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북한, 억류 미국인 1명 석방…‘선물’ 안긴 배경은?
입력 2014.10.22 (18:00)
수정 2014.10.22 (1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시간 오늘 새벽 북한이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한 명을 전격 석방했습니다.
이로서 북한에 남은 억류 미국인, 두 명으로 줄었는데요.
미국에 보내는 '유화 제스쳐'로 분석되는 가운데 북한의 속내가 주목됩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강덕 특파원!
<질문>
먼저 이번에 풀려난 미국인 누구인지, 어떤 사연으로 억류가 됐었는지 알아볼까요?
<답변>
네, 오늘 전격적으로 석방된 사람은 지난 5월 북한 함경남도 청진에서 성경책을 숙소에 놓아뒀다는, 이른바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던 제프리 파울인데요.
재판에 넘겨지기 직전 오늘 6개월만에 석방됐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석방 이유와 조건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북한은 백악관 측에 파울 씨를 즉시 태우고 가라고 요구했고, 미국은 이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리 하프 :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향해 돌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석방 결정을 환영합니다."
파울 씨는 우리시간 오늘 새벽 네시 괌에 도착한 직후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하루나 이틀 정도 괌의 미군 시설에서 체류한 뒤 고향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앞서 미국 정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해 북한에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만 거절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석방,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로 보이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억류중인 미국인 한 명을 우선 석방한 것을 두고 북한이 본격적인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유엔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모레 한미간 2+2, 그러니까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미국을 달래겠다는 북한의 전략이라는 겁니다.
더불어 지난 8월 미 고위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방 소식이 발표된 직후 미 국무부 측에서는 "북한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왜 지금 시점에 석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이번 파울씨 석방이 아직도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등 나머지 미국인 억류자 2명의 석방에도 청신호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는 15년형을 받은 상황이고, 매튜 밀러 역시 적지 않은 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이번처럼 북한이 자진해서 풀어줄 가능성보다는 특사 파견 등 공개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백악관은 다시 한 번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미 백악관 대변인) : "북한이 제프리 파울을 석방하는 긍정적인 결정을 했지만, 우리는 케네스 배와 매튜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요청합니다."
어쨌거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려있는 백악관 입장에서는 작지 않은 '선물'을 받은 셈인데요.
그동안 북한은 억류와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 그런 후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억류자를 대화 카드로 활용해 왔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붙잡혔을 때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이들을 데려온 적이 있었죠.
그런 만큼 당장 북미간 대화 국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볼 수는 없어도 뉴욕 또는 스웨덴 등 각종 국제적 채널을 통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그동안 북핵에 있어 북한의 선제적인 입장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대화도 없다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해 왔던 미국의 노선에도 변화 가능성 있을까요?
<답변>
억류자 문제가 풀린다고 해서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급진전시킬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북한 김정은 정권 특유의 돌발적인 조치로 봐야 한다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나머지 억류자 문제들까지 풀린다면 양측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되는 셈인 만큼 경색된 북미 대화 국면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멘트>
이강덕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시간 오늘 새벽 북한이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한 명을 전격 석방했습니다.
이로서 북한에 남은 억류 미국인, 두 명으로 줄었는데요.
미국에 보내는 '유화 제스쳐'로 분석되는 가운데 북한의 속내가 주목됩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강덕 특파원!
<질문>
먼저 이번에 풀려난 미국인 누구인지, 어떤 사연으로 억류가 됐었는지 알아볼까요?
<답변>
네, 오늘 전격적으로 석방된 사람은 지난 5월 북한 함경남도 청진에서 성경책을 숙소에 놓아뒀다는, 이른바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던 제프리 파울인데요.
재판에 넘겨지기 직전 오늘 6개월만에 석방됐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석방 이유와 조건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북한은 백악관 측에 파울 씨를 즉시 태우고 가라고 요구했고, 미국은 이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리 하프 :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향해 돌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석방 결정을 환영합니다."
파울 씨는 우리시간 오늘 새벽 네시 괌에 도착한 직후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하루나 이틀 정도 괌의 미군 시설에서 체류한 뒤 고향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앞서 미국 정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해 북한에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만 거절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석방,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로 보이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억류중인 미국인 한 명을 우선 석방한 것을 두고 북한이 본격적인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유엔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모레 한미간 2+2, 그러니까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미국을 달래겠다는 북한의 전략이라는 겁니다.
더불어 지난 8월 미 고위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방 소식이 발표된 직후 미 국무부 측에서는 "북한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왜 지금 시점에 석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이번 파울씨 석방이 아직도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등 나머지 미국인 억류자 2명의 석방에도 청신호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는 15년형을 받은 상황이고, 매튜 밀러 역시 적지 않은 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이번처럼 북한이 자진해서 풀어줄 가능성보다는 특사 파견 등 공개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백악관은 다시 한 번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미 백악관 대변인) : "북한이 제프리 파울을 석방하는 긍정적인 결정을 했지만, 우리는 케네스 배와 매튜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요청합니다."
어쨌거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려있는 백악관 입장에서는 작지 않은 '선물'을 받은 셈인데요.
그동안 북한은 억류와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 그런 후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억류자를 대화 카드로 활용해 왔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붙잡혔을 때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이들을 데려온 적이 있었죠.
그런 만큼 당장 북미간 대화 국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볼 수는 없어도 뉴욕 또는 스웨덴 등 각종 국제적 채널을 통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그동안 북핵에 있어 북한의 선제적인 입장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대화도 없다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해 왔던 미국의 노선에도 변화 가능성 있을까요?
<답변>
억류자 문제가 풀린다고 해서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급진전시킬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북한 김정은 정권 특유의 돌발적인 조치로 봐야 한다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나머지 억류자 문제들까지 풀린다면 양측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되는 셈인 만큼 경색된 북미 대화 국면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멘트>
이강덕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북한, 억류 미국인 1명 석방…‘선물’ 안긴 배경은?
-
- 입력 2014-10-22 17:47:44
- 수정2014-10-22 18:56:57

<앵커 멘트>
우리시간 오늘 새벽 북한이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한 명을 전격 석방했습니다.
이로서 북한에 남은 억류 미국인, 두 명으로 줄었는데요.
미국에 보내는 '유화 제스쳐'로 분석되는 가운데 북한의 속내가 주목됩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강덕 특파원!
<질문>
먼저 이번에 풀려난 미국인 누구인지, 어떤 사연으로 억류가 됐었는지 알아볼까요?
<답변>
네, 오늘 전격적으로 석방된 사람은 지난 5월 북한 함경남도 청진에서 성경책을 숙소에 놓아뒀다는, 이른바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던 제프리 파울인데요.
재판에 넘겨지기 직전 오늘 6개월만에 석방됐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석방 이유와 조건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북한은 백악관 측에 파울 씨를 즉시 태우고 가라고 요구했고, 미국은 이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리 하프 :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향해 돌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석방 결정을 환영합니다."
파울 씨는 우리시간 오늘 새벽 네시 괌에 도착한 직후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하루나 이틀 정도 괌의 미군 시설에서 체류한 뒤 고향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앞서 미국 정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해 북한에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만 거절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석방,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로 보이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억류중인 미국인 한 명을 우선 석방한 것을 두고 북한이 본격적인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유엔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모레 한미간 2+2, 그러니까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미국을 달래겠다는 북한의 전략이라는 겁니다.
더불어 지난 8월 미 고위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방 소식이 발표된 직후 미 국무부 측에서는 "북한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왜 지금 시점에 석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이번 파울씨 석방이 아직도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등 나머지 미국인 억류자 2명의 석방에도 청신호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는 15년형을 받은 상황이고, 매튜 밀러 역시 적지 않은 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이번처럼 북한이 자진해서 풀어줄 가능성보다는 특사 파견 등 공개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백악관은 다시 한 번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미 백악관 대변인) : "북한이 제프리 파울을 석방하는 긍정적인 결정을 했지만, 우리는 케네스 배와 매튜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요청합니다."
어쨌거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려있는 백악관 입장에서는 작지 않은 '선물'을 받은 셈인데요.
그동안 북한은 억류와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 그런 후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억류자를 대화 카드로 활용해 왔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붙잡혔을 때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이들을 데려온 적이 있었죠.
그런 만큼 당장 북미간 대화 국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볼 수는 없어도 뉴욕 또는 스웨덴 등 각종 국제적 채널을 통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그동안 북핵에 있어 북한의 선제적인 입장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대화도 없다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해 왔던 미국의 노선에도 변화 가능성 있을까요?
<답변>
억류자 문제가 풀린다고 해서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급진전시킬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북한 김정은 정권 특유의 돌발적인 조치로 봐야 한다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나머지 억류자 문제들까지 풀린다면 양측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되는 셈인 만큼 경색된 북미 대화 국면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멘트>
이강덕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시간 오늘 새벽 북한이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한 명을 전격 석방했습니다.
이로서 북한에 남은 억류 미국인, 두 명으로 줄었는데요.
미국에 보내는 '유화 제스쳐'로 분석되는 가운데 북한의 속내가 주목됩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강덕 특파원!
<질문>
먼저 이번에 풀려난 미국인 누구인지, 어떤 사연으로 억류가 됐었는지 알아볼까요?
<답변>
네, 오늘 전격적으로 석방된 사람은 지난 5월 북한 함경남도 청진에서 성경책을 숙소에 놓아뒀다는, 이른바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던 제프리 파울인데요.
재판에 넘겨지기 직전 오늘 6개월만에 석방됐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석방 이유와 조건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북한은 백악관 측에 파울 씨를 즉시 태우고 가라고 요구했고, 미국은 이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리 하프 :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향해 돌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석방 결정을 환영합니다."
파울 씨는 우리시간 오늘 새벽 네시 괌에 도착한 직후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하루나 이틀 정도 괌의 미군 시설에서 체류한 뒤 고향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앞서 미국 정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해 북한에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만 거절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석방,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로 보이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억류중인 미국인 한 명을 우선 석방한 것을 두고 북한이 본격적인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유엔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모레 한미간 2+2, 그러니까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미국을 달래겠다는 북한의 전략이라는 겁니다.
더불어 지난 8월 미 고위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방 소식이 발표된 직후 미 국무부 측에서는 "북한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왜 지금 시점에 석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이번 파울씨 석방이 아직도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등 나머지 미국인 억류자 2명의 석방에도 청신호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는 15년형을 받은 상황이고, 매튜 밀러 역시 적지 않은 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이번처럼 북한이 자진해서 풀어줄 가능성보다는 특사 파견 등 공개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백악관은 다시 한 번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미 백악관 대변인) : "북한이 제프리 파울을 석방하는 긍정적인 결정을 했지만, 우리는 케네스 배와 매튜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요청합니다."
어쨌거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려있는 백악관 입장에서는 작지 않은 '선물'을 받은 셈인데요.
그동안 북한은 억류와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 그런 후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억류자를 대화 카드로 활용해 왔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붙잡혔을 때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이들을 데려온 적이 있었죠.
그런 만큼 당장 북미간 대화 국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볼 수는 없어도 뉴욕 또는 스웨덴 등 각종 국제적 채널을 통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그동안 북핵에 있어 북한의 선제적인 입장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대화도 없다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해 왔던 미국의 노선에도 변화 가능성 있을까요?
<답변>
억류자 문제가 풀린다고 해서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급진전시킬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북한 김정은 정권 특유의 돌발적인 조치로 봐야 한다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나머지 억류자 문제들까지 풀린다면 양측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되는 셈인 만큼 경색된 북미 대화 국면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멘트>
이강덕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
-
이강덕 기자 kdlee@kbs.co.kr
이강덕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