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산] ② 태극전사, 아시안컵서 ‘명예회복 도전’

입력 2014.06.27 (14:46) 수정 2014.06.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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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사상 최악에 가까운 졸전을 펼친 한국 대표팀은 이제 단기적으로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겨냥하게 된다.

세계 축구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주기로 돌아가지만 아직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긴 시간이 남은 만큼 다가오는 당면 과제는 아시안컵이 된다.

아시안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표팀 사령탑 교체 여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6월 홍명보(45)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하며 계약 기간을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로 정했다.

따라서 그 내용대로라면 아시안컵 역시 홍명보 감독 체제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월드컵 부진으로 인해 변수가 생겼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전 참패, 10명이 나선 벨기에의 사실상 2군에 0-1 패배 등 최악의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최악의 성적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전 전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3전 전패다.

하지만 1954년은 너무 오래전 일이고 1990년에는 비록 3패를 당했으나 한 경기에 네 골을 내주는 참패나 10명이 뛴 상대에 패하는 어이없는 일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한국 대표팀 사상 '최악의 월드컵' 가운데 하나로 꼽아도 될 정도다.

홍 감독은 벨기에전 패배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귀국 후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해 언급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그 내용에 따라 대표팀 사령탑 교체 여부가 정해진다.

대표팀 사령탑 재신임 문제가 정해지고 나면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 체제로 접어들게 된다.

9월 초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 축구 재도약의 첫발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아직 A매치 상대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는 핌 베어벡 감독 체제를 새로 출범시켜 그해 8월 대만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경기로 '포스트 월드컵'의 첫 경기를 치렀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후에는 조광래 감독이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역시 그해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한 바 있다.

대표팀은 9월 A매치를 시작으로 10월과 11월에도 마련돼 있는 A매치 데이에 평가전을 치르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컵은 2015년 1월9일부터 31일까지 호주에서 개최된다.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리는 아시안컵이라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시시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아시안컵도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1회와 2회 대회를 연달아 석권한 이후 한 번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결승에 오른 것도 1988년이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축구 맹주'라는 말이 민망할 지경이다.

16회째를 맞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호주는 물론이고 중동의 복병인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쉽지 않은 대진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친 한국 축구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을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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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결산] ② 태극전사, 아시안컵서 ‘명예회복 도전’
    • 입력 2014-06-27 14:46:27
    • 수정2014-06-27 15:45:57
    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사상 최악에 가까운 졸전을 펼친 한국 대표팀은 이제 단기적으로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겨냥하게 된다.

세계 축구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주기로 돌아가지만 아직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긴 시간이 남은 만큼 다가오는 당면 과제는 아시안컵이 된다.

아시안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표팀 사령탑 교체 여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6월 홍명보(45)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하며 계약 기간을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로 정했다.

따라서 그 내용대로라면 아시안컵 역시 홍명보 감독 체제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월드컵 부진으로 인해 변수가 생겼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전 참패, 10명이 나선 벨기에의 사실상 2군에 0-1 패배 등 최악의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최악의 성적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전 전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3전 전패다.

하지만 1954년은 너무 오래전 일이고 1990년에는 비록 3패를 당했으나 한 경기에 네 골을 내주는 참패나 10명이 뛴 상대에 패하는 어이없는 일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한국 대표팀 사상 '최악의 월드컵' 가운데 하나로 꼽아도 될 정도다.

홍 감독은 벨기에전 패배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귀국 후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해 언급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그 내용에 따라 대표팀 사령탑 교체 여부가 정해진다.

대표팀 사령탑 재신임 문제가 정해지고 나면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 체제로 접어들게 된다.

9월 초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 축구 재도약의 첫발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아직 A매치 상대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는 핌 베어벡 감독 체제를 새로 출범시켜 그해 8월 대만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경기로 '포스트 월드컵'의 첫 경기를 치렀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후에는 조광래 감독이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역시 그해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한 바 있다.

대표팀은 9월 A매치를 시작으로 10월과 11월에도 마련돼 있는 A매치 데이에 평가전을 치르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컵은 2015년 1월9일부터 31일까지 호주에서 개최된다.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리는 아시안컵이라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시시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아시안컵도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1회와 2회 대회를 연달아 석권한 이후 한 번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결승에 오른 것도 1988년이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축구 맹주'라는 말이 민망할 지경이다.

16회째를 맞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호주는 물론이고 중동의 복병인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쉽지 않은 대진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친 한국 축구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을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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