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월드컵] 대한민국 16강 탈락…무승 ‘치욕’

입력 2014.06.27 (18:01) 수정 2014.06.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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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극 전사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기적은 없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벨기에에게 1대 0으로 패했습니다.

결국 1무 2패...

1998년 프랑스 대회 무승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습니다.

우리 조의 알제리는 러시아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하며 벨기에와 함께 16강에 올랐습니다.

브라질 현지에 박수현 기자 연결돼있습니다.

<질문>
결국 강호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했네요?

<답변>
예.

우리 대표팀.

주전의 변화도 주고 무엇보다 상대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우세도 있었는데요.

이를 살리지 못하고 사실상 최정예가 아니라 1.5군이 뛴 벨기에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선발 명단에서 7명이나 뺀 1.5군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반 29분 기성용의 강력한 중거리슛 등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갔습니다.

전반 막판엔 벨기에 드푸르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맞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한국영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활발한 측면 돌파에도 불구하고 세밀함이 떨어져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후반 33분 역습으로 결승골을 허용했습니다.

김승규가 오리지의 슈팅을 잘 막아냈지만 쇄도하던 페르통엔에게 골문을 열어줬습니다.

우리나라는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1대 0으로 졌습니다.

결국 1무 2패,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한국 축구는 계속 발전할 거고, 우리 선수들도 발전할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가 가장 많이 부족했습니다."

<질문>
우리 팀의 패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무엇보다 단조로운 공격에 골 결정력이 부족했구요.

위험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수비진의 약점이 이번에도 나타났습니다.

반드시 이겨야했던 대표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들만 이어졌습니다.

박주영 대신 출전한 김신욱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못했고, 손흥민과 이청용의 측면 공격도 번번히 흐름이 끊겼습니다.

후반 이근호와 김보경, 지동원이 차례로 투입됐지만 견고한 수비를 구축한 벨기에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비진이 무너졌습니다.

수비숫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방비로 골을 내줬습니다.

투지는 있었지만 전술과 플레이에서 또 한번 아쉬움을 남기며 대표팀은 허탈하게 월드컵을 마쳤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마지막 보루 한국마저 패배, 아시아 전멸"이라고 표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열정은 있었지만 계획이 없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또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은 "빅리그 진출 적은 아시아의 실패"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기성용(축구대표팀) : "저희들이 부족했던 것을 느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해야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질문>
대표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게 꽤 오래 전 아닌가요?

<답변>
예 홍명보호 사상 첫 원정 8강이란 원대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단 승도 거두지 못한 졸전 끝에 탈락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회 도중 감독이 경질되는 비극을 겪으며 1무 2패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4강 신화를 썼죠.

2006년 독일에서도 토고를 상대로 첫 원전승을 거두고 강호 프랑스와 비기는 등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1승 1무 1패로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승 1무 1패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었죠.

발전하는 듯 했던 한국 축구 이번 브라질에 세계 축구의 변방이던 다시 16년 전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영표(KBS 해설위원) : "오늘 경기를 통해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의미가 있지만, 또 하나 놓쳐서 안 될 것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보여주는 자리기 때문에 결국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질문>
같은 시간 벌어진 우리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알제리가 러시아와 무승부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네요?

<답변>
예.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던 알제리는 러시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 16강행을 확정했습니다.

알제리는 전반 6분 러시아의 코코린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이대로 경기에서 패하면 러시아가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알제리는 후반 15분 슬라미니가 헤딩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결국 1대 1로 비긴 알제리는 1승 1무 1패로 벨기에와 함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질문>
죽음의 조로 분류된 G조 소식 좀 보죠. 마지막 3차전에서 16강 진출 2팀이 가려졌죠?

<답변>
우승 후보 독일과 미국이 나란히 16강에 합류했습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대회 첫 골을 터트리며 가나를 잡았지만, 미국에 골득실에서 밀렸습니다.

독일은 공세를 펼친 반면, 최소한 무승부가 필요했던 미국은 촘촘한 수비를 펼쳤습니다.

미국의 수비를 허문 것은 뮐러였습니다.

후반 10분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려 이번 대회 4호골을 기록했습니다.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1대 0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같은 시간 포르투갈과 가나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포르투갈이 대회 첫 골을 터트린 호날두의 활약 속에 2대 1 승리를 거뒀습니다.

미국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미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독일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G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습니다.

G조와 H조의 16강 대진입니다.

전차 군단 독일은 알제리와 8강행을 다투게 됐구요.

우리조 1위 벨기에는 미국과 맞붙게 됐습니다.

<질문>
'핵이빨 사건'을 일으킨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서 퇴출됐다구요?

<답변>
네, 국제축구연맹은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4개월 동안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FIFA가 내린 징계는 바로 적용돼서요.

수아레스는 이번 브라질대회에서 더는 우루과이 대표로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FIFA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호의 행진은 멈췄습니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한국 축구계 전체가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물러나지만 잔치는 계속됩니다.

모레 새벽부터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돼 대회 우승을 향한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집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KBS 글로벌 24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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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봉! 월드컵] 대한민국 16강 탈락…무승 ‘치욕’
    • 입력 2014-06-27 17:35:15
    • 수정2014-06-27 18:29:01
    글로벌24
<앵커 멘트>

태극 전사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기적은 없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벨기에에게 1대 0으로 패했습니다.

결국 1무 2패...

1998년 프랑스 대회 무승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습니다.

우리 조의 알제리는 러시아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하며 벨기에와 함께 16강에 올랐습니다.

브라질 현지에 박수현 기자 연결돼있습니다.

<질문>
결국 강호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했네요?

<답변>
예.

우리 대표팀.

주전의 변화도 주고 무엇보다 상대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우세도 있었는데요.

이를 살리지 못하고 사실상 최정예가 아니라 1.5군이 뛴 벨기에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선발 명단에서 7명이나 뺀 1.5군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반 29분 기성용의 강력한 중거리슛 등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갔습니다.

전반 막판엔 벨기에 드푸르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맞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한국영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활발한 측면 돌파에도 불구하고 세밀함이 떨어져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후반 33분 역습으로 결승골을 허용했습니다.

김승규가 오리지의 슈팅을 잘 막아냈지만 쇄도하던 페르통엔에게 골문을 열어줬습니다.

우리나라는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1대 0으로 졌습니다.

결국 1무 2패,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한국 축구는 계속 발전할 거고, 우리 선수들도 발전할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가 가장 많이 부족했습니다."

<질문>
우리 팀의 패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무엇보다 단조로운 공격에 골 결정력이 부족했구요.

위험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수비진의 약점이 이번에도 나타났습니다.

반드시 이겨야했던 대표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들만 이어졌습니다.

박주영 대신 출전한 김신욱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못했고, 손흥민과 이청용의 측면 공격도 번번히 흐름이 끊겼습니다.

후반 이근호와 김보경, 지동원이 차례로 투입됐지만 견고한 수비를 구축한 벨기에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비진이 무너졌습니다.

수비숫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방비로 골을 내줬습니다.

투지는 있었지만 전술과 플레이에서 또 한번 아쉬움을 남기며 대표팀은 허탈하게 월드컵을 마쳤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마지막 보루 한국마저 패배, 아시아 전멸"이라고 표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열정은 있었지만 계획이 없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또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은 "빅리그 진출 적은 아시아의 실패"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기성용(축구대표팀) : "저희들이 부족했던 것을 느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해야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질문>
대표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게 꽤 오래 전 아닌가요?

<답변>
예 홍명보호 사상 첫 원정 8강이란 원대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단 승도 거두지 못한 졸전 끝에 탈락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회 도중 감독이 경질되는 비극을 겪으며 1무 2패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4강 신화를 썼죠.

2006년 독일에서도 토고를 상대로 첫 원전승을 거두고 강호 프랑스와 비기는 등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1승 1무 1패로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승 1무 1패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었죠.

발전하는 듯 했던 한국 축구 이번 브라질에 세계 축구의 변방이던 다시 16년 전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영표(KBS 해설위원) : "오늘 경기를 통해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의미가 있지만, 또 하나 놓쳐서 안 될 것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보여주는 자리기 때문에 결국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질문>
같은 시간 벌어진 우리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알제리가 러시아와 무승부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네요?

<답변>
예.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던 알제리는 러시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 16강행을 확정했습니다.

알제리는 전반 6분 러시아의 코코린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이대로 경기에서 패하면 러시아가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알제리는 후반 15분 슬라미니가 헤딩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결국 1대 1로 비긴 알제리는 1승 1무 1패로 벨기에와 함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질문>
죽음의 조로 분류된 G조 소식 좀 보죠. 마지막 3차전에서 16강 진출 2팀이 가려졌죠?

<답변>
우승 후보 독일과 미국이 나란히 16강에 합류했습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대회 첫 골을 터트리며 가나를 잡았지만, 미국에 골득실에서 밀렸습니다.

독일은 공세를 펼친 반면, 최소한 무승부가 필요했던 미국은 촘촘한 수비를 펼쳤습니다.

미국의 수비를 허문 것은 뮐러였습니다.

후반 10분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려 이번 대회 4호골을 기록했습니다.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1대 0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같은 시간 포르투갈과 가나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포르투갈이 대회 첫 골을 터트린 호날두의 활약 속에 2대 1 승리를 거뒀습니다.

미국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미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독일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G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습니다.

G조와 H조의 16강 대진입니다.

전차 군단 독일은 알제리와 8강행을 다투게 됐구요.

우리조 1위 벨기에는 미국과 맞붙게 됐습니다.

<질문>
'핵이빨 사건'을 일으킨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서 퇴출됐다구요?

<답변>
네, 국제축구연맹은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4개월 동안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FIFA가 내린 징계는 바로 적용돼서요.

수아레스는 이번 브라질대회에서 더는 우루과이 대표로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FIFA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호의 행진은 멈췄습니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한국 축구계 전체가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물러나지만 잔치는 계속됩니다.

모레 새벽부터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돼 대회 우승을 향한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집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KBS 글로벌 24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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