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쌀 시장 개방 반대 투쟁 본격화

입력 2014.09.02 (12:32) 수정 2014.09.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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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오늘 전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성난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고 농기계를 부수는 등 정부의 쌀 시장 개방 정책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확을 20여 일 앞둔 논에서 농기계가 굉음을 울리며 오갑니다.

농기계가 지난 자리에는 영글던 이삭들이 힘없이 흙탕물 속에 파묻혔습니다.

지난 여름을 땡볕 아래에서 벼와 함께 한 농민의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인터뷰> 조재혁(벼 재배농민) : "갈아엎을 수 밖에 없는 이 심정이 쌀한테, 이 벼한테 미안하고 모든 것이 답답한 심정입니다."

정부의 쌀 관세화, 즉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반대해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나섰습니다.

논 갈아엎기는 충남 당진과 경남 진주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삭발까지 감행했고, 경남 농민들은 이앙기를 도청에 반납하려다 제지당하자 그 자리에서 부수기도 했습니다.

고율 관세로 쌀 시장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쌀 관세화를 철회하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하원오(전농 부경연맹 의장) : "대책이 나와야될 것 아닙니까. 정부에서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면서 대책이 없으면 정부가 아니잖아요."

전국농민회는 오는 18일 전국 시·군별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30일에는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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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들, 쌀 시장 개방 반대 투쟁 본격화
    • 입력 2014-09-02 12:34:57
    • 수정2014-09-02 12:53:34
    뉴스 12
<앵커 멘트>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오늘 전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성난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고 농기계를 부수는 등 정부의 쌀 시장 개방 정책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확을 20여 일 앞둔 논에서 농기계가 굉음을 울리며 오갑니다.

농기계가 지난 자리에는 영글던 이삭들이 힘없이 흙탕물 속에 파묻혔습니다.

지난 여름을 땡볕 아래에서 벼와 함께 한 농민의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인터뷰> 조재혁(벼 재배농민) : "갈아엎을 수 밖에 없는 이 심정이 쌀한테, 이 벼한테 미안하고 모든 것이 답답한 심정입니다."

정부의 쌀 관세화, 즉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반대해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나섰습니다.

논 갈아엎기는 충남 당진과 경남 진주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삭발까지 감행했고, 경남 농민들은 이앙기를 도청에 반납하려다 제지당하자 그 자리에서 부수기도 했습니다.

고율 관세로 쌀 시장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쌀 관세화를 철회하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하원오(전농 부경연맹 의장) : "대책이 나와야될 것 아닙니까. 정부에서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면서 대책이 없으면 정부가 아니잖아요."

전국농민회는 오는 18일 전국 시·군별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30일에는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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