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반장은 사절!” 곽태휘식 맏형 리더십

입력 2014.05.22 (16:49) 수정 2014.05.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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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센터백 곽태휘(33·알힐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군기반장'이라는 말이 많다.

곽태휘는 평균 연령이 역대 최연소를 기록한 홍명보호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맏형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경험이 많은 곽태휘에게 선수단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때문에 곽태휘가 일상에서 내부 규율이 지켜지도록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곽태휘는 2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훈련을 앞두고 '군기 반장'이라는 말이 나오자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인상이 묵직한 곽태휘는 "군기를 잡는 것보다 칭찬을 하는 게 훨씬 낫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하는 것, 좋은 플레이를 말해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무려 11살이나 어린 손흥민(22·레버쿠젠)을 포함한 어린 동료에 대한 그의 신뢰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곽태휘는 "나이는 어리지만 모두 프로 선수이고 각자 클럽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안다"며 "자유분방하지만 그 안에 냉철한 규율 체계가 이미 잡혀있다"고 강조했다.

곽태휘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신예 센터백들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이미 김영권과 홍정호의 조합이 본선 중앙수비 듀오로 낙점됐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김영권, 홍정호가 발기술이 좋아 전방부터 가해지는 상대의 압박을 상대적으로 쉽게 벗어날 수 있고 패스도 예리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기대 때문이다.

곽태휘는 주전 구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대신 '준비'라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하며 각오를 대신했다.

그는 "대표팀에 오기 전에도 준비를 했고 발탁되는 순간에는 준비한 만큼 기뻤다"며 "개인적으로 이미 준비됐고 이제 단체적으로 준비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휘도 경쟁자들 못지않게 장점이 많은 수비수이다.

강력한 대인방어 능력을 지니고 있고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타점 높은 헤딩을 구사한다.

곽태휘는 수비라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수비는 수비수 4명이 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들을 전방에서부터 압박해 둔탁한 패스를 유도하고 미드필더들도 중원에서 상대의 활로를 차단해 수비라인이 직접 타격을 받지 않도록 저지선 역할을 할 때 수비가 튼실해진다는 의미였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유력한 센터백으로 거론됐으나 무릎을 다쳐 대회 개막 직전에 눈물을 참으며 귀국했다.

그는 "훈련, 경기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며 "나머지 부분에서는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팀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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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기반장은 사절!” 곽태휘식 맏형 리더십
    • 입력 2014-05-22 16:49:24
    • 수정2014-05-22 17:11:07
    연합뉴스
베테랑 센터백 곽태휘(33·알힐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군기반장'이라는 말이 많다.

곽태휘는 평균 연령이 역대 최연소를 기록한 홍명보호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맏형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경험이 많은 곽태휘에게 선수단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때문에 곽태휘가 일상에서 내부 규율이 지켜지도록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곽태휘는 2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훈련을 앞두고 '군기 반장'이라는 말이 나오자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인상이 묵직한 곽태휘는 "군기를 잡는 것보다 칭찬을 하는 게 훨씬 낫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하는 것, 좋은 플레이를 말해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무려 11살이나 어린 손흥민(22·레버쿠젠)을 포함한 어린 동료에 대한 그의 신뢰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곽태휘는 "나이는 어리지만 모두 프로 선수이고 각자 클럽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안다"며 "자유분방하지만 그 안에 냉철한 규율 체계가 이미 잡혀있다"고 강조했다.

곽태휘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신예 센터백들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이미 김영권과 홍정호의 조합이 본선 중앙수비 듀오로 낙점됐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김영권, 홍정호가 발기술이 좋아 전방부터 가해지는 상대의 압박을 상대적으로 쉽게 벗어날 수 있고 패스도 예리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기대 때문이다.

곽태휘는 주전 구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대신 '준비'라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하며 각오를 대신했다.

그는 "대표팀에 오기 전에도 준비를 했고 발탁되는 순간에는 준비한 만큼 기뻤다"며 "개인적으로 이미 준비됐고 이제 단체적으로 준비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휘도 경쟁자들 못지않게 장점이 많은 수비수이다.

강력한 대인방어 능력을 지니고 있고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타점 높은 헤딩을 구사한다.

곽태휘는 수비라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수비는 수비수 4명이 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들을 전방에서부터 압박해 둔탁한 패스를 유도하고 미드필더들도 중원에서 상대의 활로를 차단해 수비라인이 직접 타격을 받지 않도록 저지선 역할을 할 때 수비가 튼실해진다는 의미였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유력한 센터백으로 거론됐으나 무릎을 다쳐 대회 개막 직전에 눈물을 참으며 귀국했다.

그는 "훈련, 경기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며 "나머지 부분에서는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팀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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