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엄마 눈앞 볼링 금 따고픈 아들
입력 2014.09.18 (16:46)
수정 2014.09.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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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 리허설을 뒤에서 지켜보는데도 벌써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더라고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볼링 국가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18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체육관 볼링장.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착용하는 하늘색 점퍼를 입은 이은주(50)씨는 유독 한 선수를 향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쉴 새 없이 투구하는 선수 중에는 이 씨의 아들인 남자 국가대표 홍해솔(24·인천교통공사)이 있었다.
이 씨는 이번 대회에 볼링 기술대표(TD)를 돕는 자원봉사자로서 대회 내내 볼링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볼링 종목 페이서(인원이 모자라는 레인에 투입돼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보조 경기자)로 참가하는 딸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홍해솔의 여동생 홍해니(20)도 한국체대 소속 볼링 선수다.
그 덕분에 가족 중 3명이 각기 다른 역할로 아시안게임 경기에 참여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
체육관에서 만난 이은주 씨는 "제가 늘 경기장에서 가서 열성적으로 응원하기 때문에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간다고 해도 아들의 반응이 무덤덤하더라"면서 웃었다.
하지만 홍해솔은 "제가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대회에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신기하고 저를 위한 일인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다"며 속으로는 기뻐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스포츠와는 인연이 없던 이 씨가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에 참가할 정도로 볼링에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선수 생활을 하는 아들과 딸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한 홍해솔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5인조 금메달, 2인조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에도 이 씨는 중국 광저우로 직접 날아가 아들을 응원했다.
이 씨는 "그때를 돌아보면 무척 초조했는데 이번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건 마찬가지일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볼링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들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는 무심한 척하지만, 잔정이 많고 자상한 면이 있다"고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선수촌 생활을 해 원하는 만큼 챙겨주질 못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마음을 잘 아는 홍해솔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고맙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면서 "특히 개인종합이나 마스터즈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볼링 국가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18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체육관 볼링장.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착용하는 하늘색 점퍼를 입은 이은주(50)씨는 유독 한 선수를 향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쉴 새 없이 투구하는 선수 중에는 이 씨의 아들인 남자 국가대표 홍해솔(24·인천교통공사)이 있었다.
이 씨는 이번 대회에 볼링 기술대표(TD)를 돕는 자원봉사자로서 대회 내내 볼링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볼링 종목 페이서(인원이 모자라는 레인에 투입돼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보조 경기자)로 참가하는 딸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홍해솔의 여동생 홍해니(20)도 한국체대 소속 볼링 선수다.
그 덕분에 가족 중 3명이 각기 다른 역할로 아시안게임 경기에 참여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
체육관에서 만난 이은주 씨는 "제가 늘 경기장에서 가서 열성적으로 응원하기 때문에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간다고 해도 아들의 반응이 무덤덤하더라"면서 웃었다.
하지만 홍해솔은 "제가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대회에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신기하고 저를 위한 일인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다"며 속으로는 기뻐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스포츠와는 인연이 없던 이 씨가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에 참가할 정도로 볼링에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선수 생활을 하는 아들과 딸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한 홍해솔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5인조 금메달, 2인조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에도 이 씨는 중국 광저우로 직접 날아가 아들을 응원했다.
이 씨는 "그때를 돌아보면 무척 초조했는데 이번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건 마찬가지일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볼링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들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는 무심한 척하지만, 잔정이 많고 자상한 면이 있다"고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선수촌 생활을 해 원하는 만큼 챙겨주질 못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마음을 잘 아는 홍해솔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고맙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면서 "특히 개인종합이나 마스터즈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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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자 엄마 눈앞 볼링 금 따고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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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9-18 16:46:23
- 수정2014-09-18 17:32:47

"어제 경기 리허설을 뒤에서 지켜보는데도 벌써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더라고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볼링 국가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18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체육관 볼링장.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착용하는 하늘색 점퍼를 입은 이은주(50)씨는 유독 한 선수를 향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쉴 새 없이 투구하는 선수 중에는 이 씨의 아들인 남자 국가대표 홍해솔(24·인천교통공사)이 있었다.
이 씨는 이번 대회에 볼링 기술대표(TD)를 돕는 자원봉사자로서 대회 내내 볼링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볼링 종목 페이서(인원이 모자라는 레인에 투입돼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보조 경기자)로 참가하는 딸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홍해솔의 여동생 홍해니(20)도 한국체대 소속 볼링 선수다.
그 덕분에 가족 중 3명이 각기 다른 역할로 아시안게임 경기에 참여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
체육관에서 만난 이은주 씨는 "제가 늘 경기장에서 가서 열성적으로 응원하기 때문에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간다고 해도 아들의 반응이 무덤덤하더라"면서 웃었다.
하지만 홍해솔은 "제가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대회에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신기하고 저를 위한 일인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다"며 속으로는 기뻐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스포츠와는 인연이 없던 이 씨가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에 참가할 정도로 볼링에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선수 생활을 하는 아들과 딸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한 홍해솔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5인조 금메달, 2인조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에도 이 씨는 중국 광저우로 직접 날아가 아들을 응원했다.
이 씨는 "그때를 돌아보면 무척 초조했는데 이번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건 마찬가지일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볼링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들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는 무심한 척하지만, 잔정이 많고 자상한 면이 있다"고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선수촌 생활을 해 원하는 만큼 챙겨주질 못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마음을 잘 아는 홍해솔도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고맙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면서 "특히 개인종합이나 마스터즈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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