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실격 사재혁 “죄송…리우서 재도전”

입력 2014.09.24 (21:13) 수정 2014.09.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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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역사' 사재혁(29·제주도청)이 다시 넘어졌다. 하지만 그는 재도약을 기약했다.

사재혁은 2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85㎏급에서 인상 171㎏에 성공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용상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해 합계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용상 3차시기 210㎏을 시도하다 바벨을 떨어뜨린 사재혁은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한 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플랫폼 위로 주저앉았다.

선수 생명이 위협받는 큰 부상을 딛고 재기한 그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바벨을 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실격의 시련을 겪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사재혁은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실 용상에 더 자신이 있었다"고 밝히며 "그런데 하체 쪽에 힘이 떨어지면서 바벨을 끝까지 들지 못했다. 용상을 준비하며 내가 등장한 시점을 잘못 판단해 몸을 천천히 풀었던 게 실패의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재혁은 인상에서 171㎏을 성공해 이 부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71㎏은 훈련 때도 들어보지 않은 무게였다"며 "자신감과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실전에 강한 모습'을 인상에서 과시했지만 자신있는 용상에서 쓴맛을 봤다.

사재혁은 "경기 전에는 1차시기에 210㎏을 들고 최종 220㎏까지 들어보려고 했다"며 "'사재혁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날 사재혁은 1·2차시기 207㎏을 신청했지만 실패했고 210㎏으로 올린 3차시기에서도 바벨을 놓쳤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 중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던 그는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재혁은 "올림픽 세 번은 나가봐야죠"라며 웃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였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77㎏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번째 올림픽이던 2012년 런던에서는 경기 중 팔꿈치가 탈구됐다.

귀국 후 곧바로 수술대에 오르고 은퇴를 결심했던 사재혁은 2013년 현역으로 복귀했고 올해 85㎏으로 체급을 올려 아시안게임에 도전했다.

짧은 전성기를 누리고 사라질뻔한 '역도 천재'가 눈물의 재활을 마치고 플랫폼에 섰다. 복귀 첫 국제무대는 실패로 끝났지만 오뚝이 역사 사재혁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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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 실격 사재혁 “죄송…리우서 재도전”
    • 입력 2014-09-24 21:13:15
    • 수정2014-09-24 23:10:57
    연합뉴스
'오뚝이 역사' 사재혁(29·제주도청)이 다시 넘어졌다. 하지만 그는 재도약을 기약했다. 사재혁은 2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85㎏급에서 인상 171㎏에 성공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용상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해 합계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용상 3차시기 210㎏을 시도하다 바벨을 떨어뜨린 사재혁은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한 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플랫폼 위로 주저앉았다. 선수 생명이 위협받는 큰 부상을 딛고 재기한 그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바벨을 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실격의 시련을 겪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사재혁은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실 용상에 더 자신이 있었다"고 밝히며 "그런데 하체 쪽에 힘이 떨어지면서 바벨을 끝까지 들지 못했다. 용상을 준비하며 내가 등장한 시점을 잘못 판단해 몸을 천천히 풀었던 게 실패의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재혁은 인상에서 171㎏을 성공해 이 부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71㎏은 훈련 때도 들어보지 않은 무게였다"며 "자신감과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실전에 강한 모습'을 인상에서 과시했지만 자신있는 용상에서 쓴맛을 봤다. 사재혁은 "경기 전에는 1차시기에 210㎏을 들고 최종 220㎏까지 들어보려고 했다"며 "'사재혁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날 사재혁은 1·2차시기 207㎏을 신청했지만 실패했고 210㎏으로 올린 3차시기에서도 바벨을 놓쳤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 중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던 그는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재혁은 "올림픽 세 번은 나가봐야죠"라며 웃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였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77㎏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번째 올림픽이던 2012년 런던에서는 경기 중 팔꿈치가 탈구됐다. 귀국 후 곧바로 수술대에 오르고 은퇴를 결심했던 사재혁은 2013년 현역으로 복귀했고 올해 85㎏으로 체급을 올려 아시안게임에 도전했다. 짧은 전성기를 누리고 사라질뻔한 '역도 천재'가 눈물의 재활을 마치고 플랫폼에 섰다. 복귀 첫 국제무대는 실패로 끝났지만 오뚝이 역사 사재혁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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