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술 때문에 1년 세계 인구 330만 명 사망
입력 2014.05.14 (18:09)
수정 2014.05.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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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은 일주일에 술, 몇 번이나 드십니까?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12년 한해 술과 관련된 질병으로 3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조사됐는데요.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술로 인한 질병으로 한 해에 무려 3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숨진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의 음주 추세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인데요.
WHO는 과도한 음주가 각종 암 등 200여 개 이상의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전체 사망자의 5.9%에 해당하는 330만 명이 술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심장 혈관질환이나 당뇨로 숨진 사람이 33.4%로 가장 많았고, 위장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16.2%, 12.5%를 차지했습니다.
술로 인한 신경 정신질환을 앓다 사망한 사람도 4%나 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심각성이 안 느껴지시죠?
WHO는 직접적인 음주 피해를 포함해 음주 운전이나 음주 폭력 등으로 전 세계에서 1년에 20명 중 1명이 알코올로 숨지고 있다,
그리고 알코올로 10초에 1명이 숨지는 수치다, 이런 경고를 곁들였습니다.
<녹취> 세카르 사세나(WHO 박사) : "보고서에서 주목할 것 중의 하나는 소득이 낮거나 중간 정도의 나라들에서 술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그만큼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도 크게 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질문>
특히 남성들과 젊은층의 음주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술로 인한 질병에는 여성들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사망률은 여성보다 남성들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 별로 비교했을 경우엔 중장년보다 젊은층의 사망률이 높았구요..
이유는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는, 폭음 때문입니다.
2012년 한 해 알코올 섭취로 인한 여성 사망자는 백3만 명으로, 전체 사망인구의 4%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의 경우엔 225만 명을 훌쩍 넘어 2배에 가까운 7.6%였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1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 1.1%, 남성 6.2%였던 것에 비해 여성과 남성 모두 늘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의 술 소비가 심해, 노인에 비해 위험에 더 노출돼 있었는데요,
유럽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29살의 비교적 젊은층이 술로 인한 사망률 2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30대, 40대의 중년층이 이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딥니까?
<답변>
1인당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옛 소련권 국가와 동유럽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조사 대상 190여 개국 가운데 1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가 꼽혔습니다.
1인당 17.5 리터를 소비했구요, 그 뒤를 몰도바와 리투아니아, 러시아, 루마니아 순이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상대적으로 날씨가 춥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국민들이 술을 더 많이 소비하는 셈입니다.
아시아만 따로 살펴보면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순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1인당 12.3ℓ을 마시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세계 15위 수준입니다.
7.2ℓ로 73위에 오른 일본이나 6.7ℓ로 90위에 오른 중국과 비교하면 심각할 정돕니다.
일본이나 중국 보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거의 2배 가까이 술을 마시는 셈인 거죠.
그런데 이 알콜 섭취량도 순도 100% 알코올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소주나 맥주 같은 경우, 도수가 5도에서 20도 안팎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량은 최소 5배 정도는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런데 일반인들보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도 무척 높다구요?
<답변>
네,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요,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인들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과 경기지역 정신병원 6곳에 입원한 알코올 중독과 남용환자 151명을 설문조사해 봤는데요.
이들의 자살시도율은 39.7%로 일반 성인의 자살시도율 3% 보다 13배 가량 높았습니다.
또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41.1%로 일반인들의 15.6% 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울증도 심각한데요, 알코올 중독자의 임상적 우울 상태는 무려 68.9%였습니다. 일반인들이 6.7%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입니다.
<질문>
정 기자, 세계 각국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텐데요, 음주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변>
네, 사실 알코올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많은 나라들이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영국도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사람을 밤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만취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사설 시설을 만들어 시험 운영 중입니다.
비용은 주취자 본인이 부담합니다.
<녹취> 아드리안 리(영국 경찰 관계자) : "술에 취해 다니면 스스로 안전을 돌볼 수 없고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건강에도 안 좋은 건 물론이구요."
아시아의 싱가포르에서는 일부 공공장소에 금주구역을 설정하고 주류 판매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러시아도 밤 11시 이후로는 상점에서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등 주류 관련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녹취> 노먼 기스브레흐트(캐나다 보건 전문가) : "종종 음주문제가 사소한 문제로 여겨지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음주가 빚어내고 있는 폐해들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이 음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시아 술 소비 1위인 우리나라... 더 이상 방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 관심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일주일에 술, 몇 번이나 드십니까?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12년 한해 술과 관련된 질병으로 3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조사됐는데요.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술로 인한 질병으로 한 해에 무려 3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숨진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의 음주 추세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인데요.
WHO는 과도한 음주가 각종 암 등 200여 개 이상의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전체 사망자의 5.9%에 해당하는 330만 명이 술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심장 혈관질환이나 당뇨로 숨진 사람이 33.4%로 가장 많았고, 위장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16.2%, 12.5%를 차지했습니다.
술로 인한 신경 정신질환을 앓다 사망한 사람도 4%나 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심각성이 안 느껴지시죠?
WHO는 직접적인 음주 피해를 포함해 음주 운전이나 음주 폭력 등으로 전 세계에서 1년에 20명 중 1명이 알코올로 숨지고 있다,
그리고 알코올로 10초에 1명이 숨지는 수치다, 이런 경고를 곁들였습니다.
<녹취> 세카르 사세나(WHO 박사) : "보고서에서 주목할 것 중의 하나는 소득이 낮거나 중간 정도의 나라들에서 술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그만큼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도 크게 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질문>
특히 남성들과 젊은층의 음주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술로 인한 질병에는 여성들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사망률은 여성보다 남성들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 별로 비교했을 경우엔 중장년보다 젊은층의 사망률이 높았구요..
이유는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는, 폭음 때문입니다.
2012년 한 해 알코올 섭취로 인한 여성 사망자는 백3만 명으로, 전체 사망인구의 4%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의 경우엔 225만 명을 훌쩍 넘어 2배에 가까운 7.6%였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1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 1.1%, 남성 6.2%였던 것에 비해 여성과 남성 모두 늘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의 술 소비가 심해, 노인에 비해 위험에 더 노출돼 있었는데요,
유럽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29살의 비교적 젊은층이 술로 인한 사망률 2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30대, 40대의 중년층이 이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딥니까?
<답변>
1인당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옛 소련권 국가와 동유럽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조사 대상 190여 개국 가운데 1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가 꼽혔습니다.
1인당 17.5 리터를 소비했구요, 그 뒤를 몰도바와 리투아니아, 러시아, 루마니아 순이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상대적으로 날씨가 춥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국민들이 술을 더 많이 소비하는 셈입니다.
아시아만 따로 살펴보면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순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1인당 12.3ℓ을 마시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세계 15위 수준입니다.
7.2ℓ로 73위에 오른 일본이나 6.7ℓ로 90위에 오른 중국과 비교하면 심각할 정돕니다.
일본이나 중국 보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거의 2배 가까이 술을 마시는 셈인 거죠.
그런데 이 알콜 섭취량도 순도 100% 알코올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소주나 맥주 같은 경우, 도수가 5도에서 20도 안팎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량은 최소 5배 정도는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런데 일반인들보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도 무척 높다구요?
<답변>
네,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요,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인들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과 경기지역 정신병원 6곳에 입원한 알코올 중독과 남용환자 151명을 설문조사해 봤는데요.
이들의 자살시도율은 39.7%로 일반 성인의 자살시도율 3% 보다 13배 가량 높았습니다.
또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41.1%로 일반인들의 15.6% 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울증도 심각한데요, 알코올 중독자의 임상적 우울 상태는 무려 68.9%였습니다. 일반인들이 6.7%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입니다.
<질문>
정 기자, 세계 각국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텐데요, 음주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변>
네, 사실 알코올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많은 나라들이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영국도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사람을 밤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만취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사설 시설을 만들어 시험 운영 중입니다.
비용은 주취자 본인이 부담합니다.
<녹취> 아드리안 리(영국 경찰 관계자) : "술에 취해 다니면 스스로 안전을 돌볼 수 없고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건강에도 안 좋은 건 물론이구요."
아시아의 싱가포르에서는 일부 공공장소에 금주구역을 설정하고 주류 판매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러시아도 밤 11시 이후로는 상점에서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등 주류 관련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녹취> 노먼 기스브레흐트(캐나다 보건 전문가) : "종종 음주문제가 사소한 문제로 여겨지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음주가 빚어내고 있는 폐해들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이 음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시아 술 소비 1위인 우리나라... 더 이상 방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 관심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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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14 18:55:40
- 수정2014-05-15 20:37:21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은 일주일에 술, 몇 번이나 드십니까?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12년 한해 술과 관련된 질병으로 3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조사됐는데요.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술로 인한 질병으로 한 해에 무려 3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숨진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의 음주 추세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인데요.
WHO는 과도한 음주가 각종 암 등 200여 개 이상의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전체 사망자의 5.9%에 해당하는 330만 명이 술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심장 혈관질환이나 당뇨로 숨진 사람이 33.4%로 가장 많았고, 위장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16.2%, 12.5%를 차지했습니다.
술로 인한 신경 정신질환을 앓다 사망한 사람도 4%나 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심각성이 안 느껴지시죠?
WHO는 직접적인 음주 피해를 포함해 음주 운전이나 음주 폭력 등으로 전 세계에서 1년에 20명 중 1명이 알코올로 숨지고 있다,
그리고 알코올로 10초에 1명이 숨지는 수치다, 이런 경고를 곁들였습니다.
<녹취> 세카르 사세나(WHO 박사) : "보고서에서 주목할 것 중의 하나는 소득이 낮거나 중간 정도의 나라들에서 술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그만큼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도 크게 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질문>
특히 남성들과 젊은층의 음주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술로 인한 질병에는 여성들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사망률은 여성보다 남성들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 별로 비교했을 경우엔 중장년보다 젊은층의 사망률이 높았구요..
이유는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는, 폭음 때문입니다.
2012년 한 해 알코올 섭취로 인한 여성 사망자는 백3만 명으로, 전체 사망인구의 4%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의 경우엔 225만 명을 훌쩍 넘어 2배에 가까운 7.6%였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1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 1.1%, 남성 6.2%였던 것에 비해 여성과 남성 모두 늘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의 술 소비가 심해, 노인에 비해 위험에 더 노출돼 있었는데요,
유럽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29살의 비교적 젊은층이 술로 인한 사망률 2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30대, 40대의 중년층이 이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딥니까?
<답변>
1인당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옛 소련권 국가와 동유럽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조사 대상 190여 개국 가운데 1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가 꼽혔습니다.
1인당 17.5 리터를 소비했구요, 그 뒤를 몰도바와 리투아니아, 러시아, 루마니아 순이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상대적으로 날씨가 춥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국민들이 술을 더 많이 소비하는 셈입니다.
아시아만 따로 살펴보면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순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1인당 12.3ℓ을 마시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세계 15위 수준입니다.
7.2ℓ로 73위에 오른 일본이나 6.7ℓ로 90위에 오른 중국과 비교하면 심각할 정돕니다.
일본이나 중국 보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거의 2배 가까이 술을 마시는 셈인 거죠.
그런데 이 알콜 섭취량도 순도 100% 알코올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소주나 맥주 같은 경우, 도수가 5도에서 20도 안팎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량은 최소 5배 정도는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런데 일반인들보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도 무척 높다구요?
<답변>
네,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요,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인들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과 경기지역 정신병원 6곳에 입원한 알코올 중독과 남용환자 151명을 설문조사해 봤는데요.
이들의 자살시도율은 39.7%로 일반 성인의 자살시도율 3% 보다 13배 가량 높았습니다.
또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41.1%로 일반인들의 15.6% 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울증도 심각한데요, 알코올 중독자의 임상적 우울 상태는 무려 68.9%였습니다. 일반인들이 6.7%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입니다.
<질문>
정 기자, 세계 각국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텐데요, 음주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변>
네, 사실 알코올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많은 나라들이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영국도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사람을 밤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만취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사설 시설을 만들어 시험 운영 중입니다.
비용은 주취자 본인이 부담합니다.
<녹취> 아드리안 리(영국 경찰 관계자) : "술에 취해 다니면 스스로 안전을 돌볼 수 없고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건강에도 안 좋은 건 물론이구요."
아시아의 싱가포르에서는 일부 공공장소에 금주구역을 설정하고 주류 판매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러시아도 밤 11시 이후로는 상점에서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등 주류 관련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녹취> 노먼 기스브레흐트(캐나다 보건 전문가) : "종종 음주문제가 사소한 문제로 여겨지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음주가 빚어내고 있는 폐해들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이 음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시아 술 소비 1위인 우리나라... 더 이상 방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 관심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일주일에 술, 몇 번이나 드십니까?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12년 한해 술과 관련된 질병으로 3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조사됐는데요.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술로 인한 질병으로 한 해에 무려 3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숨진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의 음주 추세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인데요.
WHO는 과도한 음주가 각종 암 등 200여 개 이상의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전체 사망자의 5.9%에 해당하는 330만 명이 술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심장 혈관질환이나 당뇨로 숨진 사람이 33.4%로 가장 많았고, 위장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16.2%, 12.5%를 차지했습니다.
술로 인한 신경 정신질환을 앓다 사망한 사람도 4%나 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심각성이 안 느껴지시죠?
WHO는 직접적인 음주 피해를 포함해 음주 운전이나 음주 폭력 등으로 전 세계에서 1년에 20명 중 1명이 알코올로 숨지고 있다,
그리고 알코올로 10초에 1명이 숨지는 수치다, 이런 경고를 곁들였습니다.
<녹취> 세카르 사세나(WHO 박사) : "보고서에서 주목할 것 중의 하나는 소득이 낮거나 중간 정도의 나라들에서 술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그만큼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도 크게 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질문>
특히 남성들과 젊은층의 음주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술로 인한 질병에는 여성들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사망률은 여성보다 남성들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 별로 비교했을 경우엔 중장년보다 젊은층의 사망률이 높았구요..
이유는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는, 폭음 때문입니다.
2012년 한 해 알코올 섭취로 인한 여성 사망자는 백3만 명으로, 전체 사망인구의 4%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의 경우엔 225만 명을 훌쩍 넘어 2배에 가까운 7.6%였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1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 1.1%, 남성 6.2%였던 것에 비해 여성과 남성 모두 늘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의 술 소비가 심해, 노인에 비해 위험에 더 노출돼 있었는데요,
유럽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29살의 비교적 젊은층이 술로 인한 사망률 2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30대, 40대의 중년층이 이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딥니까?
<답변>
1인당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옛 소련권 국가와 동유럽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조사 대상 190여 개국 가운데 1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가 꼽혔습니다.
1인당 17.5 리터를 소비했구요, 그 뒤를 몰도바와 리투아니아, 러시아, 루마니아 순이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상대적으로 날씨가 춥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의 국민들이 술을 더 많이 소비하는 셈입니다.
아시아만 따로 살펴보면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순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1인당 12.3ℓ을 마시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세계 15위 수준입니다.
7.2ℓ로 73위에 오른 일본이나 6.7ℓ로 90위에 오른 중국과 비교하면 심각할 정돕니다.
일본이나 중국 보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거의 2배 가까이 술을 마시는 셈인 거죠.
그런데 이 알콜 섭취량도 순도 100% 알코올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소주나 맥주 같은 경우, 도수가 5도에서 20도 안팎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량은 최소 5배 정도는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런데 일반인들보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도 무척 높다구요?
<답변>
네,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요,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인들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과 경기지역 정신병원 6곳에 입원한 알코올 중독과 남용환자 151명을 설문조사해 봤는데요.
이들의 자살시도율은 39.7%로 일반 성인의 자살시도율 3% 보다 13배 가량 높았습니다.
또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41.1%로 일반인들의 15.6% 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울증도 심각한데요, 알코올 중독자의 임상적 우울 상태는 무려 68.9%였습니다. 일반인들이 6.7%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입니다.
<질문>
정 기자, 세계 각국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텐데요, 음주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변>
네, 사실 알코올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많은 나라들이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영국도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사람을 밤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만취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사설 시설을 만들어 시험 운영 중입니다.
비용은 주취자 본인이 부담합니다.
<녹취> 아드리안 리(영국 경찰 관계자) : "술에 취해 다니면 스스로 안전을 돌볼 수 없고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건강에도 안 좋은 건 물론이구요."
아시아의 싱가포르에서는 일부 공공장소에 금주구역을 설정하고 주류 판매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러시아도 밤 11시 이후로는 상점에서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등 주류 관련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녹취> 노먼 기스브레흐트(캐나다 보건 전문가) : "종종 음주문제가 사소한 문제로 여겨지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음주가 빚어내고 있는 폐해들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이 음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시아 술 소비 1위인 우리나라... 더 이상 방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 관심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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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기자 hw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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