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남자 사브르 ‘올림픽 2연패 자신감’

입력 2014.09.24 (21:46) 수정 2014.09.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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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며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되찾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꿈을 키웠다.

구본길(25), 김정환(31), 오은석(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으로 짜인 대표팀은 2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 결승에서 이란을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2위의 구본길과 김정환에 베테랑 오은석과 원우영이 뒷받침하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오며 실력을 키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해 각 은메달과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구본길은 "지금 멤버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는 하지만 지금 동료들과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이날 교체 선수로 대기했던 오은석은 "다들 실력이 뛰어나서 제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대로 리우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결승 상대가 중국이 아닌 이란이었던 것에 대한 묘한 아쉬움도 나왔다.

한국과 중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7회 연속 결승에서 격돌한 역사를 지녔다. 그 중 중국이 최근 두 차례를 포함해 다섯 번 이겼고 한국은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에서 이겼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0년에는 한국이 중국에 44-45, 1점 차로 아쉽게 패해 더욱 쓰라린 기억으로 남았다.

중국은 이날 열린 준결승에서 반대로 이란에 44-45로 졌다.

김정환은 "광저우에서 1점 차로 졌기 때문에 중국이 올라오길 바랐다"면서도 "그래도 이란을 이기고 유종의 미를 거뒀으니 기쁘다"고 웃었다.

2010년 파리 세계선수권 우승,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금메달로 3대 주요 대회 정상에 오른 원우영은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특히 원우영은 이날 마지막 9번 주자로 피스트에 올라 한국의 우승을 확정 짓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본길이가 세계 1위이기는 하나 저도 한때 랭킹 1위에 올라봤고 세계선수권 우승을 한 선수"라며 "코치님들이 중요한 시합에서는 저를 마지막에 쓰신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자 대화 내용을 통역으로 듣던 이란 선수도 "구본길이 1위는 맞지만 한국은 세 선수가 모두 '월드베스트'"라며 "제가 감독이라면 순서를 정하는데 매우 큰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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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의 남자 사브르 ‘올림픽 2연패 자신감’
    • 입력 2014-09-24 21:46:25
    • 수정2014-09-24 23:10:57
    연합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며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되찾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꿈을 키웠다. 구본길(25), 김정환(31), 오은석(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으로 짜인 대표팀은 2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 결승에서 이란을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2위의 구본길과 김정환에 베테랑 오은석과 원우영이 뒷받침하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오며 실력을 키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해 각 은메달과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구본길은 "지금 멤버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는 하지만 지금 동료들과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이날 교체 선수로 대기했던 오은석은 "다들 실력이 뛰어나서 제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대로 리우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결승 상대가 중국이 아닌 이란이었던 것에 대한 묘한 아쉬움도 나왔다. 한국과 중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7회 연속 결승에서 격돌한 역사를 지녔다. 그 중 중국이 최근 두 차례를 포함해 다섯 번 이겼고 한국은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에서 이겼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0년에는 한국이 중국에 44-45, 1점 차로 아쉽게 패해 더욱 쓰라린 기억으로 남았다. 중국은 이날 열린 준결승에서 반대로 이란에 44-45로 졌다. 김정환은 "광저우에서 1점 차로 졌기 때문에 중국이 올라오길 바랐다"면서도 "그래도 이란을 이기고 유종의 미를 거뒀으니 기쁘다"고 웃었다. 2010년 파리 세계선수권 우승,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금메달로 3대 주요 대회 정상에 오른 원우영은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특히 원우영은 이날 마지막 9번 주자로 피스트에 올라 한국의 우승을 확정 짓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본길이가 세계 1위이기는 하나 저도 한때 랭킹 1위에 올라봤고 세계선수권 우승을 한 선수"라며 "코치님들이 중요한 시합에서는 저를 마지막에 쓰신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자 대화 내용을 통역으로 듣던 이란 선수도 "구본길이 1위는 맞지만 한국은 세 선수가 모두 '월드베스트'"라며 "제가 감독이라면 순서를 정하는데 매우 큰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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