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단기간 성과 요구 더는 안된다

입력 2014.07.03 (06:23) 수정 2014.07.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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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우리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일컬어 '독이 든 성배'라고 말하는데요.

대표팀 감독에게 단기간의 성과만 요구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남아공월드컵 이후 4년.

우리 대표팀은 사령탑을 3번이나 바꾸면서 우왕좌왕했습니다.

떠넘기다 시피한 홍명보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년이었고, 결과는 브라질에서의 참담한 실패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홍명보(감독) : "부족한 점이 많았던 월드컵입니다"

2002년이후 3번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8명의 지도자가 부임했고, 재임 기간은 평균 1년 6개월도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 성적이 좋지않으면 경질하다 보니,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외신으로부터 '독이 든 성배'라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은 고사하고, 4년 단위로 찾아오는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 호(전 국가대표 감독) : "순간순간 지도자가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비전이 없고 한국 축구 도움이 안된다는 것"

이웃 나라인 일본은 자케로니 감독에게 4년 임기를 보장했고, 케이로스 이란 감독도 3년 넘게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에 의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뒤, 일단 지휘봉을 잡은 감독에게는 임기를 보장해, 월드컵을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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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이 든 성배’ 단기간 성과 요구 더는 안된다
    • 입력 2014-07-03 06:24:55
    • 수정2014-07-03 13: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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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우리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일컬어 '독이 든 성배'라고 말하는데요.

대표팀 감독에게 단기간의 성과만 요구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남아공월드컵 이후 4년.

우리 대표팀은 사령탑을 3번이나 바꾸면서 우왕좌왕했습니다.

떠넘기다 시피한 홍명보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년이었고, 결과는 브라질에서의 참담한 실패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홍명보(감독) : "부족한 점이 많았던 월드컵입니다"

2002년이후 3번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8명의 지도자가 부임했고, 재임 기간은 평균 1년 6개월도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 성적이 좋지않으면 경질하다 보니,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외신으로부터 '독이 든 성배'라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은 고사하고, 4년 단위로 찾아오는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 호(전 국가대표 감독) : "순간순간 지도자가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비전이 없고 한국 축구 도움이 안된다는 것"

이웃 나라인 일본은 자케로니 감독에게 4년 임기를 보장했고, 케이로스 이란 감독도 3년 넘게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에 의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뒤, 일단 지휘봉을 잡은 감독에게는 임기를 보장해, 월드컵을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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