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꾀병잡는 ‘마디모’…논란 증폭

입력 2014.05.05 (21:37) 수정 2014.05.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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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사고를 당한 이 남성, 어떤 부위에 충격을 받았을까요?

차량의 이동방향과 속력, 각도 등의 정보를 입력해 교통사고를 3D영상으로 재연하는 프로그램이 마디모입니다.

이 남성을 마디모로 분석해 보니 왼쪽 무릎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친 부위와 충격 정도를 알 수 있어서 마디모는 보상금을 노리는 가짜 환자를 가려내는 데 유용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진짜 환자에게도 보상금을 주지 않기 위해 마디모를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해 뒷차를 들이받습니다.

옆 차선 차량이 끼어들더니 접촉사고가 납니다.

그러나 두 사고의 피해자 모두 병원비를 본인이 물었습니다.

가해자 측이 마디모 분석 결과 상해 인정이 어렵다며 치료비 지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도 마디모를 활용합니다.

결과에 따라선 치료비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보험사 직원 : "그 사고로 인해 사람이 다칠 수 없다는 (마디모)결과가 나오면 저희는 보험처리가 안돼요."

인터넷에 교통사고를 내도 치료비를 물지 않는 방법으로 마디모가 소개될 정돕니다.

그 결과 국과수에 외뢰되는 마디모 건수는 2010년 32건에서 올 들어 넉달 동안 천 6백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마디모'로 개인의 부상 정도까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한문철(변호사) : "의사의 진단서가 허위진단서라는 그러한 증거가 없다면 어떻게 마디모 프로그램이 의사의 진단서를 우선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마디모'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소송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현경(인천광역시 계양구) : "아파서 치료를 받겠다는건데 그걸로 저희가 보험사기꾼이 됐다는 점이 가장 억울한 부분이죠."

경찰이 '마디모' 결과를 단지 참고자료로 본다는 점에서 교통사고 유형상 가짜 환자로 의심될 경우에만 마디모를 활용하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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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5-05 23: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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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사고를 당한 이 남성, 어떤 부위에 충격을 받았을까요?

차량의 이동방향과 속력, 각도 등의 정보를 입력해 교통사고를 3D영상으로 재연하는 프로그램이 마디모입니다.

이 남성을 마디모로 분석해 보니 왼쪽 무릎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친 부위와 충격 정도를 알 수 있어서 마디모는 보상금을 노리는 가짜 환자를 가려내는 데 유용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진짜 환자에게도 보상금을 주지 않기 위해 마디모를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해 뒷차를 들이받습니다.

옆 차선 차량이 끼어들더니 접촉사고가 납니다.

그러나 두 사고의 피해자 모두 병원비를 본인이 물었습니다.

가해자 측이 마디모 분석 결과 상해 인정이 어렵다며 치료비 지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도 마디모를 활용합니다.

결과에 따라선 치료비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보험사 직원 : "그 사고로 인해 사람이 다칠 수 없다는 (마디모)결과가 나오면 저희는 보험처리가 안돼요."

인터넷에 교통사고를 내도 치료비를 물지 않는 방법으로 마디모가 소개될 정돕니다.

그 결과 국과수에 외뢰되는 마디모 건수는 2010년 32건에서 올 들어 넉달 동안 천 6백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마디모'로 개인의 부상 정도까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한문철(변호사) : "의사의 진단서가 허위진단서라는 그러한 증거가 없다면 어떻게 마디모 프로그램이 의사의 진단서를 우선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마디모'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소송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현경(인천광역시 계양구) : "아파서 치료를 받겠다는건데 그걸로 저희가 보험사기꾼이 됐다는 점이 가장 억울한 부분이죠."

경찰이 '마디모' 결과를 단지 참고자료로 본다는 점에서 교통사고 유형상 가짜 환자로 의심될 경우에만 마디모를 활용하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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