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ITU 앞두고 부산에 에볼라 공포…대책은?

입력 2014.10.16 (21:21) 수정 2014.10.16 (22: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지난 3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이렇게 미주와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감염자는 8천9백여명, 절반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지구촌은 비상입니다.

유엔안보리가 국제적 공조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서방5개국 정상이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환자가 사망한 미국 댈러스카운티는 비상사태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엔 아직 감염자가 없지만, 위기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부산이 지금 방역 비상에 걸렸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전권회의를 나흘 앞두고 행사장인 벡스코에서 긴급대응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발열 감지기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확인되자, 즉각 대응반이 가동됩니다.

전신보호복을 입은 이송 요원 2명이 출동하고, 환자를 구급차에 태워 격리 병실로 옮깁니다.

행사장에는 발열 감지가 5대가 설치돼 참가자들의 발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공식 행사장이 아닌 숙소 등에서도 에볼라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안병구(부산시 보건관리과장) :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는) 3개 숙소로 나눠져 있는 것을 1개 숙소로 통합해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미래부에 요청했습니다."

190여개 국에서 3천 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에는,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집중 발생 서아프리카 3개국 대표단 28명도 찾아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행사가 다가오면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국장) : "보유자가 감염 상태로 가고 부산시민이나 참가자들에게 전염이 됐을 때에 대비한 대책이 없는 거죠."

일부 시민단체가 행사취소와 에볼라발생국 국민의 입국 거부까지 요구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총력전도 시작됐습니다

<기자 멘트>

에볼라 환자들은 이렇게 격리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있습니다.

의료진은 환자와 직접 닿지 않도록 다양한 보호장비를 갖추지만 감염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볼라는 환자의 체액, 상처나 혈액 등과 직접 닿아야 전염됩니다.

그러나 환자의 침이 튄 곳 등에 바이러스가 붙어 몇 시간 동안 생존하면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력한 전염력에 치사율도 높습니다.

공식적인 치사율은 50% 정도지만 실제 70%에 이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추정합니다.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개발 단계여서, 언제 대량 공급이 가능할 지 알 수 없습니다.

WHO는 "현대사회 인류가 맞은 가장 심각한 건강 비상사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공포도 경계 대상입니다.

아프리카내 발병 지역 지도를 보실까요?

동쪽 케냐와 발병국인 서쪽 기니의 거리는 한국과 인도만큼 멉니다.

아프리카 사람을 무조건 입국시켜선 안된다는 주장은 그래서 타당하지 않습니다.

한 때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에이즈나 사스 등을 국제적 공조로 극복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건 막연한 공표가 아니라,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에볼라 통제에 성공한 나이지리아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경우를 살펴봅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굿 럭 조나단(나이지리아 대통령) : "우리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나이지리아는 이제 에볼라에서 벗어났습니다."

에볼라를 제압한 첫 나라가 된 나이지리아 당국은 지난 7월 환자가 처음 발생하자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감염자와 1차 접촉한 항공기 승객과 병원 의료진 등 20여 명은 신속하게 격리시켰습니다.

또, 이들의 지난 동선을 추적해 890여 명을 2차 감염 예상자로 분류하고 역학 조사를 벌이는 한편 거주지 보건소 공무원들을 붙여 밀착 감시했습니다.

2차 감염 예상자들이 공무원들의 기습적인 방문을 받은 횟수만 만 8천5백여 회에 이릅니다.

<녹취> 파이잘 슈아이브(나이지리아 에볼라 응급 상황실 책임자) : "모든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결국 감염자 20명, 사망자 8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자력으로 에볼라 확산세를 막아냈습니다.

미국이 자국 내 첫 감염자인 던컨을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으로 오판해 접촉자 통제 등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치료과정에서 던컨과 접촉한 한 간호사는 아무런 제지 없이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하기도 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결국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빠르고 체계적인 초기 검역과 발병 후 처리 과정 등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지, 나이지리아와 미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ITU 앞두고 부산에 에볼라 공포…대책은?
    • 입력 2014-10-16 21:24:36
    • 수정2014-10-16 22:33:08
    뉴스 9
<기자 멘트>

지난 3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이렇게 미주와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감염자는 8천9백여명, 절반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지구촌은 비상입니다.

유엔안보리가 국제적 공조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서방5개국 정상이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환자가 사망한 미국 댈러스카운티는 비상사태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엔 아직 감염자가 없지만, 위기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부산이 지금 방역 비상에 걸렸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전권회의를 나흘 앞두고 행사장인 벡스코에서 긴급대응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발열 감지기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확인되자, 즉각 대응반이 가동됩니다.

전신보호복을 입은 이송 요원 2명이 출동하고, 환자를 구급차에 태워 격리 병실로 옮깁니다.

행사장에는 발열 감지가 5대가 설치돼 참가자들의 발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공식 행사장이 아닌 숙소 등에서도 에볼라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안병구(부산시 보건관리과장) :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는) 3개 숙소로 나눠져 있는 것을 1개 숙소로 통합해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미래부에 요청했습니다."

190여개 국에서 3천 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에는,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집중 발생 서아프리카 3개국 대표단 28명도 찾아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행사가 다가오면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국장) : "보유자가 감염 상태로 가고 부산시민이나 참가자들에게 전염이 됐을 때에 대비한 대책이 없는 거죠."

일부 시민단체가 행사취소와 에볼라발생국 국민의 입국 거부까지 요구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총력전도 시작됐습니다

<기자 멘트>

에볼라 환자들은 이렇게 격리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있습니다.

의료진은 환자와 직접 닿지 않도록 다양한 보호장비를 갖추지만 감염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볼라는 환자의 체액, 상처나 혈액 등과 직접 닿아야 전염됩니다.

그러나 환자의 침이 튄 곳 등에 바이러스가 붙어 몇 시간 동안 생존하면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력한 전염력에 치사율도 높습니다.

공식적인 치사율은 50% 정도지만 실제 70%에 이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추정합니다.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개발 단계여서, 언제 대량 공급이 가능할 지 알 수 없습니다.

WHO는 "현대사회 인류가 맞은 가장 심각한 건강 비상사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공포도 경계 대상입니다.

아프리카내 발병 지역 지도를 보실까요?

동쪽 케냐와 발병국인 서쪽 기니의 거리는 한국과 인도만큼 멉니다.

아프리카 사람을 무조건 입국시켜선 안된다는 주장은 그래서 타당하지 않습니다.

한 때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에이즈나 사스 등을 국제적 공조로 극복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건 막연한 공표가 아니라,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에볼라 통제에 성공한 나이지리아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경우를 살펴봅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굿 럭 조나단(나이지리아 대통령) : "우리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나이지리아는 이제 에볼라에서 벗어났습니다."

에볼라를 제압한 첫 나라가 된 나이지리아 당국은 지난 7월 환자가 처음 발생하자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감염자와 1차 접촉한 항공기 승객과 병원 의료진 등 20여 명은 신속하게 격리시켰습니다.

또, 이들의 지난 동선을 추적해 890여 명을 2차 감염 예상자로 분류하고 역학 조사를 벌이는 한편 거주지 보건소 공무원들을 붙여 밀착 감시했습니다.

2차 감염 예상자들이 공무원들의 기습적인 방문을 받은 횟수만 만 8천5백여 회에 이릅니다.

<녹취> 파이잘 슈아이브(나이지리아 에볼라 응급 상황실 책임자) : "모든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결국 감염자 20명, 사망자 8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자력으로 에볼라 확산세를 막아냈습니다.

미국이 자국 내 첫 감염자인 던컨을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으로 오판해 접촉자 통제 등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치료과정에서 던컨과 접촉한 한 간호사는 아무런 제지 없이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하기도 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결국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빠르고 체계적인 초기 검역과 발병 후 처리 과정 등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지, 나이지리아와 미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