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AG 개회식’…굴렁쇠 소녀까지

입력 2014.09.17 (11:10) 수정 2014.09.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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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어머니와 같은 인천의 바다가 아시아의 손님을 품는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17일 공개한 프로그램 연출 안과 개막식 사전 리허설을 보면, 저녁 7시 44분부터 41분간 진행되는 문화공연에 개회식의 메시지가 집약돼 있다.

'인천, 하나가 된 아시아를 만나는 곳'이라는 큰 주제로 펼쳐지는 공연은 아주 오래전, 하나의 가족이던 아시아를 상상하며 인천에서 다시 화합을 이루고픈 소망을 표현했다.

인천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인천의 바다와, 그에 얽힌 두 가지 이야기의 주인공인 비류 왕자와 효녀 심청이다.

비류 왕자는 삼국시대 백제의 건국 설화에서 지금의 인천인 미추홀에 터를 잡아 나라를 세운 주인공이다.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서해바다의 한 곳으로 추정되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용왕을 감동시켜 연꽃으로 환생한 효녀다.

비류와 심청이 과거 함께 노래하고 춤추던 한 가족이었으나 언젠가 평화의 노래를 잃어버린 아시아를 인천에서 다시 하나로 엮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아시아인들을 인천으로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조직위는 "이 바다는 눈먼 아비를 위해 몸을 던진 심청의 효를 기억하는 바다이고, 수많은 문명이 대한민국에 첫발을 딛게 한 바다"이며 "더 큰 세상을 향해 미추홀에서 첫발을 디딘 비류의 기상과 연꽃으로 환생한 심청의 효가 살아있는 인천은 다른 이들이 만나 친구와 가족이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막에서 과거 하나이던 아시아를 상상하며 시작한 공연은 이후 다시 한마음으로 돌아가고자 인천으로 들어오는 배를 맞이하며 이어지고, 비류와 심청의 역할을 한 출연진은 그 손님맞이의 주연이 된다.

등대, 우체부, 기차 등 사람 사이를 엮는 의미를 지닌 상징이 비보이·마샬아츠 등과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국악인 안숙선씨가 한국적인 어머니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아시아의 꿈을 담은 배를 맞이하며 모두가 한목소리로 노래하고 춤추며 대미를 장식한다.

문화공연이 끝난 뒤 공식 행사에서도 선수와 심판 대표들이 배에 올라 선서하는 등 항구 도시로서 인천의 이미지를 개막식에서 살려 표현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벌어진 첫 국제종합대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굴렁쇠 소년'의 이미지도 재현된다.

아시아 45개국의 글과 소리로 진행되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귀빈을 맞이하는 순서에서 굴렁쇠가 등장한다.

다만, 이번에는 굴렁쇠 소녀를 중심으로 많은 어린이가 함께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친다.

특히 많은 어린이가 등장할 때에 굴렁쇠 소녀의 '정체'가 드러나는 약간의 반전도 준비돼 있다.

장진 총연출은 굴렁쇠의 등장에 대해 "굴렁쇠 소년에 대한 약간의 패러디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당시와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통해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연출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은 국문 '가나다'순으로 이뤄진다.

네팔 선수단이 가장 먼저 국기를 앞세워 주경기장에 들어오고, 개최국인 한국 선수단은 마지막으로 들어온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개막식 공연에는 모두 2천700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하며, 관람석에 2만7천여개의 LED를 사용해 연출에 화려함을 더한다.

경기장 난간에 설치된 320m의 띠 전광판에는 참가국들이 사용하는 29개 언어로 자막이 나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성화 점화는 리허설에서도 비밀에 부쳐졌다.

조직위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방식의 성화 연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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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9-17 20:49:13
    연합뉴스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어머니와 같은 인천의 바다가 아시아의 손님을 품는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17일 공개한 프로그램 연출 안과 개막식 사전 리허설을 보면, 저녁 7시 44분부터 41분간 진행되는 문화공연에 개회식의 메시지가 집약돼 있다.

'인천, 하나가 된 아시아를 만나는 곳'이라는 큰 주제로 펼쳐지는 공연은 아주 오래전, 하나의 가족이던 아시아를 상상하며 인천에서 다시 화합을 이루고픈 소망을 표현했다.

인천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인천의 바다와, 그에 얽힌 두 가지 이야기의 주인공인 비류 왕자와 효녀 심청이다.

비류 왕자는 삼국시대 백제의 건국 설화에서 지금의 인천인 미추홀에 터를 잡아 나라를 세운 주인공이다.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서해바다의 한 곳으로 추정되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용왕을 감동시켜 연꽃으로 환생한 효녀다.

비류와 심청이 과거 함께 노래하고 춤추던 한 가족이었으나 언젠가 평화의 노래를 잃어버린 아시아를 인천에서 다시 하나로 엮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아시아인들을 인천으로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조직위는 "이 바다는 눈먼 아비를 위해 몸을 던진 심청의 효를 기억하는 바다이고, 수많은 문명이 대한민국에 첫발을 딛게 한 바다"이며 "더 큰 세상을 향해 미추홀에서 첫발을 디딘 비류의 기상과 연꽃으로 환생한 심청의 효가 살아있는 인천은 다른 이들이 만나 친구와 가족이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막에서 과거 하나이던 아시아를 상상하며 시작한 공연은 이후 다시 한마음으로 돌아가고자 인천으로 들어오는 배를 맞이하며 이어지고, 비류와 심청의 역할을 한 출연진은 그 손님맞이의 주연이 된다.

등대, 우체부, 기차 등 사람 사이를 엮는 의미를 지닌 상징이 비보이·마샬아츠 등과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국악인 안숙선씨가 한국적인 어머니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아시아의 꿈을 담은 배를 맞이하며 모두가 한목소리로 노래하고 춤추며 대미를 장식한다.

문화공연이 끝난 뒤 공식 행사에서도 선수와 심판 대표들이 배에 올라 선서하는 등 항구 도시로서 인천의 이미지를 개막식에서 살려 표현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벌어진 첫 국제종합대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굴렁쇠 소년'의 이미지도 재현된다.

아시아 45개국의 글과 소리로 진행되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귀빈을 맞이하는 순서에서 굴렁쇠가 등장한다.

다만, 이번에는 굴렁쇠 소녀를 중심으로 많은 어린이가 함께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친다.

특히 많은 어린이가 등장할 때에 굴렁쇠 소녀의 '정체'가 드러나는 약간의 반전도 준비돼 있다.

장진 총연출은 굴렁쇠의 등장에 대해 "굴렁쇠 소년에 대한 약간의 패러디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당시와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통해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연출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은 국문 '가나다'순으로 이뤄진다.

네팔 선수단이 가장 먼저 국기를 앞세워 주경기장에 들어오고, 개최국인 한국 선수단은 마지막으로 들어온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개막식 공연에는 모두 2천700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하며, 관람석에 2만7천여개의 LED를 사용해 연출에 화려함을 더한다.

경기장 난간에 설치된 320m의 띠 전광판에는 참가국들이 사용하는 29개 언어로 자막이 나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성화 점화는 리허설에서도 비밀에 부쳐졌다.

조직위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방식의 성화 연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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