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한국 상대 2실점’ 라오스 축구 박수갈채
입력 2014.09.21 (20:42)
수정 2014.09.21 (23: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한국보다 라오스 선수들을 향해 더 큰 박수를 보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최약체' 라오스를 2-0으로 꺾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0-3), 말레이시아(0-4)에 완패한 라오스를 상대로 한국이 골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던 경기였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는 크게 다르게 흘러갔다. 한국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라오스는 '에이스'인 봉치엥캄 숙아폰 한 명만 전방에 세워 두고 나머지는 페널티지역 근처에 촘촘히 그물망을 쳐 한국 공격진을 괴롭혔다.
수비수 코운삼난 사이손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큰 한국 선수들을 끈질기게 막아서다 다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한국이 수비벽을 넘기는 롱볼을 투입하면 골키퍼 순달라 숙타비가 귀신처럼 앞으로 나와 공을 잡아챘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은 경기 시작 41분이 지나서였다. 이후에도 라오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후반 44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쐐기골이 터질 때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라오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8개 가맹국 가운데 169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사이에서도 34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라오스가 보여준 축구는 그 이상이었다. 1, 2차전 패배도 75분간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체력이 바닥나며 무더기 골을 내준 결과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대표팀이 불과 1주일만에 급조된 팀이라는 점이다.
데이비드 부스(잉글랜드) 라오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2주 전에 라오스 축구협회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훈련을 한 것은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평가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반슬리에서 뛰던 그는 지도자로서는 동남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재 라오스 리그의 라오 도요타FC를 이끄는 그에게 축구협회가 갑자기 임시 감독 제의를 해왔다. 전임 감독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해임됐다고 한다.
부스 감독은 "한국처럼 강한 팀과 경기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아마 홈 관중은 훨씬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왔을 텐데 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본다"며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동남아 축구는 한국처럼 강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 경기같은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라오스 축구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남긴 뒤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최약체' 라오스를 2-0으로 꺾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0-3), 말레이시아(0-4)에 완패한 라오스를 상대로 한국이 골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던 경기였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는 크게 다르게 흘러갔다. 한국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라오스는 '에이스'인 봉치엥캄 숙아폰 한 명만 전방에 세워 두고 나머지는 페널티지역 근처에 촘촘히 그물망을 쳐 한국 공격진을 괴롭혔다.
수비수 코운삼난 사이손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큰 한국 선수들을 끈질기게 막아서다 다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한국이 수비벽을 넘기는 롱볼을 투입하면 골키퍼 순달라 숙타비가 귀신처럼 앞으로 나와 공을 잡아챘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은 경기 시작 41분이 지나서였다. 이후에도 라오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후반 44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쐐기골이 터질 때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라오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8개 가맹국 가운데 169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사이에서도 34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라오스가 보여준 축구는 그 이상이었다. 1, 2차전 패배도 75분간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체력이 바닥나며 무더기 골을 내준 결과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대표팀이 불과 1주일만에 급조된 팀이라는 점이다.
데이비드 부스(잉글랜드) 라오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2주 전에 라오스 축구협회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훈련을 한 것은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평가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반슬리에서 뛰던 그는 지도자로서는 동남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재 라오스 리그의 라오 도요타FC를 이끄는 그에게 축구협회가 갑자기 임시 감독 제의를 해왔다. 전임 감독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해임됐다고 한다.
부스 감독은 "한국처럼 강한 팀과 경기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아마 홈 관중은 훨씬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왔을 텐데 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본다"며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동남아 축구는 한국처럼 강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 경기같은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라오스 축구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남긴 뒤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호 한국 상대 2실점’ 라오스 축구 박수갈채
-
- 입력 2014-09-21 20:42:43
- 수정2014-09-21 23:05:22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한국보다 라오스 선수들을 향해 더 큰 박수를 보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최약체' 라오스를 2-0으로 꺾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0-3), 말레이시아(0-4)에 완패한 라오스를 상대로 한국이 골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던 경기였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는 크게 다르게 흘러갔다. 한국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라오스는 '에이스'인 봉치엥캄 숙아폰 한 명만 전방에 세워 두고 나머지는 페널티지역 근처에 촘촘히 그물망을 쳐 한국 공격진을 괴롭혔다.
수비수 코운삼난 사이손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큰 한국 선수들을 끈질기게 막아서다 다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한국이 수비벽을 넘기는 롱볼을 투입하면 골키퍼 순달라 숙타비가 귀신처럼 앞으로 나와 공을 잡아챘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은 경기 시작 41분이 지나서였다. 이후에도 라오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후반 44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쐐기골이 터질 때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라오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8개 가맹국 가운데 169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사이에서도 34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라오스가 보여준 축구는 그 이상이었다. 1, 2차전 패배도 75분간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체력이 바닥나며 무더기 골을 내준 결과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대표팀이 불과 1주일만에 급조된 팀이라는 점이다.
데이비드 부스(잉글랜드) 라오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2주 전에 라오스 축구협회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훈련을 한 것은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평가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반슬리에서 뛰던 그는 지도자로서는 동남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재 라오스 리그의 라오 도요타FC를 이끄는 그에게 축구협회가 갑자기 임시 감독 제의를 해왔다. 전임 감독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해임됐다고 한다.
부스 감독은 "한국처럼 강한 팀과 경기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아마 홈 관중은 훨씬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왔을 텐데 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본다"며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동남아 축구는 한국처럼 강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 경기같은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라오스 축구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남긴 뒤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최약체' 라오스를 2-0으로 꺾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0-3), 말레이시아(0-4)에 완패한 라오스를 상대로 한국이 골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던 경기였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는 크게 다르게 흘러갔다. 한국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라오스는 '에이스'인 봉치엥캄 숙아폰 한 명만 전방에 세워 두고 나머지는 페널티지역 근처에 촘촘히 그물망을 쳐 한국 공격진을 괴롭혔다.
수비수 코운삼난 사이손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큰 한국 선수들을 끈질기게 막아서다 다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한국이 수비벽을 넘기는 롱볼을 투입하면 골키퍼 순달라 숙타비가 귀신처럼 앞으로 나와 공을 잡아챘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은 경기 시작 41분이 지나서였다. 이후에도 라오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후반 44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쐐기골이 터질 때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라오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8개 가맹국 가운데 169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사이에서도 34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라오스가 보여준 축구는 그 이상이었다. 1, 2차전 패배도 75분간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체력이 바닥나며 무더기 골을 내준 결과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대표팀이 불과 1주일만에 급조된 팀이라는 점이다.
데이비드 부스(잉글랜드) 라오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2주 전에 라오스 축구협회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훈련을 한 것은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평가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반슬리에서 뛰던 그는 지도자로서는 동남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재 라오스 리그의 라오 도요타FC를 이끄는 그에게 축구협회가 갑자기 임시 감독 제의를 해왔다. 전임 감독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해임됐다고 한다.
부스 감독은 "한국처럼 강한 팀과 경기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아마 홈 관중은 훨씬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왔을 텐데 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본다"며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동남아 축구는 한국처럼 강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 경기같은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라오스 축구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남긴 뒤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