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구조상 승객들 대피 어려워”

입력 2014.05.05 (07:11) 수정 2014.05.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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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처럼 승객과 화물을 같이 싣는 선박은 구조 상 대피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실제로 세월호의 도면을 확인해봤더니 이 같은 구조적인 위험을 그대로 안고 있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60도 가까이 기울었을 무렵.

4층에 있던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들거나 가까스로 구조 단정에 옮겨탑니다.

안전한 탈출을 돕기 위한 풍선 형태의 미끄럼틀, 이른바 '안전슈트'가 5층에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3층과 4층에 몰려있어 안전슈트를 이용하려면 한두 층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중앙 계단을 통해 5층으로 올라갔더라도 특실과 가족실을 끼고 기역자로 꺾인 통로를 지나야만 안전슈트가 있는 갑판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대피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어김없이 병목현상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황광일 :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3층과 4층이고 승선인원이 5층인데 5층에다 슈트를 뒀다고 하는 건 3층과 4층의 승객들에게 더 많은 이동을 요구하는 거거든요."

세월호와 같은 대형 카페리, 이른바 로로선들은 구명 장비가 높은 곳에 설치돼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국제해사기구가 지적했지만 세월호는 개조를 거친 뒤에도 이같은 구조를 그대로 방치한 채 운항해왔습니다.

국내 여객선 가운데 천톤 급 이상의 대형 선박은 모두 로로선.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로로선을 모두 여객선으로 분류하고 있어, 관리는 커녕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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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선체 구조상 승객들 대피 어려워”
    • 입력 2014-05-05 07:22:53
    • 수정2014-05-05 1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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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처럼 승객과 화물을 같이 싣는 선박은 구조 상 대피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실제로 세월호의 도면을 확인해봤더니 이 같은 구조적인 위험을 그대로 안고 있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60도 가까이 기울었을 무렵.

4층에 있던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들거나 가까스로 구조 단정에 옮겨탑니다.

안전한 탈출을 돕기 위한 풍선 형태의 미끄럼틀, 이른바 '안전슈트'가 5층에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3층과 4층에 몰려있어 안전슈트를 이용하려면 한두 층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중앙 계단을 통해 5층으로 올라갔더라도 특실과 가족실을 끼고 기역자로 꺾인 통로를 지나야만 안전슈트가 있는 갑판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대피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어김없이 병목현상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황광일 :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3층과 4층이고 승선인원이 5층인데 5층에다 슈트를 뒀다고 하는 건 3층과 4층의 승객들에게 더 많은 이동을 요구하는 거거든요."

세월호와 같은 대형 카페리, 이른바 로로선들은 구명 장비가 높은 곳에 설치돼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국제해사기구가 지적했지만 세월호는 개조를 거친 뒤에도 이같은 구조를 그대로 방치한 채 운항해왔습니다.

국내 여객선 가운데 천톤 급 이상의 대형 선박은 모두 로로선.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로로선을 모두 여객선으로 분류하고 있어, 관리는 커녕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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