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확률 1%라도 있다면 방법 있다”

입력 2014.09.24 (21:01) 수정 2014.09.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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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펜싱 스타' 남현희(33·성남시청)가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단체전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세상과 딸을 향한 강인한 조언을 남겼다.

남현희와 오하나(29·성남시청), 전희숙(30·서울시청), 김미나(27·인천 중구청)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4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한국의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선봉과 9번 주자라는 중책을 맡았던 남현희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 서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지만 지난해 출산 이후 3개월 만에 복귀해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절대 만만치 않았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남현희는 "야구선수들이 운동을 계속 하면 어깨가 나가듯이 저도 뼈가 변형됐다"면서 "최근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돼서 뒷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갔고, 참고 하다 보니 반월판 연골이 찢어졌고, 또 참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참은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참으면 팀에 보탬이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엄마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17개월 된 딸에 대해 얘기할 때는 영락없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남현희는 "딸이 말을 곧잘 한다"며 "집 떠나서 선수촌으로 간다든지 할 때 '가지마' '안아줘' 등 표현을 하니까 더 미안하다"고 딸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20년 넘게 피스트 위의 고독한 절대 강자로 군림한 남현희의 강인함은 한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남현희는 "딸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마지막에 확률이 없다고 느껴질 때 포기하지 말고 1%의 확률이라도 남아 있다면 분명히 방법은 있다는 것을 딸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8라운드에서 중국의 톱랭커 리후이린을 5-0으로 압도하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희숙도 고통을 잊은 검객의 강인함을 보여줬다.

6라운드 도중 상대 검에 오른손을 다쳐 테이프를 감고 다음 라운드에 들어간 전희숙은 경기 후 "손이 찢어지긴 했는데 경기에 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픈 것은 완전히 잊고 했다"고 말했다.

전희숙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는데 우승으로 장식해서 좋다"며 "개인전의 영광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돌렸는데 단체전의 영광은 새벽마다 기도하고 뒷바라지해주신 어머니께 돌린다"면서 활짝 웃었다.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자리한 오하나는 "펜싱이 비인기 종목으로 오랫동안 지내왔다"며 "최근의 국민적 관심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훈련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에 대한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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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현희 “확률 1%라도 있다면 방법 있다”
    • 입력 2014-09-24 21:01:05
    • 수정2014-09-24 23:10:57
    연합뉴스
한국이 낳은 '펜싱 스타' 남현희(33·성남시청)가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단체전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세상과 딸을 향한 강인한 조언을 남겼다. 남현희와 오하나(29·성남시청), 전희숙(30·서울시청), 김미나(27·인천 중구청)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4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한국의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선봉과 9번 주자라는 중책을 맡았던 남현희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 서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지만 지난해 출산 이후 3개월 만에 복귀해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절대 만만치 않았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남현희는 "야구선수들이 운동을 계속 하면 어깨가 나가듯이 저도 뼈가 변형됐다"면서 "최근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돼서 뒷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갔고, 참고 하다 보니 반월판 연골이 찢어졌고, 또 참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참은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참으면 팀에 보탬이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엄마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17개월 된 딸에 대해 얘기할 때는 영락없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남현희는 "딸이 말을 곧잘 한다"며 "집 떠나서 선수촌으로 간다든지 할 때 '가지마' '안아줘' 등 표현을 하니까 더 미안하다"고 딸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20년 넘게 피스트 위의 고독한 절대 강자로 군림한 남현희의 강인함은 한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남현희는 "딸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마지막에 확률이 없다고 느껴질 때 포기하지 말고 1%의 확률이라도 남아 있다면 분명히 방법은 있다는 것을 딸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8라운드에서 중국의 톱랭커 리후이린을 5-0으로 압도하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희숙도 고통을 잊은 검객의 강인함을 보여줬다. 6라운드 도중 상대 검에 오른손을 다쳐 테이프를 감고 다음 라운드에 들어간 전희숙은 경기 후 "손이 찢어지긴 했는데 경기에 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픈 것은 완전히 잊고 했다"고 말했다. 전희숙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는데 우승으로 장식해서 좋다"며 "개인전의 영광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돌렸는데 단체전의 영광은 새벽마다 기도하고 뒷바라지해주신 어머니께 돌린다"면서 활짝 웃었다.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자리한 오하나는 "펜싱이 비인기 종목으로 오랫동안 지내왔다"며 "최근의 국민적 관심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훈련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에 대한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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