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후보자 명예 훼손”…사실과 달라

입력 2014.06.12 (23:36) 수정 2014.06.1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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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희 KBS의 문창극 후보자 검증 보도에 대해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 준비단은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KBS의 판단입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 준비단은 문창극 후보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을 KBS가 마치 문 후보자의 말처럼 왜곡해 보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석우 :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 이는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하였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한 것입니다."

문 후보자의 실제 발언입니다.

<녹취> 문창극 : "우리나라 지식인들이란 게 다 똑같았아, 그런데 이 사람은 또 그걸 어떻게 버전업을 시켰냐면 윤치호라는 사람은 유학생은 일하기 싫다 이거야 또 앉아서 순 말로만 하는 걸 좋아한다 이거야. 그러니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아주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

윤치호의 발언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겁니다.

문 후보자는 여기서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비슷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녹취> 문창극 : "이렇게 게으른 나라의 피를 타고났는데 선교사님들, 거기에 목사님이 있었는데... 5백년 동안 내려왔던 그 조선의 못된 관습, 게으름 이런 거는 일제 시대 때도 같이 기독교인들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고 이런 걸 하나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윤치호의 일기에 근거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녹취> 문창극 : "(윤치호 일기 내용이)그러니까 이조 말기의 피에는 공짜로 놀고 먹는 게 몸에 박혀 있었다 이거야, 하여튼 이런 나라였어,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고 그런데 그런 나라에 선교사님들이 와 가지고 이게 변화를 시킨 거야."

문 후보자는 일제 강점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도 KBS가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제 식민 지배는 일본의 침략이 원인이며, 광복은 민족의 독립 운동이 원동력이었다는 건 우리의 기본적 역사인식입니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발언은 발언 취지를 떠나 이 같은 역사 인식에 비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검증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녹취> 문창극 : "어느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예요.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 거예요."

또 문 후보자 측은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교인을 상대로 한 강연의 특수성을 주장했지만 KBS는 일제 강점기와 분단이라는 민감한 역사 문제라는 점에서 고위 공직자의 검증 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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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총리실 “후보자 명예 훼손”…사실과 달라
    • 입력 2014-06-12 23:37:55
    • 수정2014-06-13 02: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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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희 KBS의 문창극 후보자 검증 보도에 대해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 준비단은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KBS의 판단입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 준비단은 문창극 후보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을 KBS가 마치 문 후보자의 말처럼 왜곡해 보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석우 :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 이는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하였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한 것입니다."

문 후보자의 실제 발언입니다.

<녹취> 문창극 : "우리나라 지식인들이란 게 다 똑같았아, 그런데 이 사람은 또 그걸 어떻게 버전업을 시켰냐면 윤치호라는 사람은 유학생은 일하기 싫다 이거야 또 앉아서 순 말로만 하는 걸 좋아한다 이거야. 그러니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아주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

윤치호의 발언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겁니다.

문 후보자는 여기서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비슷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녹취> 문창극 : "이렇게 게으른 나라의 피를 타고났는데 선교사님들, 거기에 목사님이 있었는데... 5백년 동안 내려왔던 그 조선의 못된 관습, 게으름 이런 거는 일제 시대 때도 같이 기독교인들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고 이런 걸 하나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윤치호의 일기에 근거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녹취> 문창극 : "(윤치호 일기 내용이)그러니까 이조 말기의 피에는 공짜로 놀고 먹는 게 몸에 박혀 있었다 이거야, 하여튼 이런 나라였어,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고 그런데 그런 나라에 선교사님들이 와 가지고 이게 변화를 시킨 거야."

문 후보자는 일제 강점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도 KBS가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제 식민 지배는 일본의 침략이 원인이며, 광복은 민족의 독립 운동이 원동력이었다는 건 우리의 기본적 역사인식입니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발언은 발언 취지를 떠나 이 같은 역사 인식에 비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검증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녹취> 문창극 : "어느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예요.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 거예요."

또 문 후보자 측은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교인을 상대로 한 강연의 특수성을 주장했지만 KBS는 일제 강점기와 분단이라는 민감한 역사 문제라는 점에서 고위 공직자의 검증 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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