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 2위 마무리, ‘새 메달밭’ 가능성 확인

입력 2014.09.24 (18:46) 수정 2014.09.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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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슈가 새로운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확인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안희만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우슈 대표팀은 24일까지 벌어진 투로(품새)·산타(대련) 15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고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종주국 중국이 금메달 10개와 동메달 2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종합 1위를 지킨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던 이란(금 1·은 2·동 1)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대회의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에 크게 뛰어넘었다.

메달 수로 따져도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4개에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컨디션 관리 등 안방 대회의 이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할 수 있는 성적이다.

2008년 부임한 안희만 감독과 과거 스타 선수 출신인 박찬대·김귀종 코치가 2011년부터 합류해 손발을 맞추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두 코치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끝낸 이후 스타가 없던 한국 우슈는 줄곧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6∼7개의 메달에 그치다가 2011년 8개, 2013년 10개로 메달 숫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안희만 감독은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08년부터 지원이 늘었고,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되면서 선수의 기량 향상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연간 훈련일수가 90일에 불과했지만, 이후 이윤재 전 대한우슈쿵푸협회장이 지원을 늘리는 등 행정적으로 좋아지면서 이제는 훈련 일수가 210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위기감도 선수단을 뭉치게 만드는 힘이 됐다.

현재 회장이 공석인 대한우슈쿵푸협회는 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협회 사정이 어려워지면 선수단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선수단은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자'며 힘을 냈다고 했다.

안 감독은 "자칫하면 우슈가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에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우슈를 알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메달을 따낸 선수 중 다수가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어서 이번에 아시아 2위로 올라선 한국 우슈는 앞으로도 당분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협회의 정상화와 실업팀의 증설 등 여건이 좋아진다면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우슈인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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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슈 2위 마무리, ‘새 메달밭’ 가능성 확인
    • 입력 2014-09-24 18:46:40
    • 수정2014-09-24 21:05:31
    연합뉴스
한국 우슈가 새로운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확인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안희만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우슈 대표팀은 24일까지 벌어진 투로(품새)·산타(대련) 15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고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종주국 중국이 금메달 10개와 동메달 2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종합 1위를 지킨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던 이란(금 1·은 2·동 1)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대회의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에 크게 뛰어넘었다. 메달 수로 따져도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4개에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컨디션 관리 등 안방 대회의 이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할 수 있는 성적이다. 2008년 부임한 안희만 감독과 과거 스타 선수 출신인 박찬대·김귀종 코치가 2011년부터 합류해 손발을 맞추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두 코치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끝낸 이후 스타가 없던 한국 우슈는 줄곧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6∼7개의 메달에 그치다가 2011년 8개, 2013년 10개로 메달 숫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안희만 감독은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08년부터 지원이 늘었고,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되면서 선수의 기량 향상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연간 훈련일수가 90일에 불과했지만, 이후 이윤재 전 대한우슈쿵푸협회장이 지원을 늘리는 등 행정적으로 좋아지면서 이제는 훈련 일수가 210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위기감도 선수단을 뭉치게 만드는 힘이 됐다. 현재 회장이 공석인 대한우슈쿵푸협회는 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협회 사정이 어려워지면 선수단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선수단은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자'며 힘을 냈다고 했다. 안 감독은 "자칫하면 우슈가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에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우슈를 알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메달을 따낸 선수 중 다수가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어서 이번에 아시아 2위로 올라선 한국 우슈는 앞으로도 당분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협회의 정상화와 실업팀의 증설 등 여건이 좋아진다면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우슈인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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