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때문에…5·18 기념식 올해도 ‘반쪽 행사’

입력 2014.05.18 (21:18) 수정 2014.05.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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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5.18 민주화 운동 34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 기념식이 또 온전하게 치러지지 못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기로 하면서, 가장 중요한 유가족들마저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오월 영령들을 기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올해도 어김없이 겉으로는 경건한 분위기속에 거행됐습니다.

<녹취> 정홍원(국무총리) :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가의 품격을 더욱 성숙시키는 것이 5·18 민주 영령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쪽 행사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은 물론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마저 보훈처가 거부했다며 5.18 단체 회원들이 모두 불참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오효열(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 :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의 자존심이고 광주의 뿌리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같은 시간 5.18 구묘역에서 따로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녹취>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일부 유가족들은 정부 기념식이 끝난 뒤에야 5월 영령들이 잠든 묘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장석(5.18 유가족) : "참담하고 정작 참석해야 할 사람들은 이렇게 식이 다 끝난 이후에 참석한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도 17년이 지났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무산되면서 올해도 반쪽 행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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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 때문에…5·18 기념식 올해도 ‘반쪽 행사’
    • 입력 2014-05-18 21:19:30
    • 수정2014-05-18 2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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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5.18 민주화 운동 34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 기념식이 또 온전하게 치러지지 못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기로 하면서, 가장 중요한 유가족들마저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오월 영령들을 기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올해도 어김없이 겉으로는 경건한 분위기속에 거행됐습니다.

<녹취> 정홍원(국무총리) :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가의 품격을 더욱 성숙시키는 것이 5·18 민주 영령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쪽 행사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은 물론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마저 보훈처가 거부했다며 5.18 단체 회원들이 모두 불참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오효열(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 :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의 자존심이고 광주의 뿌리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같은 시간 5.18 구묘역에서 따로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녹취>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일부 유가족들은 정부 기념식이 끝난 뒤에야 5월 영령들이 잠든 묘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장석(5.18 유가족) : "참담하고 정작 참석해야 할 사람들은 이렇게 식이 다 끝난 이후에 참석한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도 17년이 지났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무산되면서 올해도 반쪽 행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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