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베트남 남중국해 ‘또 충돌’
입력 2014.05.12 (17:58)
수정 2014.05.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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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중국해, 말 그대로 중국 남쪽에 위치한 바다지만 타이완과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나라에 둘러싸인데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서 '영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최근엔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먼저 이틀 전 충돌 사건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현지시간 10일, 중국 해경 초계경이 베트남 해안경비정에 물대포를 발사하자 지진이라도 난 듯 선박이 강하게 흔들립니다.
곧바로 양측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굉음과 함께 베트남 경비정 오른쪽이 부서졌습니다.
<녹취> "배가 충돌한다. 모두 정신차려! 중국 배에 기관총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유권 분쟁중인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부딪쳤습니다. 바로 얼마 전부터 중국이 이 지역에서 시작한 석유 시추 때문입니다.
중국은 베트남 당국이 석유 시추장비를 철수하라고 압박하자 선박 90여 척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베트남 경비함의 접근을 막고 있는데요.
지난 주부터 일어난 두 번의 충돌로 지금까지 모두 아홉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전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정부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내에서도 반중국 정서가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베트남에서는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의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시민 5백여 명이 모여 중국의 시추작업 철회를 요구했구요.
또 호치민, 중부 다낭 등지에서도 수 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시죠.
"호앙 티 낫 리 베트남 학생 "우리나라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 필리핀 해경에 불법 어로 혐의로 나포된 중국 어민 열 한명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전원 석방'을 요구했습니다만
"어선이 나포된 하프문 섬 인근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며 필리핀 정부는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선원들을 수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분쟁도서 일부 해역을 석유가스 탐사 입찰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분위깁니다.
<질문>
어제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도 이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면서요? 어떤 얘기가 나왔죠?
<답변>
네. 아세안 정상들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마웅 르윈(미얀마 외무장관) : "깊은 우려를 표시합니다. 모든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또 국제법 원칙에 따라 당사국들이 상호 신뢰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 이른바 DOC의 완전한 이행을 당부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즉시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는 당사국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
아세안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일종의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인데, 여기에 미국까지 비판에 가세했죠. 중국 입장이 상당히 난감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미국의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여섯 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를 규탄했는데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강경 일변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11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 즉 '에이펙'의 성공을 점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불법조업 혐의로 필리핀에 체포돼 있는 중국 어민 열 한 명에 대한 대질심문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어획을 목적으로 한 '불법입국'의 혐의와 바다거북 희귀종을 포획했다는 혐의까지 인정될 경우 최고 20년 형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판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남중국해, 말 그대로 중국 남쪽에 위치한 바다지만 타이완과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나라에 둘러싸인데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서 '영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최근엔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먼저 이틀 전 충돌 사건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현지시간 10일, 중국 해경 초계경이 베트남 해안경비정에 물대포를 발사하자 지진이라도 난 듯 선박이 강하게 흔들립니다.
곧바로 양측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굉음과 함께 베트남 경비정 오른쪽이 부서졌습니다.
<녹취> "배가 충돌한다. 모두 정신차려! 중국 배에 기관총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유권 분쟁중인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부딪쳤습니다. 바로 얼마 전부터 중국이 이 지역에서 시작한 석유 시추 때문입니다.
중국은 베트남 당국이 석유 시추장비를 철수하라고 압박하자 선박 90여 척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베트남 경비함의 접근을 막고 있는데요.
지난 주부터 일어난 두 번의 충돌로 지금까지 모두 아홉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전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정부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내에서도 반중국 정서가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베트남에서는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의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시민 5백여 명이 모여 중국의 시추작업 철회를 요구했구요.
또 호치민, 중부 다낭 등지에서도 수 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시죠.
"호앙 티 낫 리 베트남 학생 "우리나라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 필리핀 해경에 불법 어로 혐의로 나포된 중국 어민 열 한명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전원 석방'을 요구했습니다만
"어선이 나포된 하프문 섬 인근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며 필리핀 정부는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선원들을 수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분쟁도서 일부 해역을 석유가스 탐사 입찰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분위깁니다.
<질문>
어제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도 이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면서요? 어떤 얘기가 나왔죠?
<답변>
네. 아세안 정상들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마웅 르윈(미얀마 외무장관) : "깊은 우려를 표시합니다. 모든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또 국제법 원칙에 따라 당사국들이 상호 신뢰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 이른바 DOC의 완전한 이행을 당부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즉시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는 당사국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
아세안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일종의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인데, 여기에 미국까지 비판에 가세했죠. 중국 입장이 상당히 난감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미국의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여섯 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를 규탄했는데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강경 일변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11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 즉 '에이펙'의 성공을 점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불법조업 혐의로 필리핀에 체포돼 있는 중국 어민 열 한 명에 대한 대질심문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어획을 목적으로 한 '불법입국'의 혐의와 바다거북 희귀종을 포획했다는 혐의까지 인정될 경우 최고 20년 형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판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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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중국해, 말 그대로 중국 남쪽에 위치한 바다지만 타이완과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나라에 둘러싸인데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서 '영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최근엔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먼저 이틀 전 충돌 사건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현지시간 10일, 중국 해경 초계경이 베트남 해안경비정에 물대포를 발사하자 지진이라도 난 듯 선박이 강하게 흔들립니다.
곧바로 양측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굉음과 함께 베트남 경비정 오른쪽이 부서졌습니다.
<녹취> "배가 충돌한다. 모두 정신차려! 중국 배에 기관총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유권 분쟁중인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부딪쳤습니다. 바로 얼마 전부터 중국이 이 지역에서 시작한 석유 시추 때문입니다.
중국은 베트남 당국이 석유 시추장비를 철수하라고 압박하자 선박 90여 척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베트남 경비함의 접근을 막고 있는데요.
지난 주부터 일어난 두 번의 충돌로 지금까지 모두 아홉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전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정부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내에서도 반중국 정서가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베트남에서는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의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시민 5백여 명이 모여 중국의 시추작업 철회를 요구했구요.
또 호치민, 중부 다낭 등지에서도 수 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시죠.
"호앙 티 낫 리 베트남 학생 "우리나라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 필리핀 해경에 불법 어로 혐의로 나포된 중국 어민 열 한명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전원 석방'을 요구했습니다만
"어선이 나포된 하프문 섬 인근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며 필리핀 정부는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선원들을 수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분쟁도서 일부 해역을 석유가스 탐사 입찰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분위깁니다.
<질문>
어제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도 이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면서요? 어떤 얘기가 나왔죠?
<답변>
네. 아세안 정상들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마웅 르윈(미얀마 외무장관) : "깊은 우려를 표시합니다. 모든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또 국제법 원칙에 따라 당사국들이 상호 신뢰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 이른바 DOC의 완전한 이행을 당부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즉시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는 당사국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
아세안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일종의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인데, 여기에 미국까지 비판에 가세했죠. 중국 입장이 상당히 난감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미국의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여섯 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를 규탄했는데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강경 일변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11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 즉 '에이펙'의 성공을 점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불법조업 혐의로 필리핀에 체포돼 있는 중국 어민 열 한 명에 대한 대질심문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어획을 목적으로 한 '불법입국'의 혐의와 바다거북 희귀종을 포획했다는 혐의까지 인정될 경우 최고 20년 형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판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명주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남중국해, 말 그대로 중국 남쪽에 위치한 바다지만 타이완과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나라에 둘러싸인데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서 '영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최근엔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먼저 이틀 전 충돌 사건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현지시간 10일, 중국 해경 초계경이 베트남 해안경비정에 물대포를 발사하자 지진이라도 난 듯 선박이 강하게 흔들립니다.
곧바로 양측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굉음과 함께 베트남 경비정 오른쪽이 부서졌습니다.
<녹취> "배가 충돌한다. 모두 정신차려! 중국 배에 기관총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이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유권 분쟁중인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부딪쳤습니다. 바로 얼마 전부터 중국이 이 지역에서 시작한 석유 시추 때문입니다.
중국은 베트남 당국이 석유 시추장비를 철수하라고 압박하자 선박 90여 척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베트남 경비함의 접근을 막고 있는데요.
지난 주부터 일어난 두 번의 충돌로 지금까지 모두 아홉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전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정부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내에서도 반중국 정서가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베트남에서는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의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시민 5백여 명이 모여 중국의 시추작업 철회를 요구했구요.
또 호치민, 중부 다낭 등지에서도 수 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시죠.
"호앙 티 낫 리 베트남 학생 "우리나라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 필리핀 해경에 불법 어로 혐의로 나포된 중국 어민 열 한명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전원 석방'을 요구했습니다만
"어선이 나포된 하프문 섬 인근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며 필리핀 정부는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선원들을 수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분쟁도서 일부 해역을 석유가스 탐사 입찰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분위깁니다.
<질문>
어제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도 이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면서요? 어떤 얘기가 나왔죠?
<답변>
네. 아세안 정상들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마웅 르윈(미얀마 외무장관) : "깊은 우려를 표시합니다. 모든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또 국제법 원칙에 따라 당사국들이 상호 신뢰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 이른바 DOC의 완전한 이행을 당부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즉시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는 당사국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
아세안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일종의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인데, 여기에 미국까지 비판에 가세했죠. 중국 입장이 상당히 난감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미국의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여섯 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를 규탄했는데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강경 일변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11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 즉 '에이펙'의 성공을 점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불법조업 혐의로 필리핀에 체포돼 있는 중국 어민 열 한 명에 대한 대질심문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어획을 목적으로 한 '불법입국'의 혐의와 바다거북 희귀종을 포획했다는 혐의까지 인정될 경우 최고 20년 형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판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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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기자 sil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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