 바로잡아 수색을 용이하게 하자는 방안이 우선 검토됐습니다.

하지만 선체 파손과 실종자 유실 우려 등이 제기돼 보류됐습니다.

<녹취> 김수현(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선체가 손상되어 시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녹취> "(침몰 현장 둘러보셨어요?) ..."

구조 방법을 자문 중인 해외 전문가들 역시 수색 작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쏟아냈습니다.

배 전체에 그물을 둘러 시신 유실을 막은 뒤 선체 뱃머리나 후미 쪽을 들어올리거나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은 연안까지 선체를 견인하는 방안 등입니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장기간 수색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점.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가 필수여서 시기상조라는 판단입니다.

<녹취> 고명석(해경 장비기술국장) : "인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는 가족 의견이 중요하고,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합동구조팀은 인양 준비는 별도로 진행하되 당분간 현재의 수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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