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물 100여 곳, 안전 D등급 이하

입력 2014.09.02 (12:30) 수정 2014.09.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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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을 머물고 있는 학교 건물이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상태라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전국에 재난 위험 시설로 지정된 학교 건물이 백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홍성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학교 옥상에 콘크리트 조각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부서진 바닥 콘크리트를 모아놓은 겁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바닥이 쉽게 부서지고 떨어집니다.

비가 오면 교실로 물이 샐 정도입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다리는 철근이 노출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학생 : "공사한데요.그러면서 페인트밖에 안 칠했어요."

실제 건물 안전진단에 쓰이는 '비파괴 시험' 방법으로 이 학교 건물의 콘크리트 강도를 측정해봤습니다.

16.1 메가 파스칼로 기준 강도인 18메가 파스칼에 한참 못 미칩니다.

서울의 또 다른 학교는 강당 건물이 너무 낡아 폐쇄됐습니다.

<인터뷰> 학생 : "강당에서 배구도 하고 농구 같은 것도 연습하고 했는데, 이제는 운동장에서 그런 걸 잘 못 하잖아요."

교육부 안전 점검에서 5단계 등급중 D등급 이하를 받아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학교 건물이 전국에 104동에 이릅니다.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학교는 건물 보수를 위해 60억 원을 요청했지만, 교육청에서 받은 예산은 15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필곤(사무관/서울시교육청) : "복지분야 쪽에 예산 증가율이 높다보니까 시설비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이 축소되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2천8백억 원을 들여 정비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의 절반을 부담하는 각 시도 교육청의 재정 상황을 보면 계획대로 추진될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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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건물 100여 곳, 안전 D등급 이하
    • 입력 2014-09-02 12:33:19
    • 수정2014-09-02 12:53:33
    뉴스 12
<앵커 멘트>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을 머물고 있는 학교 건물이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상태라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전국에 재난 위험 시설로 지정된 학교 건물이 백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홍성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학교 옥상에 콘크리트 조각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부서진 바닥 콘크리트를 모아놓은 겁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바닥이 쉽게 부서지고 떨어집니다.

비가 오면 교실로 물이 샐 정도입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다리는 철근이 노출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학생 : "공사한데요.그러면서 페인트밖에 안 칠했어요."

실제 건물 안전진단에 쓰이는 '비파괴 시험' 방법으로 이 학교 건물의 콘크리트 강도를 측정해봤습니다.

16.1 메가 파스칼로 기준 강도인 18메가 파스칼에 한참 못 미칩니다.

서울의 또 다른 학교는 강당 건물이 너무 낡아 폐쇄됐습니다.

<인터뷰> 학생 : "강당에서 배구도 하고 농구 같은 것도 연습하고 했는데, 이제는 운동장에서 그런 걸 잘 못 하잖아요."

교육부 안전 점검에서 5단계 등급중 D등급 이하를 받아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학교 건물이 전국에 104동에 이릅니다.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학교는 건물 보수를 위해 60억 원을 요청했지만, 교육청에서 받은 예산은 15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필곤(사무관/서울시교육청) : "복지분야 쪽에 예산 증가율이 높다보니까 시설비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이 축소되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2천8백억 원을 들여 정비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의 절반을 부담하는 각 시도 교육청의 재정 상황을 보면 계획대로 추진될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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