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김준홍 ‘긴장하면서도 2관왕 한 비법?’

입력 2014.09.24 (16:08) 수정 2014.09.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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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많이 됐는데, 부담 이겨낸 게 금메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속사권총에서 2관왕에 오른 김준홍(24·KB국민은행)은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4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31점을 기록, 30점을 기록한 장젠(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1점 차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김준홍은 마지막 시리즈에서 3발을 맞히는 데 그쳤다. 2위였던 장젠과는 불과 4점차. 그러나 장젠도 3발을 맞혔다. 진땀 나는 승부였다.

"나도 못 쐈지만, 중국 선수도 못 쐈다"며 여유롭게 말한 그는 "편하게 쏘고 나오라는 (장)대규 형의 말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표팀과 실업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장대규(38.KB국민은행)는 함께 결승에 올랐으나 중도에 탈락했다.

중국 선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맹활약 강호다. 그와 결승을 다툰 장젠은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리웬홍은 더 무서운 적수였다.

그는 "월드챔피언과의 대결이어서 그런지 긴장도 많이 됐다. 긴장감을 이겨내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낮추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그는 "결선에 올라가면 입상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 할 일에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친구이자 동료인 송종호(24.상무), 장대규가 함께 올랐다. 그러나 송종호는 6위로, 장대규는 5위로 마감했다.

동료가 하나 둘 탈락하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준홍은 서울고, 한국체대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비인기종목을 하는 설움, 그리고 그로인한 위기도 있었다.

그는 고교를 진학할 때 사격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사격장이 없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치를 따라 '동가식서가숙'하듯 사격장을 찾아 배회해야만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태릉에 가서 훈련을 했다. 하지만 태릉사격장도 없어진다고 하니 매우 안타깝다. 대한민국 사격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대학 진학 이후로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특히 최근 기량이 급상승, 대표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올해 4월 국내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한화회장배에서 5관왕에 오른 그는 올해 7월 베이징월드컵 속사권총에서 세계기록과 동점을 이룬 데 이어 처음으로 나간 9월 세계선수권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준홍은 "국내에서 열리는 시합이어서 오히려 더 부담이 많이 됐다"며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9월9일에 제대했다. 기쁜 마음으로 쏴 금메달을 딴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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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24 16:08:58
    • 수정2014-09-24 17:07:38
    연합뉴스
"부담이 많이 됐는데, 부담 이겨낸 게 금메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속사권총에서 2관왕에 오른 김준홍(24·KB국민은행)은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4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31점을 기록, 30점을 기록한 장젠(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1점 차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김준홍은 마지막 시리즈에서 3발을 맞히는 데 그쳤다. 2위였던 장젠과는 불과 4점차. 그러나 장젠도 3발을 맞혔다. 진땀 나는 승부였다.

"나도 못 쐈지만, 중국 선수도 못 쐈다"며 여유롭게 말한 그는 "편하게 쏘고 나오라는 (장)대규 형의 말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표팀과 실업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장대규(38.KB국민은행)는 함께 결승에 올랐으나 중도에 탈락했다.

중국 선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맹활약 강호다. 그와 결승을 다툰 장젠은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리웬홍은 더 무서운 적수였다.

그는 "월드챔피언과의 대결이어서 그런지 긴장도 많이 됐다. 긴장감을 이겨내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낮추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그는 "결선에 올라가면 입상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 할 일에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친구이자 동료인 송종호(24.상무), 장대규가 함께 올랐다. 그러나 송종호는 6위로, 장대규는 5위로 마감했다.

동료가 하나 둘 탈락하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준홍은 서울고, 한국체대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비인기종목을 하는 설움, 그리고 그로인한 위기도 있었다.

그는 고교를 진학할 때 사격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사격장이 없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치를 따라 '동가식서가숙'하듯 사격장을 찾아 배회해야만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태릉에 가서 훈련을 했다. 하지만 태릉사격장도 없어진다고 하니 매우 안타깝다. 대한민국 사격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대학 진학 이후로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특히 최근 기량이 급상승, 대표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올해 4월 국내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한화회장배에서 5관왕에 오른 그는 올해 7월 베이징월드컵 속사권총에서 세계기록과 동점을 이룬 데 이어 처음으로 나간 9월 세계선수권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준홍은 "국내에서 열리는 시합이어서 오히려 더 부담이 많이 됐다"며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9월9일에 제대했다. 기쁜 마음으로 쏴 금메달을 딴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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