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 “약물 사형 집행 미룰 필요 없다” 판결

입력 2014.07.24 (07:24) 수정 2014.07.24 (0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도 사형이 집행되는 미국의 사형 방식, 약물 주입입니다.

그런데, 최근 약물 주입이 사형수들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약물의 제조법을 공개하라는 소송이 잇따랐는데요.

미국 대법원이 공개할 필요도 그 때문에 사형을 미룰 필요도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뉴욕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약물 주입 사형 집행, 사형수가 약물 주입 뒤에도 30분 가까이 고통을 당하다 숨졌습니다.

지난 4월,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약물 주입 도중 사형수가 심한 발작 증세를 보였습니다.

집행은 중단됐지만, 사형수는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녹취> 목격자 : "그는 그때까지도 머리와 어깨를 들고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채택돼온, 약물 사형이 오히려 사형수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들이 잇따라, 약물의 성분과 제조법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은, 그런 요구 때문에 사형 집행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공개할 필요도 없고, 사형도 예정대로 집행하라는 것입니다.

약물 사형의 문제는 과거 사용되던 약물의 생산이 중단되고, 대부분 사형을 폐지한 유럽 국가들이 사형 집행에 쓰이는 약물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미국의 각 주들이 대체약물을 쓰기 시작했지만, 문제가 벌어진 것입니다.

약물 공개에 찬성했던 항소법원 판사가, 약물 주입은 사형의 잔인함을 은폐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단두대나, 총살로 대신하라고 밝히는 등 미국 내에서 약물 사형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대법 “약물 사형 집행 미룰 필요 없다” 판결
    • 입력 2014-07-24 07:28:30
    • 수정2014-07-24 08:50:28
    뉴스광장
<앵커 멘트>

지금도 사형이 집행되는 미국의 사형 방식, 약물 주입입니다.

그런데, 최근 약물 주입이 사형수들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약물의 제조법을 공개하라는 소송이 잇따랐는데요.

미국 대법원이 공개할 필요도 그 때문에 사형을 미룰 필요도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뉴욕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약물 주입 사형 집행, 사형수가 약물 주입 뒤에도 30분 가까이 고통을 당하다 숨졌습니다.

지난 4월,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약물 주입 도중 사형수가 심한 발작 증세를 보였습니다.

집행은 중단됐지만, 사형수는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녹취> 목격자 : "그는 그때까지도 머리와 어깨를 들고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채택돼온, 약물 사형이 오히려 사형수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들이 잇따라, 약물의 성분과 제조법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은, 그런 요구 때문에 사형 집행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공개할 필요도 없고, 사형도 예정대로 집행하라는 것입니다.

약물 사형의 문제는 과거 사용되던 약물의 생산이 중단되고, 대부분 사형을 폐지한 유럽 국가들이 사형 집행에 쓰이는 약물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미국의 각 주들이 대체약물을 쓰기 시작했지만, 문제가 벌어진 것입니다.

약물 공개에 찬성했던 항소법원 판사가, 약물 주입은 사형의 잔인함을 은폐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단두대나, 총살로 대신하라고 밝히는 등 미국 내에서 약물 사형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