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터키 탄광 폭발사고로 수백 명 사망

입력 2014.05.14 (17:59) 수정 2014.05.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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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에서 들어온 사고 소식입니다.

터키 서부 도시 마니사의 한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수백 명이 매몰됐습니다.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기가 자욱한데다 사고 지점이 출입구와 멀어 작업을 서두르지 않으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중동으로 갑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먼저 현지 사고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후 세시경

터키 마니사 탄광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광부들이 몰리는 근무 교대시간에 사건이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컸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탄광 안쪽 2km 지점의 전력 공급 장치가 터지면서 연쇄 폭발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지하에 있던 작업자들은 폭발과 함께 내부 엘리베이터의 작동이 멈추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대부분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적어도 2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갇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녹취> 타네르 이을드즈(터키 에너지 장관) : "지하에 있던 전기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마니사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사고 초기 탄광에 갇힌 피해자 수를 2,3백명 선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만 폭발 당시 탄광에 8백여 명 가까운 인원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희생자 규모도 당초 예상치보다 최대 두 세배 커질 전망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탄광 매몰 사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막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고립된 광부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현재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탄광 안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의 긴급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광 내부가 수km에 달하는 터널 형태인 만큼 접근이 어려운데다 폭발로 인한 화재와 연기가 시야를 차단하고 있구요.

여기에 외부로 연결된 승강기마저 고장나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마니사 탄광 주변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에 당국의 통제까지 겹치며 일대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실종자 가족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실종 광부 부인 :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광부들이 다치거나 실종됐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예정됐던 알바니아 순방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지시간 오늘 해당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직접 살피겠다고 밝혔는데요. 에르도안 총리의 말입니다.

<녹취> 에르도안 : "숨진 이들에게 신의 자비를 빌며, 부상자들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현재 탄광에 갇혀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질문>
그런데 복창현 특파원, 사고가 난 탄광, 불과 2개월 전 실시된 안전진단에서 모두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고 탄광 운영업체인 소마코무르는 지난 3월 정기검사에서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살아남은 한 광부가 "해당 작업장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었다"면서 업체의 말을 뒤집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복수의 전문가들은 터키 탄광업의 안전기준이 다른 산업국가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허술한 데다 현장에선 제대로 된 점검마저 실시되지 않으면서

대형 참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그 광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탄광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고 볼 수 있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270여명이 사망하면서 역대 최악의 탄광사고로 기록된 1992년 흑해 종굴닥 사고 역시 터키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죠.

이와 관련해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터키는 탄광 안정성이 특히 낮은 국가에 해당한다"며 피해가 수습되는대로 당국이 진상규명에 나서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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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터키 탄광 폭발사고로 수백 명 사망
    • 입력 2014-05-14 18:50:45
    • 수정2014-05-15 20:37:21
    글로벌24
<앵커 멘트>

터키에서 들어온 사고 소식입니다.

터키 서부 도시 마니사의 한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수백 명이 매몰됐습니다.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기가 자욱한데다 사고 지점이 출입구와 멀어 작업을 서두르지 않으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중동으로 갑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먼저 현지 사고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답변>
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후 세시경

터키 마니사 탄광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광부들이 몰리는 근무 교대시간에 사건이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컸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탄광 안쪽 2km 지점의 전력 공급 장치가 터지면서 연쇄 폭발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지하에 있던 작업자들은 폭발과 함께 내부 엘리베이터의 작동이 멈추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대부분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적어도 2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갇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녹취> 타네르 이을드즈(터키 에너지 장관) : "지하에 있던 전기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마니사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사고 초기 탄광에 갇힌 피해자 수를 2,3백명 선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만 폭발 당시 탄광에 8백여 명 가까운 인원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희생자 규모도 당초 예상치보다 최대 두 세배 커질 전망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탄광 매몰 사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막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고립된 광부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현재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탄광 안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의 긴급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광 내부가 수km에 달하는 터널 형태인 만큼 접근이 어려운데다 폭발로 인한 화재와 연기가 시야를 차단하고 있구요.

여기에 외부로 연결된 승강기마저 고장나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마니사 탄광 주변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에 당국의 통제까지 겹치며 일대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실종자 가족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실종 광부 부인 :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광부들이 다치거나 실종됐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예정됐던 알바니아 순방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지시간 오늘 해당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직접 살피겠다고 밝혔는데요. 에르도안 총리의 말입니다.

<녹취> 에르도안 : "숨진 이들에게 신의 자비를 빌며, 부상자들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현재 탄광에 갇혀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질문>
그런데 복창현 특파원, 사고가 난 탄광, 불과 2개월 전 실시된 안전진단에서 모두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고 탄광 운영업체인 소마코무르는 지난 3월 정기검사에서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살아남은 한 광부가 "해당 작업장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었다"면서 업체의 말을 뒤집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복수의 전문가들은 터키 탄광업의 안전기준이 다른 산업국가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허술한 데다 현장에선 제대로 된 점검마저 실시되지 않으면서

대형 참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그 광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탄광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고 볼 수 있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270여명이 사망하면서 역대 최악의 탄광사고로 기록된 1992년 흑해 종굴닥 사고 역시 터키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죠.

이와 관련해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터키는 탄광 안정성이 특히 낮은 국가에 해당한다"며 피해가 수습되는대로 당국이 진상규명에 나서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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