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예산 들인 ‘4대강 로봇물고기’ 불량품”

입력 2014.07.30 (21:34) 수정 2014.07.31 (08: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4대강 사업 이후 하천이 오염됐는지 감시하고 다니라고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불량품으로 드러났습니다.

57억 원의 예산만 날린 셈이 됐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쌓이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염 측정용 로봇 물고기를 소개합니다.

<녹취> 이명박(전 대통령/2009년) : "이건 물고기가 아니고 로봇인데 돌아다니면서 오염된데가 있으면 중앙센터에 알립니다."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4년간 57억원을 들여 본격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정부는 개발성공을 판정했습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이 로봇 물고기의 성능을 측정해봤더니 모두 불량품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로봇 물고기가 1초에 2.5 미터 헤엄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3 센티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수중 통신속도와 거리도 큰 차이가 나 성능을 크게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로봇 물고기 9대중 7대가 고장나 있어 테스트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박완기(감사원 전략감사단제1과장) : "7대는 고장난 상태였고 나머지 두대 중 한대마저도 (테스트 중에)고장나서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감사원은 로봇물고기의 원천기술로 인정받은 특허 역시 상당수는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연구책임자 등 2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7억 예산 들인 ‘4대강 로봇물고기’ 불량품”
    • 입력 2014-07-30 21:37:06
    • 수정2014-07-31 08:25:21
    뉴스 9
<앵커 멘트>

4대강 사업 이후 하천이 오염됐는지 감시하고 다니라고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불량품으로 드러났습니다.

57억 원의 예산만 날린 셈이 됐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쌓이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염 측정용 로봇 물고기를 소개합니다.

<녹취> 이명박(전 대통령/2009년) : "이건 물고기가 아니고 로봇인데 돌아다니면서 오염된데가 있으면 중앙센터에 알립니다."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4년간 57억원을 들여 본격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정부는 개발성공을 판정했습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이 로봇 물고기의 성능을 측정해봤더니 모두 불량품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로봇 물고기가 1초에 2.5 미터 헤엄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3 센티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수중 통신속도와 거리도 큰 차이가 나 성능을 크게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로봇 물고기 9대중 7대가 고장나 있어 테스트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박완기(감사원 전략감사단제1과장) : "7대는 고장난 상태였고 나머지 두대 중 한대마저도 (테스트 중에)고장나서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감사원은 로봇물고기의 원천기술로 인정받은 특허 역시 상당수는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연구책임자 등 2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