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사과 종자 80% 이상 수입…‘종자 주권’ 지켜라

입력 2014.10.22 (19:18) 수정 2014.10.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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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나 사과의 종자 가운데 80% 이상을 수입한다는 사실 아십니까?

농산물 종자 구입 비용으로 지난해에만 160억 원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일부 토종 종자회사들은 IMF 금융위기 이후 외국업체에 넘어간 상태인데요.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농가들은 파프리카를 수출해서 올 상반기에만 5천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하지만 종자는 100% 수입해 종자 값으로 270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파프리카 종자는 1그램에 10만 원, 같은 무게 금값의 두 배가 넘습니다.

포도와 배, 사과 같은 과일은 물론 양파나 토마토 등 채소도 종자 자급률은 20% 이하입니다.

이러다 보니 외국에 지불하는 종자 값은 5년 새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기환(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개발을 전혀 못하고 있는 파프리카, 토마토, 양파, 이른바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종자는 수입이 계속 늘고 있거든요."

대추 모양의 이 방울토마토는 국산 종자 개발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종자 보급 7년 만에 일본 품종을 몰아내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국산 종자 개발 못지않게 토종 종자회사를 지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종자 수출로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 업체는 외국에 팔리기 직전 농협이 인수했습니다.

IMF 외환 위기 때 국내 토종 종자기업들이 외국 업체에 대거 넘어간 사례가 되풀이될 뻔한 겁니다.

<인터뷰> 한지학(농우바이오 연구개발본부장) : "기술력이나 영업력이나 또 해외 수출력도 가장 큰데 이 회사가 만약에 다른 외국회사에 넘어갔으면 우리 종자산업 기틀이 무너지고..."

정부는 2021년까지 5천억 원을 투입해 종자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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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사과 종자 80% 이상 수입…‘종자 주권’ 지켜라
    • 입력 2014-10-22 19:20:43
    • 수정2014-10-22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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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나 사과의 종자 가운데 80% 이상을 수입한다는 사실 아십니까?

농산물 종자 구입 비용으로 지난해에만 160억 원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일부 토종 종자회사들은 IMF 금융위기 이후 외국업체에 넘어간 상태인데요.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농가들은 파프리카를 수출해서 올 상반기에만 5천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하지만 종자는 100% 수입해 종자 값으로 270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파프리카 종자는 1그램에 10만 원, 같은 무게 금값의 두 배가 넘습니다.

포도와 배, 사과 같은 과일은 물론 양파나 토마토 등 채소도 종자 자급률은 20% 이하입니다.

이러다 보니 외국에 지불하는 종자 값은 5년 새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기환(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개발을 전혀 못하고 있는 파프리카, 토마토, 양파, 이른바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종자는 수입이 계속 늘고 있거든요."

대추 모양의 이 방울토마토는 국산 종자 개발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종자 보급 7년 만에 일본 품종을 몰아내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국산 종자 개발 못지않게 토종 종자회사를 지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종자 수출로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 업체는 외국에 팔리기 직전 농협이 인수했습니다.

IMF 외환 위기 때 국내 토종 종자기업들이 외국 업체에 대거 넘어간 사례가 되풀이될 뻔한 겁니다.

<인터뷰> 한지학(농우바이오 연구개발본부장) : "기술력이나 영업력이나 또 해외 수출력도 가장 큰데 이 회사가 만약에 다른 외국회사에 넘어갔으면 우리 종자산업 기틀이 무너지고..."

정부는 2021년까지 5천억 원을 투입해 종자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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