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 취재] 홍명보 감독 “패배 분위기?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
입력 2014.06.12 (10:34)
수정 2014.06.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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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첫마디는 단호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대표팀 공식 훈련장인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질 입성 첫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해야겠다고 분명히 생각을 했지만 그걸 못한 것 같다. 분명히 실망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대표팀은 지난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패했다. 앞서 열린 튀니지전(0-1 패)부터 2연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마이애미를 떠나기 전에 이미 분위기를 바꿨다"며 "패배 분위기는 (대표팀에)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사기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 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가나전 패배가 컨디션 실패라거나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독려해 줄 이른바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컨디션하고는 상관 없다. 그래서 패배한 것은 아니다. 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었다면 0-2 이후 더 실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 등 모든 것들이 떨어진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것을 한 단계 높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팀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자체 경기 등을 치르면서 공수 훈련에 집중하겠다"면서 "러시아전 필승 대책을 수립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 '부상' 홍정호, 러시아전 출격 가능성 높아
홍명보 감독은 현재 발목을 다쳐 치료중인 주전 수비수 홍정호의 상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홍정호 선수가)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 경기인 러시아전 출전 가능성도 있음을 강하게 암시했다.
홍 감독은 "홍정호가 통증은 있지만 15분 정도 몸을 풀면 통증이 없어 진다고 한다"며 "홍정호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홍정호 선수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의 깊은 태클에 왼쪽 발목 타박상을 입고 실려나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가 리더"
홍명보호의 '원톱' 박주영(29) 선수는 "(팀의) 리더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주영은 공식 훈련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콘트롤 타워가 없는 대표팀에 고참 선수인 박주영 선수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선수는 "선수 각자가 모두 리더가 돼야 한다. 나는 구심점이 되기보다는 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밝언은 홍명보 감독이 구자철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한 명이 아닌 23명의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가나전의 패배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유기적으로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슈팅 숫자가 적었다"면서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좋은 유효 슈팅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이구아수 현지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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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현지 취재] 홍명보 감독 “패배 분위기?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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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6-12 10:34:02
- 수정2014-06-12 15:49:02
▲ "패배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첫마디는 단호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대표팀 공식 훈련장인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질 입성 첫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해야겠다고 분명히 생각을 했지만 그걸 못한 것 같다. 분명히 실망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대표팀은 지난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패했다. 앞서 열린 튀니지전(0-1 패)부터 2연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마이애미를 떠나기 전에 이미 분위기를 바꿨다"며 "패배 분위기는 (대표팀에)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사기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 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가나전 패배가 컨디션 실패라거나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독려해 줄 이른바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컨디션하고는 상관 없다. 그래서 패배한 것은 아니다. 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었다면 0-2 이후 더 실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 등 모든 것들이 떨어진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것을 한 단계 높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팀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자체 경기 등을 치르면서 공수 훈련에 집중하겠다"면서 "러시아전 필승 대책을 수립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 '부상' 홍정호, 러시아전 출격 가능성 높아
홍명보 감독은 현재 발목을 다쳐 치료중인 주전 수비수 홍정호의 상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홍정호 선수가)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 경기인 러시아전 출전 가능성도 있음을 강하게 암시했다.
홍 감독은 "홍정호가 통증은 있지만 15분 정도 몸을 풀면 통증이 없어 진다고 한다"며 "홍정호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홍정호 선수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의 깊은 태클에 왼쪽 발목 타박상을 입고 실려나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가 리더"
홍명보호의 '원톱' 박주영(29) 선수는 "(팀의) 리더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주영은 공식 훈련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콘트롤 타워가 없는 대표팀에 고참 선수인 박주영 선수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선수는 "선수 각자가 모두 리더가 돼야 한다. 나는 구심점이 되기보다는 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밝언은 홍명보 감독이 구자철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한 명이 아닌 23명의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가나전의 패배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유기적으로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슈팅 숫자가 적었다"면서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좋은 유효 슈팅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이구아수 현지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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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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